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 명소] 가티노 파크(Gatineau Park) 이용팁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는 영어권인 온타리오 주에 속해 있으면서 불어권인 퀘벡 주 가티노(Gatineau)와 오타와 강을 사이에 두고 맞붙어 있는데요. 가티노는 오타와와 더불어 수도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과거 프랑스 식민지 중심이었던 퀘벡 주에 속해 있어 현재까지도 언어, 역사, 문화가 사뭇 다릅니다. 또한, 오타와는 가티노보다 고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산이 거의 없는 평야지대인 반면, 가티노는 저지대이면서 낮은 산이 두루 많아 지형도 다른데요. 그래서 오타와 시민들은 산에 오르고 싶을 때 철교 또는 페리를 이용해 오타와 강을 건너 가티노를 찾기도 해요. 오늘은 캐나다 수도권에서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 가티노 파크(Gatineau)에 대해 나눔 하고자 해요.
캐나다 퀘벡 주 가티노 파크, 서울의 60% 크기
가티노 파크의 총면적은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큰 설악산(398㎢)보다 조금 작은 361㎢입니다. 워낙 넓다 보니 한 번에 다 둘러볼 수 없어 나들이할 때마다 루트를 정해 나눠서 다니는 편이에요. 캐나다 국회의사당(Parliament of Canada)이 있는 수도 오타와 다운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쪽은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으나 가장 먼 쪽은 1시간 정도 더 달려야 해요.
비지터 센터(Visitor Centre)
공원 입구에 관광 안내를 돕는 비지터 센터가 있어요. 내부에 가티노 공원의 역사와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한 전시관도 있어 첫 방문 시 함께 둘러보면 좋습니다.
63개 호수, 3개의 대형 호수 & 5개의 비치
가티노 파크의 면적이 워낙 넓다 보니 공원 내에 총 63개의 호수가 있는데요. 그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3개의 대형 호수와 5개의 비치를 간략하게 소개할게요. 가티노 파크(Gatineau Park)의 5개 비치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라요.
1. Meech Lake: Blanchet Beach & O’Brien Beach
미치 레이크(Meech Lake)는 오타와 다운타운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비치이며 Blanchet Beach와 O’Brien Beach 두 개가 있어요. 주차장에서 5분 정도 포장되지 않은 산길을 내려가야 하니 짐이 많을 경우 참고하시길요.
2. La Pêche Lake: La Pêche Lake Beach
패쉬 레이크(La Pêche Lake)는 오타와 다운타운에서 가장 멀리 있어요. 하지만, 3개의 호수 중 가장 크고 가장 깨끗하며 가장 아름다운 곳이에요. 가장 안쪽에 있다 보니 5개 비치 중 인파가 가장 적은 비치이기도 합니다. 불어로 Pêche(빼쉬)는 낚시(fishing)를 뜻해요. La Pêche Lake의 아름다운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3. Philippe Lake - Breton Beach & Parent Beach
필립 레이크(Philippe Lake)는 공원 내 3개의 대형 호수 중 가운데에 위치해 있으며 편의시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필립 레이크(Philippe Lake)에는 Breton Beach와 Parent Beach 두 곳이 있어요. Breton Beach는 주차장에서 비치가 바로 연결되어 접근성이 높아 좋습니다. Parent Beach는 어린이 놀이터와 카누/카약 등 무동력 보트 대여소 등이 가까이 있어 다양하게 놀기에는 좋지만 주차장에서 급경사진 비탈길을 5분 정도 걸어 내려가야 하니 참고하시길요.
비치 편의시설 및 액티비티
돈만 들고 가도 비치에서 놀 수 있는 한국과 달리, 북미 대부분의 비치는 화장실, 탈의실, 피크닉 테이블, 그릴 정도의 기본적인 편의시설 및 서비스만 제공됩니다. 그 외 수도 시설이 없어 수영 후 모래 묻은 발을 씻거나 샤워를 할 수 없으며 채소나 식기를 씻을 수 없어요. 가티노 파크의 비치 주변으로 스토어나 스낵바도 전혀 없어 주변에서 물품을 구입할 수 없으니 참고하시길요.
한국에서 부모님이 오신 친구가 가티노 파크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자고 제안해 지난 달에 다녀왔어요. 고기는 친구네가 가져오기로 하고, 저희는 밑반찬과 밥을 담당했는데요.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니 출발 전부터 지치기 싫어 평소에는 가볍게 다니는 편인데^^;; 친구 부모님이 오신다기에 일주일 전부터 김치와 피클 종류를 새로 담아 2종류의 밥과 밑반찬 15가지, 식혜를 준비했어요. 친구가 그릴에 맛있게 구워 준 양념 돼지고기와 소시지와 함께 배불리 먹었네요.
비치에서 무동력 보트를 대여해 탈 수 있어요 캐나다 구스로 잘 알려진 야생 기러기들도 많이 보였네요. 한국에서 보기 힘든 흰기러기 떼 및 캐나다 기러기 서식지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저희는 여기 올 때마다 카약, 카누, 페달보트 즐겨 타는 편인데 이곳을 처음 방문한 친구네 가족에게 다른 곳들을 보여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바비큐 파티 후 함께 이동했어요.
야생 동물 서식지
가티노 파크에서는 곰, 사슴, 비버, 여우, 코요테, 기러기, 부엉이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을 서식하고 있는데요. 지난봄에 사슴을 봤는데 이번에는 야생 칠면조를 발견했어요. 칠면조는 북미에서 추수감사절 및 크리스마스 디너 메인 요리로 사용됩니다. 칠면조 손질과 요리법 및 캐나다 가정에서의 추수감사절 파티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20세기 캐나다 정치인 사유지
가티노 파크에서 꼭 둘러봐야 할 명소인 맥킨지 킹 사유지(Mackenzie King Estate)로 이동했어요. 캐나다 10대 수상 맥킨지 킹(William Lyon Mackenzie King)이 그의 소유지 70만 평을 기부 함으로서 공원 형성에 큰 이바지가 되었는데요. 공원 내에 맥킨지 킹 수상이 사용했던 손님용 별장(오른쪽 상단)과 개인 별장(왼쪽 하단)을 20세기 초에 사용했던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둘러볼 수 있어요. 서로 떨어져 있어 도보로 15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개인 별장 1층에는 테라스가 있는 카페(Tearoom), 2층은 박물관(museum)이 있으며 성수기 시즌에는 건물 외부에 미니 매점도 운영합니다.
건물 앞 정원에는 여름과 가을마다 다양한 꽃들이 심어져 있어 아름다워요. 5월마다 열리는 캐나다 오타와 튤립축제 시즌에는 튤립이 심어지기도 하지요. 곰손인 데다가 올 때마다 역광이라서 제 사진은 예쁘지 않지만, 사유지 전체를 돌며 사진을 찍는 사진사 및 웨딩촬영 커플들이 많아요.
개인 별장의 정원과 이어진 숲에는 맥킨지 킹 수상이 세운 3개의 큰 석상이 있어요. 수 미터 높이에 달하는 '개선문(Arc de Triomple)'을 지나 숲속으로 더 들어가면 '숲속의 창문(Windows of the Forest)'와 '옛 수도원 유적(Abbey)'가 나옵니다. 맥킨지 킹 사유지(Mackenzie King Estate) 전체를 둘러보는데 1시간 정도 걸릴 정도로 넓습니다.
남산보다 더 높은 3개의 전망대
가티노 산의 높이는 335m로 남산(262m)보다 높아요. 산 정상에는 3개의 전망대(Champlain Lookout, Étienne Brûlé Lookout, Huron Lookout)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요. 평야지대가 많은 오타와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뷰이기에 수도권에서 인기 많은 전망대예요. 또한, 1만여 년 전에 빙하로 덮여 있었던 지역이라고 해 묘한 신비감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지요.
독특한 부분 순환호, 핑크 호수 전망대(Pink Lake Lookout)
산 정상 부분의 3개의 전망대 외에도 아래쪽에 핑크 호수(Pink Lake)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하나 더 있어요. 가티노 파크의 총 63개 호수 중 위에서 소개한 3개의 대형 호수와 함께 가장 유명한 호수입니다. 전망대에서 시작하는 2.5km의 트레일을 따라 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습니다.
호수는 1830년대 이곳에 거주했던 핑크 패밀리(Pink Family)에 의해 발견되어 핑크 레이크(Pink Lake)로 명명되었는데요. 1960년대에 13미터 이상의 깊이에서는 산소가 없음이 발견되어 대부분의 호수와 달리 물의 순환이 전층으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 순환호(meromictic lake)임을 알게 됐습니다. 부분 순환호로 유명한 미국 뉴욕주 그린 레이크 주립 공원(Green Lakes State Park)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200km 이상의 트레일, 추천 트레일 4곳
가티노 파크에는 165km 길이의 하이킹 트레일과 90km 길이의 산악자전거 트레일이 있으며 캐나다를 횡단하는 24,000km 길이의 Trans Canada Trail(TCT)와 연결돼 있어요. 다양한 트레일 중 추천할 만한 4개의 트레일을 소개합니다.
1. 폭포 트레일(Waterfall Trail)
폭포를 보고 싶다면, 'Lauriault Falls'를 볼 수 있는 워터 트레일(Waterfall Trail)을 이용하세요. 맥킨지 킹 수상이 'Bridal Veil Falls'라는 애칭을 부여한 폭포로 웅장한 폭포는 아니지만 폭포가 흔치 않은 지역이라 인기가 많아요. 특히, 폭포를 향한 트레일 상의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요.
2. 러스크 동굴 트레일(Lusk Cave Trail)
Philippe Lake의 Breton Beach에서 5km 정도 떨어진 곳에 러스크 케이브 트레일(Lusk Cave Trail)이 있는데요. 네 가지의 주요 빙하 시대를 거쳐 형성된 동굴을 탐험할 수 있는 트레일로 왕복 12km이며 대략 4시간 걸립니다. 동굴은 매우 깊고 어두워 일부분만 접근할 수 있으며 단단한 신발, 헬멧, 손전등이 필요합니다.
3. 폐허 탐험 트레일(Back-country Trail)
공원의 깊은 숲속 안에 폐허가 있는데요. 캐나다 발명가 토마스 윌슨(Thomas Willson, 1860-1915)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경쟁자에게 도둑맞는 것을 두려워해 1909년에 자신의 재정 10억 원을 전부 투자하여 실험용 타워와 발전소를 지었어요. 하지만, 발명이 뜻대로 되지 않아 실패하였고 건물은 현재 정부에게 귀속된 상태입니다. 숲속에 폐허로 남은 캐나다 발명가의 실험실 Carbide Willson Ruin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4. 겨울 액티비티 트레일(Winter Trail)
가티노 공원은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모든 지역의 접근이 가능하며 겨울 시즌에는 안전을 위해 윈터 트레일만 접근할 수 있어요. 겨울철에는 200km 이상의 다양한 윈터 트레일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cross-country skiing)와 스노슈잉(Snowshoeing), 스노 바이킹(snow biking), 하이킹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서울 면적의 60%에 달하는 공원이다 보니 일 년에 최소 2번 이상씩 다니는데도 다 둘러보지 못한 곳이 있네요. 연중 내내 공원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액티비티, 축제도 열려 색다른 즐거움도 누릴 수 있어요. 또한, 원주민부터 10대 수상까지 공원에 얽힌 캐나다의 역사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어 좋습니다. 서울의 남산 공원처럼 캐나다 수도권에서 가볼 만한 국립 공원 같아 나눔해 보았습니다. 곧 다가올 단풍철에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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