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소방 교육 센터에 다녀왔어요!

캐나다 수도이자 인구 순으로 4위 대도시인 오타와에는 45곳의 소방서가 있는데요. 그중에서 소방관들이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딱 한 곳이 있어요. 지난 주말에 시민에게 소방 교육 센터를 공개한다고 해서 아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캐나다 소방관들은 어떻게 훈련받는지 함께 보러 가볼까요?


캐나다 소방서


이곳은 45곳의 오타와 소방서 중 No.36 소방서(Fire Station)의 모습입니다. 소방 서비스 교육 센터는 No.36 소방서 뒤편에 있어요. 


Doors Open


저희가 이곳을 방문할 수 있었던 것은 일 년에 2일 동안 요 랜드마크를 무료로 둘러볼 수 있는 Doors Open 행사에 참여했기 때문이에요. 

100여 개가 넘는 무료 관람 장소 중에서 가족 인원대로 가고 싶은 장소를 한 장소씩 골랐는데요. 이곳은 아이가 선택한 장소랍니다.^^ 


캐나다 소방 교육대


소방서를 뒤에 위치한 소방 교육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그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자동차에서 훨훨 타오르는 불길을 소방호스로 사용해 진화하고 있었어요. 


소방 교육 체험


Doors Open 행사 기념으로 시민들도 화재 진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는데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무릎까지 꿇어가며 친절하게 사용법을 설명해주셨어요. 소방관의 안내에 따라 딸이 소방호스를 쥐고 자동차의 불길을 진압하는 데 성공을 했습니다.^^ 


화재 진압


이 시설은 실제로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 실습시 사용하는 가스 화재 시뮬레이터로 트럭 크기의 프로판 가스통을 사용해 가스로 인한 불길을 만들고 있었어요. 


캐나다 소방차


가스 화재 시뮬레이터 옆으로 소방차(fire engine) 내부를 공개해 시민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는데요. 꼬마들이 어린이용 소방관 헬멧과 의복을 입고 와 소방차에 앉아 소방관 흉내를 내기도 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소방차를 fire truck 또는 fire engine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데요. 실제로 소방서에서 사용하는 소방 관련 차량은 그 기능에 따라 다르게 부른답니다. 캐나다 소방서의 분류에 따라 소방 차량에 관한 영어 명칭을 잠깐 살펴볼까요?^^


fire engine

펌프로 물을 발사할 수 있는 소방 차량


fire truck

하나 이상의 사다리를 갖는 소방 차량


fire tender

많은 양의 물을 수송할 수 있는 소방 차량


fire (heavy) rescue

구조를 위한 특수 장비 및 응급 의료 장치를 갖는 소방 차량 


오타와 소방차

소방차 조수석에 찍은 사진이에요. 태블릿이 내부에 설치돼 있었습니다.   

소방차 장난감


소방차 안에 또 하나의 작은 소방차가 있어 찍어 보았네요.^^ 


캐나다 소방차


운전석과 조수석 뒤편으로 두 명의 소방관이 더 탈 수 있는 접이식 시트가 있었습니다.


소방 호스


소방차의 측면에는 소방 호스와 소화 시 높은 수압으로 인해 발생되는 압력을 정상치 압력 이내로 낮추어 효과적인 화재 진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감압 밸브가 있었어요. 


캐나다 소방차


사람이 타는 앞부분과 물을 싣는 뒷부분 사이에 있는 외부 조절 장치가 있는 부분으로, 사람이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더라고요. 소방 탱크로 물을 퍼올려 채우거나 또는 빼내거나, 호스로 물을 뿌리는 데 필요한 다양한 조절 스틱이 있었어요.  


캐나다 소방 교육 센터


사고나 화재로 차량 안에 사람이 갇혀있을 때 구조하는 방법을 훈련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차량 10여 대가 교육 센터 마당 한쪽에 일렬로 쭉 서 있었어요.


캐나다 소방 훈련


파손된 차량 뒤편에서는 도끼와 대형 니퍼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강철로 된 문을 강제로 개방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였는데, 무거운 도구를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실제 상황처럼 온 힘을 다해 연습하고 있더라고요. 


화재 진압


캐나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택의 구조물을 지어 놓고 실제로 불을 질러 진압하는 훈련을 하는 곳입니다. 


화재 비상 훈련


내부에 들어가자, 불길에 그을린 냄새가 심해서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이더군요. 불에 연소되지 않은 철로 만든 가스 오븐, 침대, 창문 등을 설치해, 실제 가정 주택의 내부 구조를 연상케 하도록 마련돼 있었어요.  


공사장 팔레트


공사장에 많이 사용하는 팔레트도 한 쪽에 가득 있었는데요. 소방 훈련 시 실제 불길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목재 같았어요.


컨테이너 하우스


이곳 역시 실질적인 화재 진압을 훈련하는데 사용하는 컨테이너 하우스였어요. 


소방 교육 훈련


아이가 코를 막고 괴로워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창문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겠다고 창문이 달린 벽에 기대는 바람에 한순간에 검은 고양이가 됐다는 건 비밀이에요. >.<


캐나다 사다리 소방차


다른 맞은편에는 사다리가 달린 소방차(fire truck)가 있었어요. 


사다리 소방차


아이가 사다리의 높이가 정말 궁금하다면서, 소방관에게 달려가더라고요. 저는 딸이 가져올 답을 기대하면서 그늘에서 사진 찍으면서 쉬고 있었다는ㅋㅋ

딸이 되돌아오더니, 약 12미터의 사다리 소방차로 건물 4~5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높이라고 해요. 오타와 소방서에 있는 사다리 소방차 중 40미터의 사다리가 가장 높은 사다리라고 알려줬어요.    


소방 관복


소방 관복을 갈아입는 탈의실이에요. 우리들의 눈에는 마치 영웅처럼 보이게 만드는 멋진 제복이지만, 실제 탈의실에 걸린 소방 관복에는 그을림이 여기저기 묻어 있어 소방관의 보이지 않는 노고가 조금 느껴졌어요.


캐나다 소방차 경찰차


위 사진은 소방 교육대를 다녀온 같은 날, 차량 충돌사고가 나서 출동한 실제 소방차의 모습이에요. 캐나다에서는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되면, 예측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비상 상태를 고려해 소방차, 앰뷸런스, 경찰차, 견인차가 거의 동시에 출동합니다. 


감사해요


소방 교육 센터를 둘러보고 나오려는데, 아이가 칠판을 보더니 자기도 쓰고 싶다며 분필을 들었네요. "불을 꺼주셔서 감사해요."라고 쓰더니 수줍게 웃더라고요.ㅎㅎ


지난 5월에 캐나다 앨버타 주 북부에서 초대형 산불이 일어났는데요. 100년 만의 최악의 화재로 주정부의 비상 상태 선포와 함께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9만여 명의 주민들이 피난생활을 시작해 이번 달 6월 1일부터 순차적인 귀가 허용이 시작되었습니다.    


출처 : www.alberta.ca


대형화재로 인하여, 캐나다 다른 주의 소방서에서도 최소 인원을 제외하고 앨버타 주로 소방관을 파견 보내 화재 진압을 도왔는데요. 위 사진은 화재가 났던 포트맥머리의 입구에서 "We support Fort McMurray."의 피켓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피난민들을 환영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이에요. 뜨거운 화염을 이겨낸 노고에 박수를 받아야 하는 순간에도 피난민을 위로하는 소방관의 모습을 보니 왠지 코끝이 찡해지더라고요.  


그림 일기


오타와 소방 교육 센터에 다녀온 날 아이가 쓴 그림일기예요. 열린 교육장에서 여러가지의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광범위한 훈련을 받고 있는 소방관의 모습을 아이와 함께 볼 수 있어 정말 유익했던 시간이었는데, 아이도 좋았던 모양입니다.


아래는 캐나다 소방차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전 글입니다. 


오늘도 우리가 모르는 어디에선가 뜨거운 불길과 맞싸우고 있을 소방관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요즘 캠핑철이라서 야외에서 비비큐와 버너 등 조리 도구 사용하는 일이 많은데요. "꺼진 불도 다시 보자!"를 잊지 않는 안전한 여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