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나는 참인가
세상을 보는 안목에는 두갈레가 있다. 하나는 세상을 보는 안목은 관념론이고 하나는 유물론이다. 관념론은 ‘세상은 고정되어 있고 변화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관념론자들은 정신이 세계의 기초라고 믿으며, 정신은 물질보다 더 근본적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정신이 변화하지 않으면 세계도 변화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다른 하나는 세상은 근원은 정신이 아니라 물질이라고 보는 변증법적 유물론이다. 변증법적 유물 철학은 ‘모든 것은 변화하고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변화와 연관의 법칙’에서 출발한다.
■ ‘변화과 연관’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면...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자기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자기는 ‘객관적인 자아’가 아니라 ‘주관적인 자아’다. 나는 남의 눈으로 본 신문, 남이 만든 지식, 남이 만들어 준 음식, 남이 만든 문명의 이기로 살아가고 있다. 사람이라고 다 똑같은 사람이 아니다. 아무 생각도 없이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답게, 보람 있게 살기 위해 회의(懷疑)하고 궁구(窮究)하고 고민하며 사는 사람도 있다.
■ 내 몸에는 우주가 담겨 있어요
나는 누구인가? 나에게 낳아 준 사람은 부모이지만 내가 숨 쉬고 사는 것은 자연이 준 에너지 덕분이다. 햇볕이 있어야 하고 공기가 있어야 숨을 쉬고 물을 마시고 밥과 반찬을 먹어야 에너지를 얻어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태어나 모유를 먹고 자라다 커서는 밥을 비롯한 반찬 오곡과 멸치, 계란, 고등어 쇠고기....등 탄수화물, 비타민, 지방, 단백질을 섭취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농부가 땀흘려 농사를 짓고 어부가 목숨을 걸고 바다에서 생선을 잡아 오지 않는다면 나의 생명을 부지할 수 없다. 내가 숨을 쉬고 물을 마시고 영양소를 통해 얻는 에너지는 자연이 준 에너지다. 내가 자연으로부터 얻는 먹거리들은 햇빛과 물과 공기가 있어야 탄소동화작용으로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으며 동물도 먹이사슬의 법칙에 따라 생존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자연으로부터 얻는 에너지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는 인간은 자연과 공존하는 작은 우주다.
■ 내게 이익이 된다면....
자본주의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본의 논리에 순응하는 인간. 판단의 기준도 ‘내게 이익이 되는 것은 선(善)이라는 자본의 논리대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모든 사람이 이런 가치관에 빠진다면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이 된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지키기로 한 약속이 회칙(會則)이 그렇고 학생들이 지치자는 회칙, 주민들이 지키자는 조례, 국민들이 지키자는 헌법이 그렇다.
■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부모가 낳아 주신 ‘나’. 그 ‘나’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다 가면 그만인 의미없는 존재가 아니다. ‘나’는 부모로부터 유전인자를 받아 태어나 자연의 섭리에 따라 한평생을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 내가 부모로부터 생명을 받아 태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내가 생명을 이어 갈 수 있는 것은 햇빛과 공기와 물이 있어야 하고 음식과 반찬이 있어야 그 에너지로 심장이 피를 돌려 생명을 이어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부모의 지극한 사랑과 친구가 있어야 하고 농부와 어부... 등 수 많은 이웃의 수고로 오늘의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햇볕을 받지 않고 얼마나 오래 살아갈 수 있을까? 333생존 법칙이란 것이 있다.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인간은 공기 없이는 3분, 물 없이는 3일, 음식 없이는 3주 이상 생존할 수 없다고 한다. 우주의 주인이라는 인간. 이렇게 보면 연약하기 짝이 없다.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지만 사람은 자기 스스로 에너지원을 만들 수 없다. 그래서 다른 생명체의 도움을 받아야 생명을 부지할 수 있는 것이다.
■ 지구촌은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수많은 동물과 식물...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상호공존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생명체가 만든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지방, 비타민, 무기질과 같은 영양소를 얻어야 생명을 부지할 수 있는 것이다. 식물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자세히 본 사람들은 안다. 사람들은 자연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저절로 자란다고 믿고 있지만 그들이 한 송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는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햇빛과 공기 그리고 땅 속의 물과 영양소를 만들며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는 모진 비바람을 견디며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병충해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우유는 젖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가 새끼를 키우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다. 돈이면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다는 가치관이 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탄생에 대한 진실을 알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다. "소행성 충돌과 인구 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인간이 더 이상 지구에 살 수 없게 될 겁니다. 30년 안에 지구를 떠나야 합니다."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의 말이다. 인간의 욕망이 만든 세상.... 지구촌은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아니 회복이 불가능한 중병을 앓고 있다.
■ 내가 살고 있는 지구는 안전한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매시간 축구장 300개 크기의 숲 사라지고, 전국 양봉 농가에서 키우고 있는 220만여 개의 봉군 중 약 17%에 해당하는 39만여 개의 봉군의 꿀벌이 집단으로 실종됐다. 매년 1천400만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바다로 유입돼 매년 420만〜700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하고 있다. 오늘날 가장 큰 환경문제 중 하나는 야외 대기오염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매년 세계적으로 약 420만〜70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하고 10명 중 9명은 높은 수준의 오염물질을 함유한 공기를 마시고 있다’고 했다. 지구가 병들면 살아남을 사람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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