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을의 오색 향연을 따라....
Petrie Island, Ottawa
국기(사진 하단) 중앙에도 빨간 단풍잎이 그려질 만큼 단풍잎(maple leaf)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상징 중 하나인데요. 18세기부터 단풍잎은 캐나다 동전,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의 셔츠, 제1,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캐나다 군인의 모자와 배지에 이어 국기에 이르기까지 국가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전 세계 총 생산량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메이플 시럽도 단풍나무 수액을 채취해 오랫동안 끓여 만든 거예요.
Toronto
캐나다에서 가을이 되면 서쪽은 낙엽송으로 황금빛으로 물들여지고, 동쪽은 단풍나무로 붉은빛으로 물들여지는데요. 캐나다 동쪽에는 나이아가라, 토론토, 킹스턴,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에 이르기까지 약 800km에 해당하는 메이플 로드(maple road)가 있어, 가을 단풍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오늘은 메이플로드의 진한 매력을 소개하고자 해요. 그럼, 단풍 구경 미리 떠나 볼까요?
Mississauga
캐나다 가을 단풍은 9월 중순부터 시작하여 10월 둘째 주 월요일인 추수감사절에 절정을 이룹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이해 토론토에 사시는 이모님 댁에 방문하여 함께 가을 단풍을 보러 갔는데요. 단풍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다 담지 못해 아쉬울 만큼 정말 아름다웠어요. 호수에 비친 오색 빛깔이 제 마음까지 물들여주는 것 같아요.
Queen's University, Kingston
킹스턴의 퀸즈 대학입니다. 캐나다 대학 중에서 손꼽히는 대학 중 하나예요. 킹스턴으로 가을 단풍 여행 다녀왔을 때 들린 곳이었는데요. 건물을 뒤덮고 있는 빨간 단풍 넝쿨의 매력에 목이 아플 정도로 한참을 올려다봤던 것 같아요. ㅎㅎ
Gatineau Park, Ottawa
캐나다 수도권에서 가을 단풍으로 손꼽히는 가티노 공원입니다. 가티노 공원은 설악산 면적에 버금갈 정도로 꽤 넓은 공원으로,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가을의 절경을 볼 수 있어요.
Gatineau Park, Ottawa
가티노 공원에 있는 신부의 베일 폭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Lauriault 폭포입니다. 단풍나무 사이로 흐르는 작은 폭포가 가을의 운치를 더욱 UP! 해주고 있네요.
Toronto
단풍 구경을 실컷 하고 집으로 가는 길인데도 가을색에 자꾸 눈이 가 차가 달리지 못하네요. ㅎㅎ
Canada Science and Technology Museum, Ottawa
캐나다 과학 기술 박물관의 정원입니다. 매우 널찍한 정원 곳곳에 단풍나무가 세워져 있어,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네요. 딸이 나무를 흔들고, 아니 안아주고 있어요. ㅎㅎ
Major's Hill Park, Ottawa
뉴욕시티 중심부에 센트럴 파크가 있다면, 오타와 중심부에는 Major's Hill 공원이 있어요. 다운타운 중심부의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멋진 전망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누리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입니다. 캐나다 아이들은 여름이 되면 비치의 모래 속에 숨고, 가을이 되면 낙엽 밑에 숨고, 겨울이 되면 눈밭에 누워 팔 다리를 휘저어 스노우 엔젤(snow angel)을 만들어요. 저희 딸도 여름날 비치에서 모래찜질을 하듯이, 단풍 찜질(?)을 하고 있네요. ㅎㅎㅎ
Mont Tremblant, Quebec
메이플 로드의 절정 중 한 곳인 퀘벡 주 몽트랑블랑에 있는 공원이었어요. 푸른 잔디밭을 가득 메우는 낙엽이 아름다워서 밟지 말고 바라만 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ㅎㅎ
전 세계 단풍나무는 총 150여 종으로, 캐나다에서는 10종의 단풍나무가 자라고 있어요. 그 중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데 필요한 사탕단풍나무(sugar maple tree)는 주로 캐나다 동부 지역, 특히 퀘벡(Quebec)에 모여 있어요. 캐나다는 메이플 시럽의 주요 생산 국가로 전 세계 생산량의 80%를 담당하고 있으며, 캐나다 퀘벡 주에서 국내 생산량의 94%를 담당하고 있어요. '메이플 시럽은 캐나다 퀘벡에서 온다'라고 보셔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Proulx Sugar Bush and Berry Farm, Ottawa
오타와에 있는 사탕단풍나무숲과 베리 전문 농장입니다. 사탕단풍나무에서 원액을 채취해 오랫동안 끓여 수분을 증발하여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농장이에요. 낮과 밤 기온이 영상과 영하를 오가는 3~4월에 단풍 수액의 당도가 최고치에 도달하기에 초봄이 메이플 시럽의 생산철이며, 여름철에는 블루베리, 딸기 등을 키워 판매하거나 체험 이벤트를 제공하는 개방형 농장입니다. 농장 앞에 짚더미로 만든 핼러윈 캐릭터들이 익살스러워 보이네요. ㅎㅎㅎ
Proulx Sugar Bush and Berry Farm, Ottawa
캐나다 도시 근교에 있는 농장에서는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연중 내내 제공하고 있어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어요.
Geddes Park, Kincardine
토론토에서 약 3시간 정도 떨어진 킨카딘 휴양 도시입니다. 휴론 호수(Lake Huron)가 흐르는 곳이에요. 추수감사절 주말에 찾아갔는데, 빨간 등대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빨간 단풍을 볼 수 있었네요. 이때 단풍과 함께 본 저녁노을은 캐나다에서 본 것 중에서 가장 최고였던 것 같아요.
Major's Hill Park, Ottawa
커다란 단풍나무가 높고 높은 가을 하늘을 향해 쭉 뻗어 서 있었네요. 나무 뒤로 보이는 강은 오타와 강(Ottawa River)입니다.
Garden of the Provinces and Territories, Ottawa
캐나다 핸드메이드 시장에 갔다가 들린 오타와 공원이에요. 공원 전체를 뒤덮고 있는 낙엽이 너무 탐이 나서 발 밑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즐기며 세 가족이 술래잡기하고 놀았네요. ㅎㅎ
Mont Royal Park, Montreal
퀘벡 주 몬트리올 도심 중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몽 로열 공원의 전망대입니다. 단풍이 들기 시작할 무렵에 가서, 푸르름과 단풍이 절묘하게 섞여 있었네요. 숲 너머로, 몬트리올의 다운타운과 EBS <세계테마기행>에서도 소개된 세인트로렌스(St. Lawrence) 강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Mont Royal Park, Montreal
어린아이들이 소풍 나왔나 봐요. 낙엽이 깔린 언덕 위에 쪼르르 앉아 설명을 듣더니, 도시락을 열어 먹었네요. 초등학교 시절, 가을 소풍의 추억이 생각나는 순간이었어요.
Ornamental Garden, Ottawa
오타와에서 웨딩 촬영지로 손꼽히는 곳 중의 하나인 오너멘탈 정원입니다. 겨울을 제외하고, 봄, 여름, 가을마다 수많은 종류의 꽃들이 가득 심어져 있는 정원이에요. 아이가 자신의 얼굴보다 더 큰 낙엽 하나를 들고 숨바꼭질합니다. 예쁜 꽃과 낙엽을 보고 사진에 담고 싶은 것은 저뿐만 아니었어요.
Philippe Lake, Qeubec
오타와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퀘벡 주 필리프 호수입니다. 여름에는 수영과 카누 하러, 가을에는 호수와 함께 단풍을 즐기고 싶어 종종 찾아가는 곳이에요. 단풍나무, 너도 밤나무, 자작나무, 포플러 등이 한데 모여 아름다운 가을색을 뽐내고 있네요.
Philippe Lake, Qeubec
빨간 단풍의 나라, 캐나다의 가을을 즐겁게 보셨나요? 한여름의 푸르름도 멋지지만, 오색 향연이 펼쳐지는 단풍철에 캐나다의 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가을 추억 쌓기의 즐거움을 누리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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