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예술가와 장인의 작품이 가득한 캐나다 핸드메이드 전문 스토어
캐나다에서 수제품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접할 기회가 은근히 많은데요. 대도시 및 관광지마다 현지 예술가와 장인의 작품을 모아 판매하는 핸드메이드 전문점이 있고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핸드메이드 마켓과 박람회가 자주 열리며 온라인상의 수공예품 전자상거래도 오프라인 못지않게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요. 일찍부터 대형 스토어의 발달로 어딜 가나 똑같은 상품에 질린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니크한 물품에 대한 니즈가 커져갔고 평소 높은 인건비에 익숙해 수제품의 높은 가격을 합리적으로 여겨 핸드메이드 제품의 인기가 많은 듯해요. 처음에는 한국과 달리 투박해 보이는 퀄리티와 너무 높은 가격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다니면 다닐수록 수제품에 대한 매력이 뭔지 조금씩 알아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일 년에 서너 번 이상 핸드메이드 마켓 및 박람회를 즐겨 찾고 있어요. 오늘은 캐나다 천섬 관광지에서 들린 핸드메이드 전문점에 대해 나눔 하고자 합니다.
미국-캐나다 천섬 (1000 Islands)
미국과 캐나다 국경은 총 8,891km로 그중 미국 뉴욕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국경 사이에 있는 세인트로렌스 강에 1,864개의 섬이 모여 있는 천섬(Thousand Islands)이 있는데요. 북미 부자들이 섬을 하나씩 사서 별장을 짓고 여름 휴양을 삼는 군도로, 크루즈를 타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섬에 지은 백만장자의 별장을 둘러보는 관광지로도 매우 유명해요. 미국과 캐나다 천섬 크루즈 차이점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캐나다 온타리오주 가나노크(Gananoque)
오늘 제가 소개할 곳은 캐나다 천섬 크루즈 탑승지 세 곳 중 한 곳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가나노크(Gananoque)에 있는 스토어입니다. 가나노크는 인구 5천 명이 사는 시골마을이지만, 여름에는 천섬을 찾는 섬 주민과 관광객으로 인하여 인적이 붐비는 휴양지이자 관광지인데요. 제가 찾아간 핸드메이드 스토어는 광관 안내센터, 공원, 공립 도서관, 읍사무소 등이 모여 있는 가나노크 다운타운에 있어요. 건물 외관부터 동화 속의 집처럼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었어요.
캐나다 가나노크 핸드메이드 스토어 'The Little Pump House'
가나노크에서 열린 립(등갈비) 축제와 핸드메이드 마켓에 들릴 계획으로 제가 사는 수도 오타와(Ottawa)에서 1시간 30분을 달려 왔는데요. 축제가 열린 장소로 향해 가다가 구경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 보이는 스토어에 호기심이 생겨 저도 따라 들어갔어요ㅎㅎ
40명 이상의 현지 예술가와 장인의 작품들
밖에 걸린 소개 현수막을 보니 현지 예술가와 장인 40명 이상의 작품들을 모아 전시 및 판매하는 곳이라고 해요. 안으로 들어서니 한눈에 봐도 유니크한 물품들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어 기대감이 생겼지요.
폴리머 클레이(Polymer Clay) 수공예품
미니어처를 만들 때 사용하는 폴리머 클레이로 장식한 와인잔이에요. 식기세척기에서도 사용 가능(dishwasher safe) 제품이라 더 좋아 보였네요. 와인잔 이외에도 폴리머 클레이로 장식한 플레이팅 도마, 나이프, 그릇 등도 함께 볼 수 있었어요.
폴리머 클레이로 만든 거북이 자석이에요! 냉장고, 현관문, 자석 칠판 등에 붙이면 참 예쁘겠더라구요. 가격도 4달러로 착해서 2마리 입양했어요^^
스톤 아트 (Stone Art)
딸과 함께 보자마자 탄성이 나왔던 스톤 아트 액자예요. 어찌 보면 누구나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액자로는 만들어지지 않은 아트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너무 예뻐서 하나 사볼까 싶어 가격을 봤더니 최소 50달러 이상으로 비싸더라구요. 오늘부터 돌멩이를 주우러 다녀야겠어요ㅎㅎㅎ
현지 농장 수제 먹거리들 (Homemade Preserves)
가나노크 근교에 있는 'Saffron At Ballycanoe'에서 수제로 만든 딸기잼, 복숭아잼, 로즈메리 시럽, 레몬 셔벗 등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갈릭 젤리가 있어 신기했네요. 딸기잼 레시피, 레몬청 레시피 및 젤리 만드는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펠트 공예 (Felt Crafts)
펠트로 만든 가방, 태블릿 케이스, 인형, 덧버선 등이 있었어요. 관심보이던 딸이 40~50달러를 훌쩍 넘은 가격표를 보더니 어릴 적에 제가 만들어준 펠트 부엉이 인형이 생각났는지 나보고 대량생산해서 팔라고... 응? 그건 아니야- -;
핸드메이드 가죽 팔찌 (Leather Bracelets)
가죽 팔찌를 종종 구입하곤 해서 관심 있게 살펴봤는데 두께감이 있어 살짝 무겁고 불편해서 구경만 했어요. 가격은 작은 팔찌는 35달러, 큰 팔찌는 55달러였어요.
포켓백 (Pocket bags)
다양한 패턴의 핸드메이드 포켓백(35달러)과 파우치(18달러)도 있었어요. 예전에 서투른 미싱질로 딸의 가방을 울면서 만들어줬던 적이 떠올라ㅎㅎㅎ 이 정도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끄덕거렸네요.
맥주 장갑 (Beer Mittens)
병맥주와 캔맥주를 감싸는 데 사용하는 장갑으로 가격은 15달러였어요. 손은 따뜻하게 맥주는 시원하게 먹기 위해 만든 장갑이라지만, 굳이 장갑까지 껴가며 맥주를 마셔야 하나 싶네요ㅎㅎ 2019년 전세계 맥주 브랜드 TOP 10 및 세계 최대 맥주 소비국 TOP 25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금속 공예 (Metal Works)
캐나다를 상징하는 단풍나뭇잎(maple leaf)을 금속공예로 만든 작품이에요. 단풍잎에 캐나다(Canada), 국가 설립 연도(Est. 1867)이 새겨져 있었네요. 메탈 제품이라 폴리머 클레이로 만든 거북이 자석과 함께 데코 해도 예쁘더라구요^^ 가격은 58달러로 비쌌다는 게 함정일뿐ㅎㅎㅎ
퓨전 악기 캔조(Canjo)
미국에서 발달한 발현악기인 밴조(Banjo)를 캔으로 만들어 캔조(Canjo)로 불리는 악기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밴조는 탬버린과 같은 원형의 북에 기타의 긴 목을 붙여 만든 악기로, 캔조는 원형의 북 대신에 캔, 음료 보관통, 교통안내판, 자동차 번호판 등으로 된 다양한 철제 용품을 활용해 만든 악기예요. 캔으로 만든 캔조는 30달러였는데 코카콜라병을 담은 틴으로 만든 캔조가 너무 예뻐 가격을 보니 145달러로 가장 비싸 가만히 내려놨네요.
나무 팻말 (Wood Signs)
미국 자동차 제조회사 크라이슬러(Chrysler) 서비스 안내판, 캐나다 국가(O Canada) 등 다양한 나무 현판을 볼 수 있었네요.
바느질 공예 (Stitchworks)
자수 놓은 쿠션, 조각 천을 실로 엮어 만든 매트 등 다양한 바느질 공예품도 볼 수 있었어요.
현지 예술가의 작품들
현지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어요. 요즘 방에 걸 액자를 찾고 있는데 커다란 수채화를 보자마자 너무 마음에 들어 가격을 보니 900달러.... 아쉽... 복사본이라도 구하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든 그림이었네요.
나무 걸이판 (Wooden Hook Signs)
고리가 달린 나무 걸이판도 판매 중이었는데 하나같이 다 예쁘더라구요. 가정집의 굴뚝과 울타리를 까만 못으로 표현한 게 이색적이었어요.
현지 의류 제조회사 (Life on the River Co.)
온타리오주 가나노크 현지 의류 제조회사인 Life on the River Co.의 브랜드인 #lifeontheriver가 들어간 의류, 가방, 쿠션 등도 판매 중이었어요.
뜨개질 공예 테디 베어 (Teddy Bear)
알록달록 예쁜 뜨개 실로 만든 테디 베어도 볼 수 있었어요. 장난감 곰 인형 테디 베어의 탄생 일화는 매우 흥미로운데요. 뉴욕 브루클린에서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고 있던 러시아계 유대인 상인이 신문에 난 미국 제26대 대통령 루스벨트의 곰 사냥 일화를 바탕으로 곰 인형을 만들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별명인 테디 베어(Teddy Bear)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면서 탄생하게 되었어요. 뜨개질 매력을 알려 준 캐나다 친구의 초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핸드메이드 잠옷 (Handmade Nightwear)
핸드메이드 잠옷과 베이비 퀼트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북미에서는 핸드메이드 의류 인기가 제법 많아요. 특히, 핸드메이드 유아 의류 및 침구류는 베이비샤워 파티 시 특별하고 귀한 선물이 되기도 합니다. 상의 잠옷 하나에 138달러! 가격이 상당했네요. 캐나다 베이비 샤워 파티 문화 및 한국 친구를 위해 준비한 베이비샤워 파티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도자기 공예 (Handmade Pottery)
핸드메이드 그릇도 많이 보였어요.
크리스마스 장식품 (Christmas Deco)
산타 인형, 루돌프 스톤아트, 오너먼트 등 크리스마스 장식품도 볼 수 있었어요.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와 김고은이 다녀간 캐나다 퀘벡 크리스마스 가게 및 캐나다 크리스마스 핸드메이드 마켓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캐나다 천섬 핸드메이드 마켓 (Handmade Market)
핸드메이드 상설 전문점 이외에도 가나노크에는 여름이 되면 매주 토요일마다 핸드메이드 마켓(Gananoque Craft Market)이 열리며, 캐나다데이 즈음이 되면 여름 공예품 전시회 (Summer Craft Fair)가 열려요. 온종일 핸드메이드 제품을 실컷 구경하고 몇 가지를 구입해 지인에게도 선물했네요. 캐나다 가나노크 핸드메이드 마켓 및 전시회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캐나다 핸드메이드 스토어는 현지 예술가 및 장인과 소비자 간의 연결고리
캐나다 천섬 마을의 핸드메이드 스토어에서 40명 이상의 현지 예술가와 장인이 만든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좋았어요. 기성품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기성품에서 찾기 심든 수제품의 진한 매력 또한 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주어진 곳에서 반짝이는 하루 보내시길요^^
'북미 정보&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베이비샤워 파티, 설렘의 기쁨을 나누다 (26) | 2019.09.09 |
---|---|
캐나다 타투 문화 엿보기 (31) | 2019.08.30 |
대마초 합법화 국가 캐나다, 마리화나 맥주 제조한다 (33) | 2019.05.04 |
낙태약 무상제공하는 캐나다 정부 (33) | 2019.04.11 |
북미 아이스하키 직관, 스위트룸에서 누린 호사 (29) | 2019.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