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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학위(석사, 박사)

한국과는 너무 다른 영국 대학원 석사 1년 과정

by 영국품절녀 2011. 7. 21.


대학원 석사를 지원하시는 분 들 중에는 다양한 케이스가 있을 거에요. 한국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바로 석사를 생각하시는 분, 직장을 다니다가 석사에 대한 지원을 생각하시는 분들 등등석사를 지원하려는 이유와 동기도 다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권에서 학사과정을 마치신 분들은 영국 대학원의 석사 과정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아시겠지만, 저와 같이 외국에서 전혀 공부를 해보지 않은 한국 학생들은 영국 석사 지원 시(지원 고려), 몇 가지의 정보는 알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영국의 대학원은 한국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부분이 1년 만에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만큼 수업에 따라가기도 만만치 않으며, Distinction (70점 이상)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영국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는 분들 얘기 들어봐도 평균 70점 이상 점수로 졸업을 했다는 사람은 찾기도 어렵지요. , 여기서 영국 오기 전에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어요. 영국의 점수 평가 방법은 한국과 많이 다릅니다. 굳이 비교를 한다면 70점 이상이 한국의 A학점, 60~69 (two one)점이 B학점, 50~59 (two two)점이 C학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영국의 대학원 경우 종합 점수가 50점 이상(C학점)이면 보통 학위가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마다 점수 산정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으니까 꼭 참고하도록 하세요. 만약 박사과정까지 생각하신다면 적~어도 two one의 점수는 받아두셔야지 원서 지원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1년 만에 학위를 마쳐야 하므로, 상당히 타이트한 과정일 것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다녔던 브리스톨 대학교에서는 term이 둘로 나뉘어져 있으며, term마다 세 과목 (Module)을 듣습니다.
첫 학기에는 필수 과목을 세 개 듣고, 다음 두 번째 학기에는 선택과목 세 개를 듣게 되지요. 그리고 중간에 방학이 있긴 하지만, 방학이라고는 딱히 말할 수 없는 것이, 학기에 수업을 들었던 세 과목의 에세이를 과목 당 한 개씩 (3000) 종합 세 개를 방학 동안 준비하여 제출해야 합니다. , 석사 학기 1년 동안 총 6개의 에세이와 학기가 5월에 끝나면, 바로 논문 작업에 착수하게 됩니다. 정말 석사 1년은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오직 수업 준비, 세미나, 발표 준비(presentation), 에세이, 논문 밖에 생각할 겨를이 없지요.

 


            힘든 석사 과정이므로, 자신이 왜 영국 석사를 해야 하는 지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출처: 구글 이미지)



저의 석사의 경우를 참고해 보자면, 100% 세미나로만 수업이 진행되었어요. (가끔 교수마다 강의 수업이 있기는 합니다) 입학과 동시에 매 수업 전에 읽어와야 할 것들을 엄청나게 복사를 해서 나누어 줍니다. 어마어마한 양이에요. (솔직히 영국인들도 다 못 읽고 와요). 그리고 첫 날에는 한 텀에 수업을 10번 한다면, 학생 수에 따라 한 두 명씩 매 세미나 토픽을 준비해 올 사람들을 거수로 뽑습니다. 이 때 꼭 주의할 것은 잠시 남들 눈치 보다가는 맨 처음이나 맨 마지막만 남을 수가 있어요. 수업을 세 개 들으니, 발표를 세 번 해야 하므로, 꼭 한 주에 몰리지 않게 세미나 발표 순서를 먼저 생각하셔서 빨리 손을 드시는 게 현명합니다. 한 주에 세미나 발표가 두 개 겹칠 경우, 정말 큰일 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저의 세미나 발표를 되짚어 보면, 정말 창피했지요. 발표는 워낙 준비를 해가니깐 외우거나 또는 스크립트를 보면서 또박또박 파워 포인트도 사용하면서 할 만 합니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이지요. 발표가 끝나면, 친구들의 끊임없는 질문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힘든 것이 그들의 말을 잘 못 알아 듣겠다는 거에요. 아무래도 악센트도 다들 다르고, 말을 왜 그리 빨리 하는 지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발표가 끝난 후에 항상 질문 시에는 말을 천천히 해 주세요.”라고 끝을 맺지요. 그러면 다들 웃으면서, 말을 진짜 또박또박 해주는 친구도 있고, 상관없이 그냥 막 해버리는 사람도 있어요. 그냥 아는 정도만 대답하고 끝내지만, 항상 끝날 때에는 아쉬워요. 그리고 그 다음 날 이 메일로 교수는 그 날 발표 내용에 따른 코멘트와 점수를 부여해 줍니다. 그런데, 브리스톨 대학에서는 세미나 발표 점수는 부여하지만, 성적에는 들어가지 않아서, 그나마 부담은 줄었습니다. 세미나 발표는 석사 과정 동안 총 6번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각 과목 당 한번씩)

 

세미나 발표와 질문 및 응답이 끝나면 1시간이 지나가지요. 잠시 쉬는 시간 10-15분 정도를 가진 후에, 교수님의 짧은 강의 및 질문에 따른 그룹 디스커션이 이어집니다. 삼삼 오오 짝을 모아 답을 낸 뒤에 각 그룹에서 한 명이 발표를 하지요. 그런데, 토론 시간도 참 힘들어요. 특히 영국인들로만 묶어진 그룹은 서로 말도 빠르고, 막 이야기 하느라, 상대방을 별로 배려하지 않지요. 가끔 저의 생각을 물어보는 친구가 있을 때면 한편으로는 배려해 줘서 고맙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크게 할 말이 없어서 창피하기도 하지요. 수업 전에 읽어야 할 자료들을 충분히 읽어가는 날에는 교수님과 발표자, 친구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더 잘 들리고, 저도 발표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지만, 간혹 읽어가지 못하는 날에는 완전히 투명 인간 됩니다. 그래서 꼭 수업 준비를 철저하게 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물론
, 영국 석사 수업이 힘들긴 하지만, 시작 전에 너무 겁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 시작을 하게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다들 열심히 수업을 따라가며, 금방 적응을 하게 됩니다. 저는 시작 전에 너무 정보가 없어 더 힘들었던 것 같아, 이 글이 조금이라도 석사를 생각하시거나, 시작을 하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