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990년 11월 발매된 윤상 1집 앨범에 대해 얘기해 본다. 이 앨범은 윤상의 데뷔 앨범으로 '이별의 그늘', '한걸음 더'와 같은 여러 히트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윤상은 가수로 데뷔하기 전부터 작곡가로 많은 활동을 하였는데, 강수지가 부른 '보라빛 향기', 김민우의 '입양열차 안에서' 등이 히트하였다.
1집 앨범을 들어보면, 전체 곡들이 윤상의 가창력이 돋보인다거나 어떤 강렬한 특징은 없지만, 미성의 고운 음색이 느껴진다. 그건 2집 Part1 이나 Part2 의 곡들이 모두 비슷하다. 하지만, 잔잔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에 제법 잘 어울리는 여린 목소리는 듣기에 참 편안함을 주고 있다.
A면 첫 곡 '이별의 그늘'은 윤상 하면 대표곡일 정도로 잘 알려진 노래로 유명 작곡가 다운 감성 어린 멜로디가 매력적인 곡이다. 게다가 서정적인 가사와 쓰라린 바이올린 솔로 연주는 그 이별을 더 찡하게 전달한다. 이어서 흐르는 '잊혀지는 것들'도 '이별의 그늘' 처럼 이별을 얘기하는데, 빠른 반주가 역설적으로 더 슬픈 멜로디로 애절하게 들린다.
세번째 곡 '행복을 기다리며'는 윤상의 신디사이저 솔로가 선보이는 곡으로 이때 부터 전자 음악이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다음 곡인 '무지개 너머'는 이전 곡과 비슷한 분위기의 곡으로 여러 악기를 좀 더 배치해 사운드 디테일을 살린 곡이다.
B면의 첫 곡 '남겨진 이야기' 손무현의 솔로 기타 연주가 특히 돋보이는 곡으로 사실 이 앨범의 기타 연주는 거의 손무현이 맡았다고 볼 수 있겠다. 윤상 1집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멜로디나 사운드의 풍성함, 윤상의 여리고 애절한 목소리까지 아주 궁합이 잘 맞는 곡이랄까.
이어서 나오는 '알 수 없는 일'도 좋아하는 곡인데, 잔잔하고 부드러움이 살아있는 곡이다. 특히, 윤상의 졸릴 듯 말 듯 한 음색과 후렴부는 너무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다음 '한 걸음 더'는 너무 익숙한 곡으로 멜로디만 들어도 다 아는 곡으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고 트램펫 솔로 또한 아주 돋보이는 곡이다. 그리고 마지막 곡 '시간의 얼굴'이 흐르며 1집 앨범이 마무리 된다.
윤상 1집 앨범은 윤상이 가수로서 데뷔한 음반이지만, 그것보다도 윤상이 추구 하고자 하는 음악의 첫 발을 내뒨 앨범이라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세번째 곡 '행복을 기다리며' 에서 채용한 전자 음악은 얼마전에 소개한 윤상 3집과 같은 명반을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것.
앨범 곡 디자인 구성도 깔끔해서 무려 30년이 지난 음반이지만 과연 천재 뮤지션은 다르긴 다르구나를 알 수 있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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