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모르고 있었던 말인가? 전부터 한번씩 트위트나 페이스북에 가끔 보기는 했지만 관심없이 지나갔다. 그런데 오늘 아침 한겨레 아침 신문에 ‘맨붕이라는 징후’를 알고서야‘라는 글을 일고서야 ‘아~ 멘붕이 그런 뜻이구나’라고 깨닫게 됐다.
‘멘붕 징후’라는 글에는 멘붕이란 ‘‘멘탈 붕괴’의 줄임말이고, ‘멘탈’은 ‘정신상태’를 의미하는 ‘멘탈리티’의 줄임말이다. 즉 멘붕은 ‘정신이 허물어져버린 상황’이러고 친절하게 의미를 풀이해 놓았다.
멘붕뿐만 아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봤더니 애드족(남녀 구별없이 친절하고 화를 못 내는 인간들), 맥스주의(칼 막스주의의 변질된 이론으로 순수한 인간의 이성을 술과 성으로 타락시켜 빈부 격차가 없는 절대 평등을 추구하는 사상), 재미나이(30대의 나이에도 피노키오처럼 사는 신세대 노총각을 일컫는 나이), 그레고리 팩(일부 중년여성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얼굴 마사지용 화장품), 리차드조이(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을 일컫는 말)... 등등 재미있는 말들이 많다.
그런가 하면 젊은이들의 전용어인 희진스럽다(매우 상냥하구 친철해서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지만 노래방만 가면 사람이 변할때 일컷는 말), 병태니(주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줘서 덩달아 실실되는 현상), 명철하니(낯선 여자가 나타났을 때 여자에게 뻐꾸기를 날려서 친한 척 하는 행동)과 같은 나이 든 사람은 해설해줘도 알아듣지 못하는 말도 있다.
정치적인 유머를 믹서한 말도 많다. 쥐품닭 , 박그네니, 김대업스럽다(초특급 사기꾼), 오마이스럽다(거짓말장이면서 다른 거짓말장이를 영웅으로 대접하는 사람)와 같은 유머러스한 말도 떠돈다. 옛날 얼짱, 몸짱, 짱나... 와 같은 학생들이 쓰던 신조어들은 한물간 지 오래다.
아무리 시조어가 유행해도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말도 많다. 뭥미(뭐임의 오타로 '뭐야?'), 볼매(볼수록 매력 있다), 갈비(갈수록 비호감이다), 여초추(여기 초딩-초등학교 학생) 하나 추가요-유치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비꼬는 말) 같은 말이 그렇다.
인터넷을 하지 않는 사람은 아예 무슨 뜻인지 못 알아듣는 말도 수두룩하다. OTL(좌절이니), 강추(강력 추천), 무풀(댓글이 없음), 불펌(허락없이 게시물을 퍼감)...같은....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물질문화도 그렇지만 정신문화까지도 며칠만 한 눈팔면 세상 돌아가는 걸 감지 못할 정도다.
문화란 무엇인가? 영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버넷 타일러는 "문화란 지식·신앙·예술·도덕·법률·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라고 정의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자연적인것, 동물적인 것을 제하고 나면 나머지는 모두가 문화라고 이해하면 된다. 문화의 종류는 다양하겠지만 다양성을 존중하고 정신을 존중하는 순수문화도 있고 획일성을 강조하고 물질을 강조하는 반문화도 있다.
오늘날 대중문화는 소비자들의 호주머니를 겨냥한 돈벌이 문화다. 이러한 문화는 소비의 주체가 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폭력을 미화하는 감각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소비를 부추기기 위한 빼빼로데이니. 발렌타이 데이와 같은 문화가 등장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의 삶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하며, 물질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실현하는 순수 문화와 달리 허위문화란 감각적이고 쾌락을 추구하는 저질 문화 같은 반문화는 어떤 집단의 문화가 그 사회의 지배적인 문화와 크게 대립될 때 나타나는 하위문화다.
멘붕이 판을 치고 있다. 주관도 소신도 없이 감각주의 문화... 감각적이고 쾌락을 추구하는 물질적인 문화가 판을 치는 세상에는 ‘정신이 허물어져버린 상황’이 된 철학 없는 사람들이 판을 치고 있다. 특정한 행동 양식이나 사상 따위가 일시적으로 많은 사람의 추종을 받아서 퍼지는 사회적 동조 현상과 같은 유행이야 애교스럽다 치고 돈벌이를 위해 순수문화를 오도하는 저질 하위문화인 반문화는 건강한 정신을 좀먹는 반사회적인 바이러스다. 내일의 건강한 삶을 위해 멘붕만은 사라졌으면 좋겠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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