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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14_스위스

스위스 청정마을 신혼여행 #7 작지만 아름다운 호수 마을, 브리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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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를 탄 지 얼마 되지 않아 브리엔츠 역에 도착했다.

오늘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해야할까..


조용한 시골 간이역 같았던 브리엔츠.



철로가 브리엔츠 호수를 따라 옆으로 지나간다.

덕분에 간이역 맞은편으로 건너가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이것 또한 엽서 풍경이 아닐 수가 없다.

장엄하게 펼쳐진 알프스 산맥과 그 앞에 잔잔한 호수,

호수 옆 길을 따라가는 열차와 멀리보이는 작은 마을..

그야말로 전형적인 스위스 청정마을의 풍경이다.



아..쓰레기통과 낙서마저도 아름다워보이는 마법



나무에 덧대인 헝겊이 인상적이다. 

춥지말라고, 저리 입혀놨다.



도시의 소유물임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빨간 의자



의자에 앉아 존나좋군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나//



해가 늬엿늬엿 저물어갈 즈음의 브리엔츠//

딱..석양이 지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시간.



열차 옆에는 산책로 같은 것이 있어서

호수를 옆에 두고 걸을 수 있다. 좋네//



마을쪽으로 조금 더 가보기로 한다.

나부기는 스위스 국기. 참 단순명쾌하다. 그리기도 쉽고. 



마을을 걸어가다 마주친 곷 장식.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브리엔츠엔 상업시절이 없다.

인터라켄과 전혀 상반되는 곳.

관광을 위한 마을이 전혀 아니라서..

덕분에 더 자유롭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마을에 특출난 볼거리는 없지만..

지는 석양을 즐기기 위해 저기 다리를 가보기로



또 다시 마주친 빨간 의자.

노을이 지기 시작해서 더욱 붉게 보인다.



브리엔츠 호수 너머로 저물어가는 해

마지막 하루를 스스로 붉게 타며 마무리하고 있다



안녕// 아까 본 그 다리 정 중앙에서 보는 풍경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의 평화다.



마을 깊숙히 들어온 터라..역까지 가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런데 시선이 닿는 곳 마다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걸었다.



아..누굴까 이 집의 주인..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많이 꺼내놓았다.



어엇..이번엔 녹색 의자..//

이렇게..마을? 골목골목을 걸어다니는 걸 좋아한다.

큰 길로 갈 때 보다 힘도 들고 길도 모르고 헤맬 수도 있지만

큰 길에서 보지 못하는 것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

정말 잠깐이라도..그 지역에 사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철도 인프라가 잘 갖춰진 스위스.

마을과의 접근성도 좋다. 

전형적인 스위스의 철도 풍경

어디선가 땡땡땡땡 열차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우리가 타고 갈 열차. 루체른 방향//



브리엔츠 역에도 커피 뽑아주는 기계가 있다.

그린델발트 중앙역 앞에 있는 커피 머신 만큼이나 맛있어

이런건 수집해야하는거 아닐까//



철로를 가로질러 호수를 보러 가본다.



한편의 화보같은 사과양

커피를 마시고 있다. 사랑스러움



한적하다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고요하고..뭐 하나 이 분위기를 깨는 것이 없다. 

있다면 가끔씩 왕래하는 열차소리?



이제 곧 그린델발트로 향하는 열차가 들어올 시각.



행복해보인다. 아버지와 두 자녀. 어디를 가는 걸까..

이런 곳이라면 자녀를 키우기에 굉장히 안심도 되고 좋을 것 같다.

알아서 잘 노닐 수 있고 환경도 좋고..공기 맑고..

얘네들은 한국 사회의 각박함과 빡빡함을 모르고 자라겠지



열차에 비친 우리 모습을 찍으려는데

열차 안에 있는 어떤 아저씨가 v자를 그려준다.

유쾌//



어디론가의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

아래에 저거 미끄럼표시는 뭘까//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화살표는

참 여러가지 의미로 다가온다.


당신이 가야할 방향은 어디인가요



해는 이제 구름 너머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잔망한 빛의 잔재만 호수 수면 위에 흩뿌린채 사라져버림



짧지만 기억에 많이 남은 브리엔츠

이 곳 역시 시간만 많았다면 저~~기 보이는 마을까지

천천히 구경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왠지 뮈렌이나 벵겐보다 더 큰 것 같아서..

인터라켄은 별 여운 없었는데 여긴 여운이 많이 남았다.



안녕 브리엔츠//



브리엔츠 작은 마을의 패셔니스타



아...쿱..경배할 지어다//

여기저기 많구나



그린델발트로 돌아와서 구입한 망고?

무려 50%나 할인 ㄷㄷ



그린델발트 쿱에 묶여진 개들.

강아지라고 하려다가..저 크기는 강아지가 아닌 것 같아서 ㅎㅎ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린다.



이 날도 정신없이 흘러갔다.

스피츠에서 인터라켄, 그리고 브리엔츠와 그린델발트로.

그래도 뭔가 계획없이 발길 닿는대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아름답고 예쁜 풍경들을 눈에 담아왔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5년 전 방문한 스피츠와 인터라켄의 경우..

스피츠는 여전히 예뻤고 인터라켄은 조금 다르게 보였고..

브리엔츠는 최고였다.



마지막으로 보는 그린델발트의 야경.

여기도 4일 머물렀다고 그 새 정이 들어버렸다.


이제 다음낭른 프랑스 니스로 넘어가는 날.

이렇게 스위스에서의 신혼여행 모든 일정이 끝이 났다 : )


언제 다시오려나 스위스..

그 땐 작은 마을이라도 하나하나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


안녕, 스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