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청와대, 미국은 백악관, 그렇다면 캐나다는 어디일까요?
이 답을 찾기 위해서는 한국과 다른 캐나다의 정치에 대해서 살짝 짚어보고 가야 하는데요. 캐나다는 입헌군주제로 대통령 대신에 군주가 있습니다. 영국 군주가 국가 원수로, 현재 엘리자베스 2세입니다. 사실상 영국 정부와 군주는 캐나다 정치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고, 군주의 권한 대리인이 총독(Governor General)이 캐나다의 주요 법안 및 고위직 인사에 대한 재가 및 승인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독특하지요? 한국의 대통령이 거주하는 청와대처럼 캐나다 총독이 거주하는 관저를 리도 홀(Rideau Hall)이라 부릅니다. 대중에게 개방되어 투어가 가능합니다.
2015년 현재 총독은 David Johnston입니다.
캐나다의 정치 형태는 의원 내각제로 총리(수상)(PM: Prime Minister)가 행정부(내각)를 이끌어 갑니다. 수상이 거주하는 곳인 24 Sussex는 예전에는 대중에게 개방되었지만, 현재는 보안상으로 개방하지 않습니다.
2006년도부터 보수당(Conservative Party)의 Stephen Harper가 총리직을 맡고 있다가, 바로 어제 2015년 10월 19일 총선 결과 자유당(Liberal Party)의 압승으로 Justine Trudeau가 새 수상으로 지명되었습니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총독과 수상이 거주하는 곳인 총독관저와 수상관저에서 매년 할로윈 이벤트를 열고 있어 아이와 함께 다녀왔어요~^^ 특히 평소에 대중에게 개방되지 않는 수상관저에서 수상에게 할로윈 사탕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총독관저와 수상관저는 걸어서 3분 거리에 있으니, 한 날에 두 곳을 공략할 수 있어 좋아요. >.< 그럼 저와 함께 Trick-or-Treat! 하러 캐나다 대표 관저로 가보실까요?
여기는 수상(총리)관저 앞입니다. 할로윈 이벤트를 위해서 줄을 서고 있어요. 수상관저는 평소에 대중에게 개방되지 않은 곳이기에, 이벤트를 참여하기 위해서는 출입문에서 보안검색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답니다.
저희 아이 할로윈 커스튬은 요정이었는데요. 10월 31일 할로윈이 첫눈이 내릴 즈음인 추운 날이어서, 외투 안에 커스튬이 다 가려진다는 게 함정>.<
24 Sussex라고 적힌 호박이 보이시죠?^^ 수상관저의 주소이자, 명칭이기도 해요. 특이하지요?^^ 수상관저를 향해 올라가는 길옆에 있었어요.
할로윈이 되면, 수상관저 정원에 약 300여 개의 할로윈 펌킨을 전시한다고 합니다.
수상관저를 향해 걸어가는 동안 예술 조각품 같은 다양한 호박을 볼 수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정말 멋지죠?^^ 멋진 호박이 정말 많아서 이리저리 구경하느라 사진에 많이 못 담았네요.^^
수상관저 앞에 도착했어요. 수상인 Harper와 그의 부인인 Laureen Harper가 할로윈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어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의 할로윈 버전인 "Trick or treat!"이라고 소리치면, 수상이 사탕과 초콜릿이 든 봉투(Goodie bag)를 하나씩 나눠 준답니다.
수상과는 사진을 못 찍고, 수상 부인 Laureen Harper와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슈퍼 마리오 복장을 한 남자분 옆에서 고양이 머리띠를 하고 있는 분이 수상 부인입니다.
수상관저 할로윈 파티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캐나다에서 당해 추수한 제일 큰 호박> 전시입니다.
위 사진의 호박은 세계 거대 채소 대회 챔피언인 Vincent가 재배한 호박으로 무게가 450kg입니다. 어마어마하지요? 할로윈을 앞두고 오타와 다운타운 재래시장인 Bywrad Market에 거대한 호박을 전시해두고, 시민들이 무게를 추측해 온라인으로 응모하는 이벤트도 연답니다. 할로윈이 다가오면, 수상관저로 이동해 할로윈 Trick-or-Treater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어요.^^
수상관저를 둘러본 후, 길 건너편에 있는 총독관저로 이동했어요. 캐나다 청와대급인 총독관저 할로윈 이벤트를 살펴 볼까요?
여기는 총독이 살고 근무하는 총독관저 관광안내센터 내부입니다. 할로윈이 되면, 유령의 집(Haunted House)으로 바뀐답니다. 총독관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무서운 분장을 하고, 곳곳에 숨어 심장이 벌렁거리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합니다. 얼굴에 온통 피가 묻은 마녀가 저희 딸에게 생쥐를 꺼내더라구요.^^;;; 저희 딸은 당연히 기겁했지요. 실은 저도^^;;;;하.....
제대로 유령의 집으로 변신했더라구요. 갈라진 배에서 내장이 나오고 난리입니다. - -;;
벌렁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유령의 집을 무사히 통과하면, 피범벅인 마녀가 사탕을 줍니다. 얼어 붙어있던 딸도 긴장이 풀렸는지, 사탕을 받고 나서야 활짝 웃었네요.
수상관저에 거대 호박이 있었다면, 총독관저에는 비행기가 있어요. 할로윈이 되면, 캐나다 항공 우주 박물관에서 빈티지 비행기를 빌려와 으스스하게 꾸며놓고, 아이들이 직접 타 볼 수 있게 한답니다. 저희 아이도 한 번 타보라는 제 말에 저를 팥쥐 엄마 보듯이 -- ; 쳐다보더니, 궁금함을 못 참고 타올라 이것저것 만져보더라구요.
북미에서는 10월 31일 할로윈이 되면, 아무 집이나 벨을 누르고 "Trick or treat!"라고 외치면, 초콜릿이나 사탕을 줍니다. 참 재미있는 문화입니다.ㅎㅎ 친구들과 함께 할로윈 분장을 하는 재미, 초콜릿과 사탕을 받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할로윈 행사를 하고 싶지 않은 집은 현관 입구에 할로윈 장식을 하지 않고, 할로윈 저녁 시간대(보통 오후 5~8시)에 집 안 모든 불을 꺼두시면 됩니다.
저희도 수상관저와 총독관저를 돌고, 주차해둔 곳으로 가는 길에 주변 주택가 몇집을 돌며 Trick or Treat을 했답니다. 주인이 리얼한 마녀 분장을 하고 나타나~ 깜짝 놀랬다능~ㅎ
하지만 관저 주변은 아이가 다 자란 세대가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인지 활발하지는 않더라구요. 저희 동네가 역시 킹 오브 킹인듯 합니다.ㅎㅎㅎ조만간 저희 동네의 할로윈 모습을 포스팅하겠습니다.^^
캐나다의 청와대급인 총독관저 그리고 행정부 최고수반인 총리가 사는 수상관저에서 펼치는 할로윈 이벤트 재미있으셨나요?^^ 캐나다는 정부기관을 시민들에게 최대한 개방을 하여 내외부 투어부터 다양한 이벤트까지 여러가지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어, 다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네요.
이왕 내는 세금, 이럴 때 잘 활용하면 조금 덜 아깝겠지요? >.< 꼭 할로윈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주변에 있는 정부 관련 기관의 숨어있는 서비스나 이벤트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깊어져 가는 가을 다양한 추억으로 풍성한 나날이 되시길 바래요^^
아래는 북미 가을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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