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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

희노애락이 교차하던 해외 블로거의 지난 4개월 회고

by 영국품절녀 2011. 7. 16.


오늘로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한 지 123일이 되는 날 입니다. 처음에 멋도 모르고 시작한 블로그 운영과 해외 블로거라는 탓에 해외에서 경험하고 느낀 대로 해외 생활 및 국제 파트에 글을 발행하게 되었어요. 그다지 큰 관심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분들이 제 글을 구독해 주시고, 블로그 방문자 수도 증가하더군요. 그리고 드디어 누적 방문객이 백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무슨 프로야구 관람객 숫자 세는 것 같네요...

다음 뷰 메인 화면에 제 글이 몇 개 실리는 등 처음에 빵빵~ 터지는 탓에 저도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름 위를 붕붕 날아 다녔지요. 매일 한 자리수에 지나지 않았던 저의 블로그에 - 실제로 한 2~3주 동안은 하루 방문자가 5~15명 사이였음 - 갑자기 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들어오는 날도 있었고, 보통 1000명 이상의 방문자가 한동안 유지되었어요. 저는 매일 방문객이 세자리 수만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이 너무 빨리 이루어진 것이지요. 한달도 안되어 이렇게 많은 인기와 방문자의 수에 제가 아주 거만해지기 시작했어요. 초짜 블로거인 주제에 블로그 운영 별 것도 아니군..막 이러면서 파워 블로거인냥 착각에 빠졌지요. (喜 기쁠 희)

                                                     나 자칭 파워 블로거??  우습지요?  (출처: 구글 이미지)
 
그런데 그것도 잠시, 계속되는 방문자 수의 감소와 베스트 선택은 깜깜 무소식~~ 갑자기 계속 하락하는 나의 다음 뷰 순위 등등~~ 갑자기 눈 뜨자마자 스타가 되었다가, 하루 아침에 다시 낙하한 그냥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 버린 느낌이었어요. 그 때 깨달았지요. 그래서 연예인들이 한 번 인기를 얻고, 추락하면 우울증 등으로 힘들어 하는 구나... 갑자기 하루 아침에 추락한 연예인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니까요. ㅋㅋ 이렇게 심난한 블로그 운영은 계속 되었어요. 베스트에 선정되기 위해 독자의 입맛에 충족시키는 글을 쓰려고 하니 글도 안 써지고, 블로그 운영 자체가 저에게는 스트레스 대상이 된 거에요. 당연히 베스트 선정은 되지도 않았고요.  (哀 슬플 애)

                            몇일 안되어 바로 깨갱갱~~~ 꾸준한 블로그 운영이 힘든 것이구나.. (출처: 구글 이미지)

옆에서 지켜보던
신랑이 저에게 건넨 한마디에 전 정신을 바짝 차렸어요. "너가 초심을 잃지 말았으면 해!" 그리고 깨달았지요. "나만의 진정한 글을 써야지 나도 즐겁고, 보는 이들도 공감을 하겠구나" 라고요.

하지만, 저와 같은 초짜 블로거들은 방문자 수와 다음 뷰 순위(다음 애드 박스를 달 경우)에 집착하곤 합니다. 그런 저에게 기자이셨던 저희 아빠는 "너무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그냥 즐기는 블로깅을 해라" 라는 말씀을 해 주셨고, 옆에서 신랑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말로 위로해 주었지요. 잠시나마 전 인생 공부를 한 것 같아요.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도 있는 것을요. 항상 인기가 많을 수는 없지요. 또한 인기 유지가 올라가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사실도 알았고요.

제가 블로그 개설를 잘했다고 느껴지는 때가 있어요. 블로그에 댓글과 방명록을 남겨 주시는 분들과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이 되었다는 것이에요. 전혀 모르고 지내던 한국, 영국,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사시는 분들과의 친분이 온라인 상에서 생겼다는 거에요. 저의 글을 보시고, 힘이 나는, 공감가는 댓글을 써 주시는 것을 보면 정말 블로그의 진정한 맛을 느끼곤 합니다. 특히 제 블로그를 보고, 캔터베리에 어학 연수를 오신 많은 학생들에게 감사를 드려요. 가끔 저를 보고 싶다는 학생들이 있어서 만나면 저에게 "만나게 되어 영광"이라는 말을 할 때가 있어요. 얼마나 창피한지요. ^^ 하여간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는 점도 저에게는 큰 수확이 아닐 수 없습니다. (樂 즐길 락)


                  블로그 운영에 항상 걸림돌인 악플러들~~맘에 안 드시면 그냥 가세요. (출처: 구글 이미지)

가끔은 댓글 때문에 속상 할 때도 있어요. 해외 블로그라는 명목 아래 제가 경험하거나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영국은 ~~이렇다. 영국에 있는 한국 사람들은 ~~이렇다" 라는 글을 쓰면, 많은 분들은 공감과 비판을 해 주시지만, 일부 어떤 분들은 막무가내로 "너가 영국에 대해 뭘 아냐?  해외에서 살면 다냐? "품절녀가 뭐냐 아줌마지" 등등 뭐 이런 식의 말도 안되는 비난 댓글을 볼 때면 인간인지라 화가 나기도 하고, 마음이 좀 아프답니다. 그렇지만,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고, 어이 없는 비난 글은 제가 그냥 삭제를 해 버리는 정도의 소심한 복수를 하곤 합니다. ^^ (怒 성낼 노)


                   

이렇게 지난 4개월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한 개 이상의 글들을 발행하면서, 저의 블로그에 너무 감사하게도 백만이라는 숫자의 사람들이 다녀 가셨습니다. 저에게 너무 과분한 백만명 방문자의 수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2백만, 3백만을 향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블로그에 관심 가져주시고, 구독해 주시는 788+4명의 구독자 분들, 댓글과 추천 버튼을 열심히 눌러주시는 모든 분들께 이 영광을 드립니다. (무슨 시상식인 줄 아나봐요. ㅋㅋ) 참, 항상 제 블로그를 매일 읽어주시고 자랑스러워 해주시는 저희 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옆에서 항상 힘이 되주는 울 신랑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