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도 어버이날이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한 날이 아니라, 아버지의 날과 어머니의 날로 나누어져 있어요. 어머니의 날인 Mother's Day는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입니다. 아버지의 날인 Father's Day는 매년 6월 셋째 주 일요일로, 바로 오늘이죠^^
내일 캐네디언 가정에 초대를 받았고, 박물관 관람할 계획이라서 하루 앞당겨서 그 전날인 토요일에 파티했습니다. 매년 우리집 가정을 위해서 열심히 달려준 남편을 위해서, 넉넉하지는 않지만 고마운 마음을 담아서 작은 파티를 해왔거든요. 하지만 올해는 한국에서 오신 시아버님을 위한 Father's Day 파티를 열기로 했답니다. 갑자기 변경된 일정으로, 전날 밤 11시에 마트에 가서 필요한 음식재료도 사고, 케이크도 사 와서 준비를 시작했네요. 미리미리 준비했더라면, 케이크를 만들어서 축하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네요. 아버님의 깊은 사랑에 턱없이 부족한 파티였지만, 다른 해와 달랐던 저희 집의 Father's Day 함께 보실래요?
전날 밤 작은 배너와 풍선도 달아 두었고, 테이블 셋팅과 선물 포장도 미리 해 둔 덕분에 아침에는 요리만 할 수 있어서, 한결 부담이 덜어졌답니다.
다음 달에 아버님 생신이 있어서, 그 날은 한국식으로 차려드리기로 하고, Father's Day는 서양의 이벤트이기 때문에, 서양식으로 차려보았습니다. 특별한 건 아니지만, 제 마음을 듬뿍 담으려고 노력했던 음식을 살짝 공개합니다 >.<
미니 양배추 맛살 볶음 요리입니다. 한국에서는 방울 양배추라고 하죠?^^
캐나다에서는 Brussels sprouts 혹은 Brussels cabbage이라고 불립니다. 브뤼셀(Brussels)은 벨기에의 수도이며, 벨기에에서 유명한 채소 중 하나랍니다.
방울 양배추와 맛살을 버터, 통후추 간 것, 소금, 각종 허브와 마늘가루를 넣고 센 불에 볶았습니다. 양배추의 질감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 질감은 아니지만, 방울 양배추는 한 입 크기로 되어 있어서인지 먹기가 편하더라구요.
방울 양배추와 같은 미니 채소에 관한 정보가 더 궁금하신 분은 다음 링크를 참조하세요^^
아스파라거스 파프리카 볶음입니다 채소볶음을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위해서, 파프리카와 적양파, 아스파라거스를 볶았습니다.
요리법이 궁금하신 분은 저의 이전 글을 참조하세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Daum 모바일 메인에 올라와 있는 제겐 착한 링크랍니다^^
매콤한 참치 쌈장을 품은 오이 초밥입니다. 참치, 호박, 양파와 매운 양념(고추장, 간장, 후추, 설탕, 마늘, 고춧가루, 미림, 다진 고추)을 넣어 끓여서 조린 참치쌈장은 전날 만들어 두었습니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 홈메이드 단촛물과 통깨를 넣고 간을 한 후, 감자칼로 얇게 저민 오이로 감싼 후, 위에 참치 쌈장을 올려서 완성했습니다. 메인요리가 개수가 많거나, 열량이 묵직할 때는 이런 방법을 통해서 밥양을 줄이시면 건강에도 좋을뿐 아니라, 보기에도 좋겠죠?^^
단호박 건포도 베이컨 치즈 구이입니다. 전날 밤 쪄서 으깨놓은 단호박에 사워크림, 꿀, 소금, 후추, 머스타드를 넣어 섞어 준 후 오븐 용기에 담았습니다. 그 위로 치즈, 건포도, 베이컨, 파슬리 가루를 얹혀준 후 토스트 하듯이 구워주시면 된답니다.
오늘의 메인은 스테이크입니다. 시부모님께서 저희 집에 계신 3주 내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고기요리를 해드렸지만, 스테이크 요리는 이날을 위해서 아껴뒀답니다. 최고급 AAA Angus Beef를 사 와서, 양파와 마늘과 함께 아낌없이 구웠습니다^^
스테이크 요리법 역시 감사하게도 Daum 투데이 블로그에 올랐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저의 이전글을 참조하세요!^^
오늘의 요리를 개인 디너접시에 담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중에서 제일 맛있는 것은 스테이크와 구운 마늘구이입니다. 고기만큼!!! 맛있습니다^^ 스테이크 구울 때 통마늘 꼭 함께 구워드시길 바래요.
접시 위에 올린 음식 중 보라색 음식이 궁금하신가요? 보라색 비트로 물들인 무 피클입니다^^
비트무피클 요리법 역시 감사하게도 Daum 스페셜에 올랐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저의 이전글을 참조하세요!^^
냠냠~ 색깔조화가 잘 맞아서 기분이 좋네요^^ 그런데 늘 좋은 말씀만 하시고, 솔직하지 않으신 부모님의 입맛에 잘 맞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식사 후, 디저트 타임^^ 캐나다는 디저트 문화가 매우 발달하여서, 식사의 연장으로 봅니다. 중간에 먹기도 하지만, 대체로 메인 식사를 마친 직후, 디저트를 먹습니다.
Father's Day 케이크와 함께 딸 아이의 축하송을 곁들인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부모님이 오시기 몇 주 전에 Father's Day 선물을 미리 사 두었습니다. 남편과 커플티, 아니 부자(父子)티로 맞춘 가을 니트와 여름 반팔 티를 골랐는데, 다행히 맘에 들어하셨네요^^
캐네디언 친구 중 한 명이 수제 카드를 만들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답니다. 예쁜 수제 카드를 하나를 입양해왔습니다. 아버님을 향한 저의 마음을 잘 전달해줄 것 같은 러블리한 수제 카드네요^^ 봉투의 라벨 스티커도 만들어서 붙여드렸습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카드에 저희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네요. 내용을 공개하기에는 좀 부끄러워, 모자이크 처리했네요^^;;
일곱살 딸이 아빠를 위해서 정성스럽게 만든 수제(?) 카드입니다^^ 카드 안에는 불어로 메세지를 적었네요. 아빠는 딸의 사랑의 메세지를 해독하기 위해, 조용히 구글 번역기를 사용해야 할 듯 싶습니다ㅋ
딸이 자기를 오래오래 기억하라며 자신이랑 똑같은(?) 종이인형 하나를 만들어서 선물했습니다. 입고 있는 옷은 한 복이래요^^;; 한복의 새로운 세계를 본 듯한 기분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학교에서 Father's Day를 맞이해 만든 컵받침입니다. 딸 얼굴에 뜨거운 커피잔을 못 둘 것 같네요ㅎ 뒤에 액자 고리를 달아서, 회사에 걸어두게 해야겠습니다!
저희 가족은 이렇게 단란한 Father's Day를 보냈답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요즈음, 저희가 해드리는 것도 딱히 없는데도, 반짝반짝 빛나는 부모님의 환한 웃음을 보면, 마음이 찡해옵니다. 얼마나 더 좋은 삶을 누리겠다고, 이 머나먼 땅에 터를 잡았는지...마음에 묵직한 무거움이 쉽게 내려지지 않네요.
우리의 어떠함에 개의치 않으시고, 늘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부모님의 내리사랑이 있었기에, 타지에서도 힘을 잃지 않고 살아왔나 봅니다. 어버이 은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어버이 은혜 - 하영순
하늘이 있고 땅이 있듯
어제가 있어 오늘이 있듯
대대로 이어진 연의 끈
그 끄나풀 잡고
나 여기 있음을 감사합니다.
오는 바람 가는 바람
그 바람 속에
생명이 있어 숨쉰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왔지만
오늘은 감사한 마음 잊지 않으렵니다.
만물 중에
핵 같은 점 하나 여기 있음을
하늘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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