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531
향일암에서 돌아오니 날이 많이 뜨거워졌다.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보이는 여수엑스포역
엑스포역에서 택시를 타고 10여분 가면 나오는 여수 엠블호텔
여수의 랜드마크격 건물이 되어 가는 중. 6성 호텔이다. 6성이라 기대한 것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아무튼,
11층 끝 방에서 보이는 풍경은 이렇다.
룸 컨디션은 뭐, 6성답게 깔끔한 편
숙소에서 오동도가 보인다. 긴 방파제 같은 길은 걸어도 갈 수 있고
동백열차를 타고도 갈 수 있다. 숙소에서 잠시 몸을 뉘이고 오동도를 가기로.
호텔 뒷편으로 걸어갔다. 야자수 같은게 보이는데
뭐, 거의 제주도에 온 느낌이다. 점점 야자수가 위로 올라올 것 같아
멀리서 보이는 엠블호텔. 뭔가 두바이의 그 호텔을 닮은 것 같다.
앞에는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는 것이 뭔가 모나코 니스 분위기를 닮아가려 한 것 같지만
실패
방파제는 10분 정도면 다 걸어간다. 방파제의 끝엔 이렇게 오르막이 있는데
그냥 직진해서 가도 무방.
계단을 오르니 바로 이런 곳이 나온다.
정말 상상도 못했다.
사실 오동도라 하여 이름도 동그라니 한게
별 기대도 안했는데 오동도를 걷는 한시간 내내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일단 올라가자마자 숲 향기가 확 나는게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는 느낌?
걷다보면 뭔가 속세와 멀어져 자연속에 파묻힌 기분이 든다.
이쁘다는 섬 몇 개 가봤는데 오동도가 제일 좋았다.
인공적인 느낌도 별로 없었고 사람도 없었고 분위기가 신비로웠고
섬이 생각보다 커서 여기저기 구경할 곳이 많다.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훨씬 더 걸렸다.
섬에는 이렇게 밑으로 내려가서 바다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계단이 많다.
근데 문제는 계단도 많다 ㄷㄷ 한 번 내려가려면 커다란 용기가 필요함 ㅋㅋ
오동도에서 보는 바다. 물은 맑으나 깊어서 티가 나지 않는다.
내려가려 했지만 올라오는게 두려워 가지 못했던 길
꼬맹이 두 명은 체력이 남아도나보다. 부럽다 ㅋㅋ
사실 여수바다는 뭐 이쁘다거나 그런건 없다. 심심하달까
내려가는건 쉽고 풍경은 아름답지만
돌아가는 길은 이런 고생길이 열린다. 아..경사도 ㄷㄷ
하지만 내려오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깊지 않은 곳을 보면 물이 참 맑다는 걸 알 수 있다.
섬의 생김새에 기인한 이런 기암괴석을 볼 수 있다.
올라가는게 힘들긴 해도 아름다운 풍경과 바닷바람에 이끌린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 있다.
아슬아슬하게 절벽 끝에 서 있는 사람도 많고..안전하게 구경할 수도 있으니 내려오는 걸 추천
섬 둘레에는 우측에 보이는 것 처럼 보행을 돕는 길이 많다.
덕분에 이런 멋진 풍경을 보는게 어렵진 않다.
다시 힘들게 올라온다. 한 낮인데도 섬이 굉장히 어둡다.
숲이 울창하기 때문. 어둑어둑하다.
섬에 있는 등대 및 전망대. 주위에 열대야자수 같은게 있다.
여수라고 말만안하면 여긴 뭐 그냥 동남아
괴상하게 생긴 나무가 있다. 식생이 특이한 남쪽나라
평온한 길이다. 오동도의 산책로는
대나무숲이 있다.
대나무 숲은 어둡고, 바람은 시원하며 오감이 즐겁다.
여지껏 가본 어떤 섬? 숲? 보다 훨씬 마음이 평온해지는 이 곳
외도보다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비자림에도 견줄만 하다고 생각
사진보다 실제로 봐야 더 아름다운, 해가 저물 무렵의 오동도
아..저 사진은 인스타그램의 어딘가 올라갈 것 같아
낭만적이다. 바위 위에 걸터 앉은 두 연인
바다가 깊어서 맑은 줄 몰랐는데 수심이 얕은 곳에서 보는 여수 바다는 굉장히 맑다.
숨겨진 신비로운 힐링장소 오동도 (라기엔 뭐 이미 유명하지만)
해가 저물어 슬슬 돌아갈 때가 되었다.
음악분수가 있는 광장.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다.
오전 향일암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여행이 되지 못했는데.
떨어지는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나뭇잎
동백열차를 탈까 했는데 3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다시 방파제를 걷기로
저무는 해와 엠블호텔, 그리고 여수 바다
멀리 빅오가 보인다.
여수는 오동도 하나만으로도 올 만한 곳이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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