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독거노인과 불우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나누리장터'

by 참교육 2011. 6. 30.
반응형
아내와 청주 육거리 시장에 다녀 오다가 우연히 들어 간 곳.
나는 처음에 교회나 자자체와 같은 곳에서 봉사하는 식당인 줄 알았다. 가격도 요즈음 세상에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가격이지만 장사한 이익금을 독거노인이나 불우이웃에게 전해주는 가게가 다 있다니...!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178-9 나누리장터.

그렇다고 음식이 형편없이 나오는 게 아니었다. 정성껏 만든 국수와 묵밥 그리고 콩국수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음식을 먹는 둥 마는둥 식사가 끝난 후 절은 분(첫눈에 나이가 많은 것 같지 않았다)에게
"사장님이 누구세요?" 했더니 "전데요? 왜 그러세요? 하는 것이었다.
마침 발디딜 틈이 없이 앉아 있던 손님이 거의 돌아가고 한숨 돌리고 있는 사장님께 궁금한 얘기를 털아놨다. 


"이 집은 종교단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가게입니까?"     
"아닙니다. 저 개인이 운영하는 집입니다"
"그런데 이익이 얼마나 남기에 국수를 2000원에 팔고 독거노인 50가구에 매월 현금 20만원과 500인분 칼국수를, 지점에는 현금 40만원과 칼국수 2008인분을 제공할 수 있습니까?"
" 장사를 잘하면 되지요. 우리집에는 하루 150~200명의 손님이 오신답니다. 지점인 뷔패에는 300명 이상의 손님이 오고요."
"2000월, 3000원씩 받아도 남는게 있다는 말입니가?" 
"남는게 없으면 어떻게 장사를 합니까?"

아니 요즈음 같은 세상에 내용물을 속이고 가격을 올리고 몇푼이라도 더 벌려고 혈안이 된 장사꾼이 수두록한 세상에 이런 분이 있다니...?

"사장님은 종교인입니까?" 
"아닙니다. 전 종교가 없습니다.
"...?...?"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 89번지 정택일(1960년생)씨가 바로 그분이다. 서울 강남에서 통신사업을 하다 실패하고 내려온 처가 고향. 연매출 30억 이상을 달성하는 '맑을 샘식품'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이다. 
정사장은 이 나누리 장터 외에고 청주시에 또 다른 나누리 장터와 금천동에 뷔패식(4000원자리)을 운영하고 있단다.    
종교인도 아니면서 어떻게 이런일을 하게됐느냐는 질문에 첫 애기가 태어나고 아들에게 약속을 했단다. 

'너의 모든 것의 10%를 너가 사는 사회에 환원하거라!'

스스로의 약속이기도 한 이 약속을 장사를 시작하면서 자신이 계속지키고 있단다. 
이 수곡동 나누리 장터 외에 다른 곳과 뷔페식당에서도 장애인과 독거노인에게 칼국수재료와 현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벽에 붙어 있는 선전지에는 재미 있는  글귀가 많다. 
'공기밥은 500원만 내시면 얼마든지 드세요'
'취객에게는 공짜급식을 하지 않습니다'
'배고픈사람에게 돈 없어도 공짜로 드립니다'

또 자선을 할 사람에게 자선함을 만들어 놓고 자선의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돈이면 형제간, 부모 자식간 법정 싸움도 불사하는가 하면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까지 원산지를 속이는 장서꾼들이 득실거리는 세상에 어떻게 이런 분이 있을까? 

그렇다고 지자체나 그 얼굴내기 좋아하는 유명인사의 상장이나 공로패 하나 없다. 
정사장은 말한다. '내가 좋아서는 한는 일인데.....!'
 

겸손하면서도 티 없이 웃는 모습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가능하면 저는 청주뿐만 아니라 지역에 분점을 만들어 많은 어려운 사람들이 함께 웃으면 살 수 있는 세상을 앞당겼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해맑은 웃음에는 종교인에게서도 볼 수 없는 티없이 순수함이 어리어 있었다.

"정택일 사장님! 사장님 같은 분이 있어 우리 사는 세상은 아직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 수 있나 봅니다"


다음 기회에는 금천동에 있다는 뷔패식당(나눔이 있어 아름다운 집)을 한 번 포스팅할 생각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