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농장은 시민들의 놀이터이다?

캐나다 도시 근교에는 농장이 곳곳에 있는데요. 시골에 있는 농장과 다른 점은 각자의 특별한 콘셉트를 가지고 시민에게 개방이 된 곳이 많다는 점이에요. 그곳에서 과일과 채소를 직접 추수하고, 다양한 가축을 직접 만지고 먹이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활절, 여름방학, 추수감사절, 핼러윈 등 특정 시즌마다 열리는 특별 이벤트를 체험할 수도 있답니다. 또한, 생일, 결혼식, 피로연 등 각종 다양한 이벤트 장소로도 활용되기도 해요. 그래서 시즌별로 농장을 찾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요. 


오늘은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Valleyview Little Animal Farm을 통해 캐나다 농장의 매력을 소개하고자 해요. 



입장료는 농장마다 다른데요. 보통 4~20달러 정도 합니다. 

저희가 찾아간 곳은 2세 이상 인당 9달러(약 9천 원)이었어요.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두 배로 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시설이 알차더라고요. 



농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왜건(wagon) 타기! 농장마다 말, 트랙터, 경운기 등으로 끄는 이 있는데요. 이 농장은 트랙터로 끄는 긴 기차여서 너무 좋았어요.^^ 



트랙터가 끄는 기차를 타고 농장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었어요. 곳곳에 농장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입간판이 세워져서 보는 눈이 즐거웠어요.



기차는 옥수수밭을 가로질러 갔는데요. 옥수수 잎이 팔을 스칠 만큼 가까운 거리여서 더 재미있더라고요. 



옥수수밭 중간에 짚더미로 꾸민 칠면조(turkey)가 인상적이었어요.^^ 북미에서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칠면조 요리를 먹기 때문에 친숙한(?) 동물이랍니다. 



중간에 오래전에 사용한 농기계도 여러 개 볼 수 있었어요. 움직이는 기차 안에서 들판에 놓인 농기계를 보니, 박물관에서 보는 것마다 더 집중되더라고요. ㅎㅎ  



기차에서 내려 메인 건물에서 하는 퍼펫 쇼(puppet show)를 봤어요. 농장에서 체험한 다양한 이벤트 중에서 동물 인형극은 처음이라 색다른 경험이 되었어요.  



꽃병이 청바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저는 왜 못했을까요?ㅎㅎㅎ 청바지와 신발을 활용한 꽃 장식이 매우 인상적이었네요. 



헛간에 들려 염소, 돼지, 양, 오리, 칠면조, 닭 등 작은 가축을 둘러보았어요. 옆에 놓인 짚으로 가축들을 먹일 수도 있었네요. 



한쪽에는 다양한 종류의 알과 곡식을 전시해 아이와 함께 둘러보기에 유익했어요.



농장 곳곳에서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었어요. 꽃사슴은 사파리에서 보고, 농장에서는 처음 봤네요. 



짚으로 만든 빗자루를 활용한 캐릭터 장식도 인상적이었어요. 페루 안데스 산간 지방에 주로 사는 알파카(alpaca)도 볼 수 있었네요. 알파카 털은 무게는 매우 가볍지만 보온성이 뛰어나 고급 의류 소재이기도 하지요. 



동물 모형도 곳곳에 정말 많았어요. 얼룩말, 기린, 젖소, 래퍼드, 호랑이 무늬를 다 가지고 있는 욕심 많은 소도 만날 수 있었어요. ㅎㅎ 아이에게 어떤 동물의 패턴인지 막간의 퀴즈도 낼 수 있더군요.



농장 곳곳을 세세하게 신경을 써서 매력을 잘 살렸더라고요. 



놀이터에 도착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시설이 매우 좋았어요. 대부분 목재로 만든 놀이기구이어서 편안한 느낌이 들더군요. 배 모양의 미끄럼틀이라며 두 부녀가 신났네요. 



나무로 만든 비행기도 타보고~ㅎㅎ



나무로 만든 트랙터도 타 봤어요. 배, 비행기, 트랙터 놀이기구로 육해공의 매력을 실컷 누릴 수 있었네요. ㅎㅎ



회전 미끄럼틀도 나무로 만든 집과 연결되어 있어 좋더라고요. 손재주가 좋다면, 집 뒷마당에 하나 만들어놓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무로 만든 미로도 있었어요. 안으로 들어갔더니 다양한 모양으로 오린 칸막이를 통과하면서 길을 찾아야 나올 수 있더라고요. 



나무로 마든 젖소가 끄는 왜건도 있었네요. 저희 남편은 마치 동네 이장에 당선된 포즈 같네요>.<



작은 오솔길도 있었는데요. 걷는 내내 지루하지 않도록 곳곳에 유쾌한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조형물들이 있더라고요. 우유 드럼통을 활용해 TV 보는 사람을 표현한 모습이네요.ㅎㅎㅎ



좀 더 걷다 보니, "몬스터를 보려면 변기 커버를 들어 올려봐!"라는 메시지가 적힌 변기 커버가 나무에 매달려 있더라고요. 아이가 잔뜩 긴장한 채 변기 커버를 들어 올려보니, 거울이 짠! 용기를 겨우 냈더니, 의도치 않게 몬스터가 되어버렸네요!ㅎㅎ



스키 타는 친구도 보였어요. ㅎㅎ 재활용품만으로 근사한 장식품이 나오는군요.



나무 몬스터도, 자전거 타는 친구도 만날 수 있었어요.^^



놀이터가 나왔어요. 볼거리와 놀거리가 정말 많아서 쫓아다니다 보니 다이어트는 저절로 되겠더군요. ㅎㅎ 일반 놀이터와 달리 농장 콘셉트를 곳곳에 살려둬서 좋았어요. 



굴착기(excavator)의 원리를 활용해 모래를 퍼서 나르는 놀이기구예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포크레인은 기계가 아닌, 굴착기 회사의 이름이지요. 



시소(seesaw)도 바퀴 하나 달았을 뿐인데, 멋스러움이 한층 더 진해지네요. 



빈티지 스타일 통돌이(Rolling Barrel) 놀이기구도 있었어요. 속도가 빨라서 흥미진진하게 즐겼어요.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판잣집(sugar shack)도 있었어요. 아래는 메이플 시럽 농장을 체험한 이전 글입니다. 




이곳은 사람이 아닌, 염소를 위한 놀이터입니다. ㅎㅎ 층층마다 염소가 보이시나요? 바위를 잘 타는 염소의 성향을 존중해주는 시설 같더라고요.



또 다른 놀이터예요. 우아한 곡선이 꽤 탐이 나는 정글짐도 보이네요.ㅎㅎ



일반 시소에 동물 이미지와 이름을 새겨 넣는 것만으로도 농장 분위기가 물씬 나더라고요.



눈에 보이는 둥근 시설은 곡식 저장고예요. 곡식을 저장할 뿐만 아니라, 건조도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규모가 크다 보니 매우 큰 농장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인력이 10명 이내인 농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시설이에요. 사진 속 부녀는 마치 막 이별하고 헤어지는 연인 모습같지만, 실은 잃어버린 인형을 찾으러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ㅋ



이제 다 둘러봤다 싶었는데, 놀이터가 또 나오더라고요. 매력의 끝은 어디까지이려나ㅎ세발자전거를 타고 노란 우유 드럼통 장애물을 피해 작은 집까지 통과해야 한 바퀴 경주가 끝이 납니다. 



곳곳에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입간판도 있었어요. 입간판에 오리 울음소리인 Quack-Quack, 당나귀 울음소리인 Hee-Haw가 적혀 더 생동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캐나다에 처음 와서 동물 울음소리를 찾아 외웠던 기억이 나네요^^;



오래전에 사용했던 마차도 세워져 있었어요.



농기계와 도구도 헛간에 가득 있어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네요.



몇 시간 동안 농장 구석구석을 살피며 신나게 놀고, 다시 메인 건물로 왔어요. 건물 한쪽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쉼터가 있었어요. 쉼터 끝 쪽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었는데, 마감시간이 가까워 문이 닫혔더라고요. 



기념품 가게 맞은편 끝에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었어요. 다행히 문이 닫히기 전이어서, 농장에서 소비한 칼로리를 아이스크림으로 다시 채워 넣었네요. >.<



메인 건물에도 볼거리가 매우 다양합니다. 곳곳을 예쁘게 꾸며놔서 마감 직전까지 한참을 둘러보았네요.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테이블에 올려진 방명록에 아이가 기록을 했어요. 아이의 표정이 한껏 상기된 것을 보니 아이에게도 역시 신나는 농장 체험이 되었던 것 같네요.


도시에 살면 체험하기 어려운 농장을 다양한 액티비티와 함께 즐길 수 있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농장마다 키우는 작물이 다르고, 행하는 이벤트가 다 달라서 여러 농장을 둘러보는 재미도 제법 있답니다. 조만간 산딸기(raspberry) 따기 체험을 하러 다른 농장에 찾아갈 예정이에요. 그 때 다시 색다른 농장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캐나다 농장 이야기를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며, 자연과 친해지는 즐거운 여름을 보내시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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