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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맛집하면 해녀의집이 생각나지 않나요? 저는 예전에 올레길 걸을 때 중문해녀의집, 색달해녀의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했던 것이 기억나요. 포스팅도 했었죠. 그래서 이번에도 애월해녀의집? OK. 하고 갔답니다.



뭣보다 제가 묵었던 풍경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주 가까웠고 비가 올락말락, 엄청난 바람에 파도가 치는 상태여서 멀리 가기도 애매했어요. 그리고 풍경 게스트하우스 블로그에 주변 맛집으로 올라와있어서 믿고 갔죠. ㅋ


헌데 반전은 풍경 게스트하우스에 올라온 정보가 잘 못 되었단거죠. ㅠㅠ 장소 설명과 첨부된 지도의 위치는 분명 그곳이 맞는데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메뉴와 인테리어는 다른 곳이었어요. 공식 블로그에 포스팅 된 것이 아니었고 소개만 하고 다른 블로그를 링크해놓았는데 뭔가 오류가 있었나봅니다. 에휴. ㅠㅠ


애월쪽에 애월해안로 따라가다보면 다른 해녀의집도(곽지, 협재 등) 나와요. '해녀의집'이란 이름을 곳곳에서 사용하니 일어난 대참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참사라고 한 이유는 그 블로그를 보고 먹으려 했던 메뉴가 아예 없었던 것이 큽니다. 전복죽과 전복해물뚝배기(또는 해물 모듬 라면)를 시켜 매운 것을 못 먹는 오복이와 그렇지 않은 어른들의 적절한 조화를 꿈꿨거든요.


근데 이 곳은 밥메뉴라고 할 수 있는건 전복죽밖에 없었고 그마저도 2인이상만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가격을 왜 1인 기준으로 적어놨냐며. ㅠㅠ 만약 제가 혼자 제주도 여행을 온 사람이었다면 사실 여기서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거죠.


울며겨자먹기로 전복죽 2인분을 시키고 아쉬움에 소라회를 시켰는데 이미 투덜거림과 속상함의 지수가 올라온 상태였고, 큰 소리로 술을 드시던 한 팀의 소음이 너무 거슬려 분위기, 양과 맛 모두 만족하지 못했답니다. 여기서 제일 맛있었던 것은 오이였어요. ㅋ


해녀의집에서 먹고 별로였단 생각을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가족 여행에서 가고 자고 먹을 곳을 찾고 동선을 짠 사람이 저이기에 신랑이 불만을 터트리면 매우 속상합니다. "그럼 당신이 짜던가! 차라리 같이 다니지 말자!" 소리가 목구멍까지 차오르지만 그러지도 못하구요. 저까지 만족 못 하는 상황이면 속상을 넘어 짜증까지 나요. 에휴. 날씨라도 좋던가. ㅠㅠ


모쪼록 방문 예정의 해녀의집이 '애월'인지, '곽지'인지 '협재'인지 잘 확인하고 가시길 바라며 제가 다녀온 곳을 지도에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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