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유럽, 중국, 러시아 등과 같이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제정해, 근로자의 노고와 공헌을 기리는 법정 기념일로 정했는데요. 캐나다에도 한국처럼 '근로자의 날(노동절)'이 있답니다.
근로자의 날이 되면, 캐나다 전 지역에서 축하행사가 열립니다. 그래서 저희도 매년 오타와에서 열리는 '근로자의 날 이벤트'를 다녀왔답니다. 이벤트의 모습을 보기 전에, 캐나다 근로자의 날에 대해 살짝 짚어보고 갈까요?^^
근로자의 날은 언제예요?
캐나다 근로자의 날은 매년 9월 첫째 주 월요일로 법정 공휴일입니다. 미국과 같은 날입니다. 2015년 올해는 9월 1일이 수요일에 시작해, 9월 8일이 근로자의 날이었는데요. 다른 해보다 조금 늦은 감이 있네요.
근로자의 날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근로자와 노동조합의 노고를 위로하고, 근무의욕을 더욱 높이기 위해 제정하였습니다. 대부분 공립학교가 근로자의 날 다음날에 개학하기 때문에, 방학의 마지막 연휴이기도 합니다. 근로자의 날 역시 캐나다 대부분의 법적 공휴일처럼 매년 월요일이다보니,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까지 쉴 수 있습니다. 긴 연휴 동안 캐네디언은 마지막 BBQ 파티와 카누를 즐기기도 합니다.
근로자의 날에는 어떤 곳이 문을 닫나요?
근로자의 날이 되면 캐나다 전 지역의 상점, 은행, 도서관, 공공기관 등이 모두 문을 닫습니다. 대부분의 식당과 일부 소규모 편의점은 영업합니다.
근로자의 날, 캐나다와 미국 영어 철자가 다르다?
미국 영어와 캐나다 영어가 철자와 발음이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는데요. 근로자의 날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캐나다에서는 근로자의 날을 Labour Day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Labor Day라고 합니다.
미국 영어 중에서 색깔, 영광, 용기를 color, honor, valour라고 쓴다면, 캐나다에서는 u를 더해 colour, honour, valour로 쓴답니다. 전 그것도 모르고 이민 초기에 철자가 틀린 줄 알았네요- - ;;
그럼 저와 함께, 근로자의 날 이벤트가 열리는 McNabb 공원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매년 근로자의 날이 되면, 퍼레이드를 하는데요. 퍼레이드는 오타와 시청에서 출발해 주요 행사지인 McNabb 공원에 도착하기까지 약 1시간동안 진행합니다. 위 사진은 퍼레이드에 속한 밴드의 모습입니다.
퍼레이드를 마치고 종착점인 공원으로 들어서고 있는 노동자 단체의 모습입니다. 이 퍼레이드는 다른 축제에서 볼 수 있는 축하 개념의 퍼레이드라기보다는,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노동자의 의사를 표출하는 정치 참여의 행렬로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매년 이곳에서 열리는 노동절 이벤트는 오타와 노동조합에서 주최하고, NDP(캐나다 제 1야당:신민당)가 후원합니다. 이외에도 다른 노동조합과 노동자를 대표하는 정당이 참여합니다.
퍼레이드 후, 각 노동단체의 대표자가 무대에 나와 근로자의 날 축하 연설을 하였습니다.
행사지인 McNabb 공원은 다운타운에서 남서쪽에 있는 Somerset에 위치한 공원으로, 차이나타운이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래서 여느 행사보다 중국인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희도 오늘 중국 친구 가족을 만나 하루를 즐겁게 지냈네요.
캐나다의 놀이터는 대부분 공원 안에 있습니다. 사진에 보신 바와 같이 대부분의 공원 안에 어린이 놀이터, 유아 놀이터, 쉼터 등을 보실 수 있습니다.
McNabb 공원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올해 새로 생긴 스케이트 연습장(skate park)인데요. 많은 사람이 스케이트보드,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킥보드 등을 타고 다양한 경사면과 장애물의 스릴을 만끽하고 있더라구요^^ 아이와 연습하러 와야겠습니다.
캐나다의 놀이터에는 물이 나오는 분수 놀이터(splah pad)가 주로 많이 있는데요. McNabb 공원은 분수 놀이터 대신 야외 수영장이 있습니다. 물 깊이에 따라 안전을 위해 철제 울타리로 구역을 세 부분으로 나눴습니다. 오늘은 2015년 마지막 더위가 예보되었던 날로, 온도가 32도(체감온도 40도)까지 올라간 무더운 날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야외 수영장으로 많은 사람이 몰리더라구요. 5명의 안전요원이 지키는 가운데, 오타와 시민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겼답니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벤치와 나무그늘을 찾아 쉬며, 이벤트를 지혜롭게 잘 즐기고 있네요. ㅎㅎ
McNabb 공원에 새로 생긴 텃밭인데요. 시내와 가까운 곳에 있다 보니 정원이 없는 주택이 종종 있어서,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텃밭을 공원 한쪽에 조성해뒀더라구요. 다양한 채소들이 뜨거운 햇살 아래 무르익고 있었답니다.
올해도 역시 페이스 페인팅이 있었습니다. 유료인 축제도 종종 있지만, 근로자의 날 이벤트에서는 무료입니다^0^ 올해는 넘 무더워서 기다리다가 포기했구요. 블러 처리를 했지만^^;; 작년에 페이스 페인팅을 한 딸과 조카의 모습을 올려봅니다^0^
이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액티비티 공간은 따로 마련되어져 있습니다. 야외골프, 탁구 등 다양하게 있었는데 그중 줄로 매단 테니스공을 골프채로 치는 탁구는 재미있어보이더라구요ㅎㅎ
한국에서 온 친구의 딸이 무려 3개의 훌라후프를 돌릴 수 있더라구요!!! 7살 소녀의 놀라운 운동신경을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0^ 줄로 매단 축구공 차기 게임도 있어서 아이랑 했는데 재미있더라구요. 다양한 액티비티를 하고 나면, 상품도 준답니다. 테이블의 다양한 물품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어요! 신나게 놀고, 선물도 받고 아이들 신났습니다>.<
매년 승마 체험(Pony Ride)도 할 수 있답니다^0^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액티비티이에요.
아이들만 놀 수 없지요. >.< 무대에서는 노동단체에서 나온 밴드의 모습입니다. 이벤트 내내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줍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음악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0^
캐나다 방송 CBC에서도 이벤트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캐나다의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에 참여하지만, 이렇게 식사와 디저트까지 다 제공하는 이벤트는 거의 없거든요. 하지만 이날만큼은 수백명의 시민들이 몰려도 원하는 개수만큼 NDP의 자원봉사자를 통해 전부 무료로 제공해줍니다.
핫도그, 찐 옥수수, 수박, 치즈, 과자, 음료수, 팝콘까지!!! 그래서 이곳에서는 다른 축제 현장과 달리 먹거리를 팔지 않습니다. 팔아도 안 팔리겠지요?^^;;; 캐나다 근로자의 날 이벤트 모습 잘 보셨나요?^0^ 나라의 성장과 발전은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의 노고 없이는 절대 일어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근로자의 땀은 아름답습니다. 오늘 하루도 주어진 곳에서 모두들 파이팅! 하시길 바래요! ^0^/
영상으로 짧게 무대와 이벤트 현장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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