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225
스위스에는 청정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이 몇 군데 있다.
뭐..사실 베르너 오버란트 지역의 작은 마을은 다 해당될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청정'이라는 의미에 가까운 곳을 꼽자면
바로 지금 소개할 벵겐일 것이다. Wengen..//
아름답고 황홀했던 피르스트 트레킹을 마치고
그린델발트 중앙역으로 되돌아왔다.
벵겐을 가기 위해 열차를 타야 하니까.
그린델발트 중앙역 앞에 있는 커피를 한 번 더 마신다.
가격도 괜찮은데 맛은 더욱 괜찮다. 뭐냐 너, 커피머신 주제에
벵겐으로 가는 열차 안. 사람이 드물다. 다들 자는건가//
다시찾은 라우터브루넨. 그리고 멀리 보이는 케이블카. 뮈렌으로 올라가는 건가..
라우터브루넨에서 열차를 타고 올라간다.
아마 이 열차가 그린델발트 아이거 아래에서 지나다니던 열차 같은데..
아무튼 좋은 풍경을 보려면 여기 자리를 앉읍시다.
절벽 사이 라우터브루넨 마을과 폭포가 보인다. 아..정말 신비로워..
벵겐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분주히 내리기 시작한다.
벵겐이 청정마을인 이유 중 하나는..자동차로 접근이 불가하다는 것?
덕분에 열차 이용객이 엄청나다.
이곳에서 무슨 스키대회가 열리나보다.
안그래도 열차에서 내리는 사람들 대부분
뭔가 스키 장구를 갖추고 있었는데..
뮈렌이 높다랗고 커다란 알프스 장벽 사이에 있는 마을이라면
여기는 조금 더 완만하고 포근하게 들어찬 모양새다.
무언가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들어간 빵집
맑은 공기에서 만들어지니 뭔가 더 맛있어보이는 케잌들
피르스트에서 보았던 날씨가 여기까지 이어졌다.
잔득 흐리고 구름이 가득 낀 상태.
벵겐의 역세권. 상점들로 가득차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거리.
중간중간 기념품 가게가 있어서 적당히 들어가서 구경을..
기념품 가게를 갈 때 마다 느끼는 건데..
가보면 와~~하면서도 막상 지갑이 열리지는 않는다는 거
종교적 색체가 강한 기념품.
크리스마스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한 것 같다.
스위스에서는 이동을 고려하여 그린델발트에서 머물며 근교를 돌아다녔지만
(짐이 많아서 여기저기 숙소를 옮기기가 여간 불편하니까)
짐만 가벼우면 뮈렌 라우터브루넨 벵겐 뭐 하루씩 머물고 싶어진다.
벵겐의 전기구이 통닭에 매료된 아내님
벵겐이란 마을은 그다지 특이점이 없긴 하다. 그런데 그 와중에
가 볼만한 곳이 있으니 바로 교회쪽 전망대.
벵겐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아마도 라우터브루넨의 협곡 마을이 보이는 걸테지
벵겐에서 상점따라 쭉 올라가다보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짠..이런건 실제로 봐야 더 멋지긴 한데
라우터브루넨의 신기한 풍경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다.
조금 더 확대를 해본다. 봐도 봐도 신기한 풍경..
어떻게 저렇게 절벽이 수직으로 일자로 팍 깎이고..
그 사이에 마을이 들어서 있을 수 있을까..
라우터브루넨에서도 1박 하고싶다 ㅠ
절벽을 따라 구름이 일렬로 퍼져있다.
이것도 신기하다.
스위스는 신기한 자연으로 가득 차 있다.
교회에서 조금만 더 가면 나오는 곳.
아마도 여기가 정말 벵겐의 시작이겠지?
지금껏 봐온 곳은 나름 역세권이라 상업 시설들이 많았는데
가게나 호텔이나 뭐 이런데..근데 여기서부터가 진짜 로컬들이 사는 구역 같다.
기념품 가게에서 보았던, 몇 안되는 사고싶었던 아이템 퐁듀 메이커
비싸..ㅠ
역에서 좀 더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모습들.
스위스 전통 가옥 샬레, 참 예쁘기도 하지..//
집구경에 지쳐 들판쪽으로 나왔다.
정면에 보이는 산은 구름에 가려져 맨 위 끄트머리를 잃어버렸다.
한가로이 노니는 아이들.
얘들이 서울에 오면, 이상한? 도시풍경에 놀라게 되려나..
좋겠다. 이런데서 맑고 티없이 자랄 수 있어서
마을 한켠에 놓여진 아이스링크.
태어날때부터 눈/얼음과 친숙한 아이들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된 호텔
이 곳에서 뒤를 돌아다보니 뮈렌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같은 듯 아닌 듯 비슷하면서도 다른 베르너 오버란트 지역의 마을들
비탈길을 타고 다시 역쪽으로 내려온다.
여기서도 빠지지 않는 스위스 쿱..스위스의 축복이죠
자그마한 열차가 쉬지않고 오르락내리락 하며 사람들을 운반?한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니 서서히 불을 밝히는 벵겐 시내
루체른에서 보았던 별 장식이 여기도 있다.
아내가 신발을 득템한 가게
낮보다 아름다운 벵겐의 야경..
보다시피 마을이 크지 않기에..
반나절? 반의 반나절 정도면 충분히 돌아다닌다.
물론, 구석구석 다 탐험하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이 쯤해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하기에..열차로..
참고로 열차가 풍경이 정말 멋지다. 열차 자체도 작고 아기자기하고 귀여웠는데..
라우터브루넨으로 접근하는 중. 폭포는 한 밤에도 조명을 받아 빛난다.
우리를 날라다 준 wengernalpbahn
라우터브루넨 역에서 다시 그린델발트 역으로..
밤 늦은 시각이라 열차 안이 텅 비었다.
다시 돌아온 그린델발트 중앙역.
익숙한 이 풍경이 이제 다음날이면 작별을 고해야 한다는 생각에
뭔가 아쉬움이 벌써부터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약간의 음식을 사들고
스위스에서의 크리스마스를 조촐하게 아내와 함께 즐겼다.
다음날엔 인터라켄과 스피츠, 브리엔츠 등 호수 주변의 작은 마을을 돌아다니는 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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