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께서 한국에서 오신지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한국에 계실 때도 자주 연락드리고, 편지도 써드리고, 매일 매일 손녀딸 사진도 보내드리고 있지만, 한 지붕 아래에서 얼굴을 맞대며 사는 것과는 천지 차이이네요^^ 처음에는 잘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만 앞서서 실수하지 않고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다면, 지금은 점점 '가족'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웬만한 것들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예전에 듣지 못한 옛이야기들도 하나둘씩 자주 듣고 있어요. 남편이 해준 이야기와 맞물리면서 옛 추억을 새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지난 1~2주차 캐나다 아침상에 이어, 오늘은 3~4주차를 올려봐요^^ 부모님께서 이 층에서 내려오시기 전에, 후다닥 찍어본 사진입니다.
쇠고기 콩나물덮밥, 쇠고기 미역국, 과일 요거트, 크랜베리 주스, 배추김치, 깍두기, 비트 무피클입니다. 콩나물덮밥에 들어가는 다진 쇠고기는 청양고추에 볶아서 매콤하게 만들었답니다. 두 분께서 콩나물덮밥과 쇠고기 미역국을 좋아하셔서, 이 메뉴는 가끔 해드리고 있어요.
저는 간식을 잘 먹지 않는 편이라 가끔 깜빡 잊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어르신인지라 간식거리를 좋아하시네요. 그래서 신경 써서 잊지 않고 챙겨드리려고 노력 중이네요. 어머님께서 당뇨가 있으셔서, 최대한 달지 않고 건강한 간식거리로 준비하고 있답니다.
프렌치토스트, 소시지, 새우, 과일모둠, 오렌지 주스입니다. 프렌치토스트는 마늘가루, 계핏가루, 생크림, 소금, 후추, 깨를 넣은 달걀물로 노릇노릇 부쳤습니다. 달콤한 메이플 시럽을 곁들이면 환상의 조합이랍니다. 부모님께서 빵이 부드럽다구 좋아하셨네요.
참치쌈장 덮밥, 청국장, 비트 무피클, 깍두기, 과일모둠(체리, 수박) 입니다. 매콤하게 조린 참치쌈장이라, 매운맛을 좋아하신 어머님께 다행히도 안성맞춤 아침 메뉴였네요.
매일 간식으로 과일 요거트를 드리고 있어요. 이날의 과일은 노란 망고와 빨간 딸기, 진한 쪽빛의 블루베리의 색깔 조화만큼 건강에도 유익하겠죠?^^
매콤한 햄김치 볶음밥, 단호박 샐러드, 깍두기, 과일모둠(체리, 수박)입니다.
밥공기를 이용해 동그랗게 만든 볶음밥 위에 Over easy로 요리한 달걀 프라이를 올렸습니다.
북미는 달걀 프라이를 할 때 노른자를 익히는 정도에 따라 4단계로 나뉩니다.
Sunny side up은 바닥에 닿는 면만 요리해 흰자는 익히되, 노른자는 익히지 않습니다.
Over easy는 양쪽을 요리하되, 흰자는 익히고, 노른자는 익히지 않아 흘러나온 상태입니다.
Over medium은 양쪽을 다 요리하되, 흰자는 익히고, 노른자는 중앙이 살짝 덜 익은 상태입니다.
Over hard는 노른자가 깨뜨려서 양쪽을 다 익힌 상태입니다.
과일은 여러 가지를 사서 매일 드리고 있어요.
해물배추된장국, 키노 쌀밥, 군만두, 배추김치, 깍두기, 과일모둠(딸기, 체리, 귤)입니다.
달걀 치즈 토르티야, 과일요거트,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 오렌지 주스, 커피입니다.
스타벅스에서 베이글 드시고 맛있다고 하셔서, 집에서 해드렸습니다. 저희 가족도 베이글 마니아이거든요^^ 칠면조햄, 달걀프라이, 오이 피클, 치즈로 만든 베이글 샌드위치, 채소 모둠과 시금치 딥 소스, 요거트, 3가지 베리와 바나나, 우유를 넣고 갈은 베리 스무디입니다.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베이글의 식감이 샌드위치 속 재료와 잘 어울렸네요.
건강 간식거리로 드렸더니, 조금 입이 심심해하신 듯해서, 초콜릿류와 캔디를 사서 드렸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간식은 칼로리 생각하지 말고 좀 달아야 인기가 많은 것 같네요ㅎㅎㅎ
새우맛살초밥과 매운 콩나물 만둣국, 두부조림, 깍두기입니다. 간식을 자주 드려서 그런지, 아침 식사양을 줄여 달라고 신신당부하셔서 양이 좀 적긴 하네요.
간식으로 드린 체리, 블루베리, 말린 견과류, 말린 과일을 넣은 요거트와 초콜릿 크로와상입니다.
어머님께서 LA갈비를 워낙 좋아하셔서, 아침부터 갈비를 구워보았습니다ㅎㅎ아침부터 갈비 먹기는 난생 처음인데, 저 역시 고기보라 그런지 넘 맛있더라구요.
참치 샐러드와 새우를 올린 오이 핑거푸드입니다. 마요네즈의 느끼함을 양파와 피클로 덜어낸 참치 샐러드가 오이와 새우랑 잘 어울린답니다.
단호박 채소랩, 초콜릿 크로와상, 크랜베리 티, 요거트 과일모둠(체리, 메론)입니다.
단호박 샐러드와 다양한 채소를 곁들어 말아보았습니다. 색감이 이쁘지요?^^
견과류를 정말 좋아하셔서 다양한 견과류도 스낵과 함께 드리고 있어요.
어머님께서 과식으로^^;; 배탈이 나셔서, 아침을 누룽지와 해물 배추 된장국으로 드렸습니다. 저는 아침을 잘 먹지 않는 편이라서 엄마가 차려놓은 아침밥상을 매일 지나쳤던 것 같아요 - -;;; 그러면 엄마는 한 숟가락이라도 먹이고 싶어서, 아침마다 저를 위해서 누룽지를 눌려서 끓여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엄마의 누룽지 맛은 아니었지만, 엄마 생각이 진하게 드는 아침이었네요.
다른 반찬은 아침인지라 소소하게 준비했습니다.
단호박 크림 수프와 크로와상 샌드위치, 과일요거트, 커피입니다.
과일모둠입니다. 저는 과일을 좋아하지 않아서, 피부가 푸석푸석하나 봅니다. 피부 미인이신 어머님은 과일을 워낙 좋아하셔서 과일은 신경 써서 드리고 있어요. 메론, 체리, 망고, 토마토의 색깔만 봐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네요^^
미니 햄채소피자, 에그 프리타타, 과일모둠과 과일 딥 소스, 주스, 커피입니다.
에그 프리타타 만들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글을 참조하세요!
집에 있는 빵이 유통기한이 임박해오면, 갈릭브레드로 재탄생됩니다ㅎ 버터, 마늘가루, 설탕, 파슬리가루, 깨를 넣고 오븐에서 12분간 구워 완성했어요. 상세한 레시피는 곧 올리겠습니다^^
크로와상 샌드위치, 갈릭브레드, 체리, 메론, 비트무피클과 시원한 아이스 커피입니다.
크림치즈를 바른 크로와상에 새싹 채소, 로스트 비프, 치즈를 넣어 만든 크로와상 샌드위치입니다. 고유의 향이 잘 살아있는 샌드위치라 맛이 굉장히 깔끔하답니다.
시부모님을 위한 캐나다 아침상, 저녁상에 관한 이전글을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부모님께서는 아침을 드시고, 한국 뉴스를 보신 후, 동네 산책을 다니시면서 오전 시간을 잘 보내고 있으시답니다. 저는 그동안 한국 뉴스를 꼼꼼하게 다 챙겨 보긴 했지만, 대체로 인터넷 기사로만 접하다가, 이일 저일 하면서 흘러나온 뉴스를 귀로 들으니, 한국에 있는 것 같아 나름 좋더라구요. 다만 흘러나온 뉴스들이 메르스부터 시작해 심란한 것이 많아, 듣고 나면 작은 한숨이 나오긴 하지만요. 그래도 부채상환을 하지 못해 첫 선진국이 되어버린 그리스 사태를 보면, 저희 국가가 지난 IMF를 정말 무사히 잘 넘겨온 것 같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도 듭니다.
이제 5주차가 넘어가고 있는 지금...부모님께서 편하게 대해 주시니 긴장의 끈이 조금씩 풀리고 있긴 합니다만, 얼마 남지 않는 시간을 세어보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부족한 며느리 아침상이지만, 부모님께서는 늘 대접받는다며 기쁨으로 받아주시니 감사 됩니다. 저희 어머님의 음식 솜씨가 매우 뛰어나신데도 한 번도 제 음식에 대해서 지적하신 적이 없으시네요ㅠ
"칭찬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식사이다."라는 명언이 있죠. 저는 부모님께서 끼니마다 해 주시는 칭찬으로 제가 도리어 가장 좋은 식사를 대접받으며 지내고 있네요. 여러분은 오늘 누구에게 가장 좋은 식사를 대접하고 싶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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