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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에 대하여-
사람들이 한평생 산다는 게 쉽지만 않다는 게 이사를 해 보면 안다. 이불 보따리와 밥솥과 숟가락 몇 개로 시작한 살림살이가 이사를 갈 때마다 짐이 조금씩 많아진다. 살다가 불편하면 하나 하나씩 산 것이 집을 살 때쯤이면 한 차 가득히 된다. 잘살아야 백년도 못사는 인생살이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한 게 많다. 함께 살 맞대고 살 반려자도 있어야 하지만 어느 정도 돈도 있어야 한다. 외로울 때 말상대를 해주고 맞장구를 쳐 줄 친구도 있어야 하고 돈도 지식도 권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건강이다.
자본주의라는 체제를 들여다 보면 부자들은 좋은 음식과 위생적인 생활 그리고 여유 있는 정서생활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다. 더위와 추위를 모르고 여행이며 정신적 만족감으로 누리는 행복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도 없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은 휴식도 없는 무리한 작업을 하다보면 피로가 누적된다. 뿐만 아니라 식당에 한 번 가더라도 싸구려 음식을 사먹고 가정에서조차 편안한 휴식처가 되지 못한다. 그런가 하면 절약하고 아끼다보면 정기검진 한 번 제 때 못 받고 살다 병이 들면 한꺼번에 몫 돈을 갖다 줘야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사람이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적당한 일과 휴식 그리고 좋은 물과 위생적인 환경, 적당한 운동.. 이 필요하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은 이러한 건강에 대한 정보의 부족으로 비위생적인 식품은 말할 것도 없고 농약이나 방부제 그리고 GMO(유전자변형식품) 등 유해성 식재료를 사용해 만든 조리를 먹는다. 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게 때문에 모르고 살지만 이들이 먹는 식재료는 내용을 아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먹어서 안 되는 것들이 많다.
자본의 논리란 돈이 되는 것이 선(善)이기 때문에 자본에 의해 생산된 식료품이나 양식 어패류, 가축 등이 위생적이고 안전한 먹거리가 못된다. 지난 번 쓰레기 만두파동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돈벌이의 수단이 되는 그 어떤 음식도 국민건강차원에서가 아니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 미역을 양식하는데 염산을 뿌리는가 하면 양어장에서 항생제나 성장촉진제가 얼마나 투여되는지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 지 분명하지 않다. '2000년부터 올해 6월까지 학교급식 재료에 대해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학교가 전체의 96.4%에 달한다'는 뉴스를 보면 자본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에게 농약검사만 안 했을까? 씻기라도 제대로 했다면 그래도 조금은 안심할 수 있을텐데 학교급식마저 직영이 아닌 위탁이란다. 가정의 장판이며 벽지며 가전제품에서 내 품는 환경호르몬이며 거리의 매연이며 전자파며... 물이라도 덜 오염됐다면 그래도 기본적인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청소년들은 새벽같이 일어나 새벽에 잠드는데 어떻게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가난한 아이들. 특히 가정에서 떠나 객지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과연 얼마만큼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에서 가난은 죄악이다.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호신용지식이 필요하다. 현대병이란 간단하게 약 몇 첩이나 수술로 끝나는 병이 아니다. 삶의 질을 말하고 주 5일제 근무를 말하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상식, 가정에서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환경 호르몬이 문제다. 집 문밖만 나서면 숨쉬기조차 어려운 공장굴뚝에서 내뿜는 매연이며 자동차가 내놓은 매연, 미세 먼지에 시달려야 한다. 인간의 육체란 어느 한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연쇄적으로 문제가 나타난다. 건강을 해치는 사면초가의 적들이 비상상태에 있는데 자신을 지키고 보호할 최소한의 자기방어기재를 갖추지 못하고 산다면 그 개체는 어떤 삶을 살까?
가난에 찌들린 사람들은 말한다. '돈을 벌면 그 때는 내 세상이야 하고 살 때가 오겠지"라고...
과연 그럴까? 평생동안 절약하고 모은 돈이 병을 얻어 하루아침에 모두 병원에 갖다주고도 병을 못 고쳐 여생을 고통으로 살아야 한다. '건강이 재산'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가난에 찌들린 사람들은 건강을 돌보지 못하고 결국 늙어서 의지할 때도 없는 비참한 노후를 맞게 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거다. 정말. (2004년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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