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할로윈 5일 전입니다. 캐나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할로윈이 되면, 전교생과 교직원 모두 할로윈 분장과 복장을 하고 학교에 등교하는데요~ 매일 만나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색다른 모습으로 모이는 것만으로 이미 흥미로운 날인 것 같아요. 학교 일정도 해당 교사의 재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다양한 할로윈 이벤트를 즐기며 시간을 보낸답니다.
오늘 캐나다 학교에서 펼치는 할로윈 파티를 제대로 훔쳐 볼까요?^^
2013년도 저희 딸 아이 반 학생들이 할로윈 복장을 입고 온 모습이에요. 넘 귀엽죠? >.< 예쁜 얼굴은 초상권 문제로 캐릭터 이름으로 가렸으니 양해 부탁드려요. 어린 친구들에게는 디즈니 캐릭터가 제일 인기가 많아요. 남자아이들에게는 스파이더맨, 슈퍼맨, 베트맨 등 슈퍼 히어로가 인기가 많구요. 여자아이들에게는 디즈니 프린세스와 요정이 인기가 많아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마녀, 드라큘라, 좀비, 프랑켄슈타인 등 으스스한 캐릭터 변장으로 공포의 강도가 점점 세지는 것 같아요.ㅎㅎㅎ
할로윈 복장을 하고 오지 않는 아이도 있어요. 개개인의 이유를 다 알 수는 없지만, 종교상의 이유로 입고 오지 않기도 합니다. 20 여명으로 이뤄진 한 반에 1~3명은 입고 오지 않은 것 같아요.
2014년도 모습이에요. 선생님께서 반 아이들 한 명씩 앞으로 불러서, 할로윈 복장을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 단체 참여 -
재작년에 찍은 사진입니다. 학교 1층 홀에 같은 학년 아이들 다 모였어요. 앞에 계시는 선생님들도 할로윈 복장을 하고 오셨어요. 아이들도 선생님들의 색다른 모습에 즐거워하더라구요.
작년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때는 새로 부임한 교장 선생님도 나와 주셔서 함께 했어요. 오늘 이벤트에 주의할 사항을 들은 후, 할로윈 율동을 함께 하며 본격적인 할로윈 이벤트가 시작되었어요.
옆 반 선생님께서 오셔서, 할로윈에 관련된 책을 읽어주셨어요. 뒤에 앉아있는 사람은 저처럼 자원봉사로 온 학부모입니다. 친한 친구 맘들인데요. 미녀와 야수에서 나온 벨(Belle) 공주의 노란 드레스를 입고 온 친구 맘이 진짜 벨 공주처럼 예뻐 보여서 저도 모르게 한참을 쳐다봤다는>.< 자원봉사 온 학부모 중에 할로윈 복장을 하고 온 사람도 있어요. 저는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은데 - -;; 혼자 부끄러워서 할로윈 액세서리만 하고 갔답니다. 흠흠..
매주 수요일에 도서관 가는날이라서, 할로윈 이벤트 도중에 단체로 도서관으로 이동해 책 한 권씩 빌리고 할로윈 구연동화도 듣고 왔어요. 담임 선생님은 마술사 복장을, 도서관 사서 선생님은 해적 복장을 하셨더라구요.ㅎㅎ
단체로 이동하는 중이에요. 할로윈이 되면, 같은 학년의 다른 반을 돌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고, 고학년 반을 투어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답니다. 학교 곳곳은 온통 다양한 할로윈 데코로 가득가득합니다.
고학년 반으로 이동했어요~ 할로윈의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따라다니는 저도 재미있더라구요. >.<
- 개인 참여 -
고학년들은 대체로 각 학급에서 할로윈 분위기를 느끼지만, 저학년들은 이곳저곳을 휩쓸며 할로윈 이벤트를 즐겼답니다.
휴가까지 내고 자원봉사자로 함께 온 남편이 맡은 양동이에 호박 던져 넣기 게임을 맡았어요. 단순한 놀이인데, 친구들과 함께해서인지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ㅋㄷㅋㄷ 남푠님~ 이날 공 줍느라 땀 삐질삐질ㅎㅎ
재작년에 제가 맡은 파트에요. 종이로 유령(Ghost) 만들기입니다.
작년에는 일회용 접시로 유령 만들기도 있었어요. 자원봉사로 온 학부모들이 열심히 도와주고 있네요.
검은 종이로 거미 모자 만들기입니다. 아이들이 이곳저곳 왔다갔다 하면서, 원하는 액티비티를 선택해서 하고 있어요.
중간중간에 선생님들의 서프라이즈 이벤트도 있어요! 이 선생님의 할로윈 복장이 젤 인기 있었는데요, 핫한 인기를 보고 있자니, 저도 갖고 싶어지더라구요.ㅋㄷㅋㄷ
고학년 학생들이 와서, 할로윈 이벤트를 진행해주기도 했어요.
작년에 제가 맡았던 할로윈 빙고게임입니다. 불어 빙고게임이라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도와줬네요. 영어도 버거운데...하핫^^;;; 캐나다는 영어와 불어가 공용어인데요. 저희 딸이 다니는 학교는 French Immersion School로 영어가 모국어인 아이들이 불어를 배울 수 있는 학교입니다. 빙고게임을 통해서 할로윈과 관련된 불어 단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 좋더라구요. 할로윈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놀이, 게임, 운동, 노래, 율동, 만들기, 미술놀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학습활동을 하니,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하는 것 같아 좋은 것 같아요. 언뜻 보면, 하루종일 노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 ;;
할로윈 먹거리
\할로윈을 맞이해 남편 회사와 아이 학교에 가져갈 베이킹을 했어요. 바닐라 컵케이크와 손이 참~~~ 많이 가지만 만들고 나면 예쁜 팝케이크를 준비했어요. 선물택과 머핀 탑퍼도 하나하나 만들어 꾸며 보았어요.
캐네디언들은 견과류와 밀가루(글루틴) 등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이 많아, 음식을 공유할 때 주의하셔야 합니다. 저는 견과류는 사용하지 않고, 글루틴 free 밀가루로 만들어서 가져왔어요. 생일, 할로윈 등 특정일에 학교로 음식을 보내고 싶다면, 선생님께 가져올 음식에 대해 사전에 상의하시면 좋답니다. 음식을 먹을 때 필요한 일회용 접시, 냅킨, 포크 등을 함께 보내시면 더 좋겠지요?^^
다른 학부모님이 만들어온 할로윈 간식입니다. 프랑켄슈타인 손가락과 거미줄 초콜렛이에요. 아이디어가 굿굿이네요. >.<
캐나다 학교에서는 발렌타인데이와 할로윈데이에 친구들끼리 서로 사탕과 초콜릿을 나눕니다. 의무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아이들이 가져오는 편이에요. 딸 아이도 간식 시간을 활용해 하나씩 나눠주고 있어요.
여담인데요. 사진을 보시면, 아이들 앞에 점심 가방(lunch bag)이 보이실 거에요. 캐나다는 대부분 학교에 급식제도가 없어요. 아마도 특정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 많은 데다가, 특정 음식을 먹지 않은 종교를 가진 아이들도 있어서이지 않을까 생각해보네요. 그래서 매일 도시락 1개, 간식 1개 싸줘야 합니다. 저는 남편 도시락 2개까지, 아침마다 전쟁 치르듯이 바쁩니다. >.<
다른 때보다 더 다양하고 독특한 간식거리에 아이들이 구경하느라 먹느라 선물받느라 간식 먹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요. ㅎㅎㅎ
학교에 보낸 할로윈 Treat입니다. 대체로 스낵, 장난감, 만들기, 문구류, 홈베이킹 중 1~2개를 나눕니다. 저는 매년 홈베이킹, 초콜릿, 사탕, 만들기, 문구 중에서 1~3개를 골라 보냈네요. 할로윈 선물택만 포토샵으로 제가 만들고, 포장은 항상 아이와 함께합니다. 나비 모양 사탕 포장도 아이와 함께 만들었어요. 미술놀이도 하고, 나눔의 기쁨도 공유하고 즐거운 추억이네요.
캐나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할로윈 이벤트 재미있으셨나요?^^ 학교이벤트만큼 재미있는 것은 할로윈 당일 저녁에 동네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Trick or treat!"(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할로윈 버전이에요.ㅋ)라고 소리치면서 사탕과 초콜릿을 받는 즐거움이에요.
낮에는 학교에서, 밤에는 동네에서 온종일 할로윈을 즐기니, 아이들이 이날을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조만간 할로윈 당일 저녁의 동네 이모저모를 소개하겠습니다.
할로윈(Halloween)은 드라큘라, 유령, 마녀 등의 존재를 믿어서라기보다는, 그런 캐릭터의 힘을 빌려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를 만들며 즐기는 것 같아요. 할로윈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내년에는 어떤 캐릭터로 변신할까 즐거운 상상을 또 시작한답니다. 참 재미있는 북미의 가을 문화이네요.ㅋㅋㅋ
풍성한 가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이불 속에 웅크리고만 싶어지는 한겨울이 오기 전에, 뜻밖의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신선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진한 가을의 기운 잘 누리시길 바래봅니다. 늘 행복하세요.^^
아래는 할로윈 관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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