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오타와 빅토리아 섬의 겨울 운치

19세기 목재 운송 수로가 있는 캐나다 오타와 빅토리아섬

한국은 올해 한파로 어느 해보다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는데요. 제가 사는 캐나다 오타와도 지난주 체감온도 영하 30도를 오가며 추운 한 주를 보냈어요. 체감온도 영하 35도를 기록했던 지난 금요일에 남푠이 오랜만에 야외 촬영 작업을 했네요. 새벽부터 출타할 남편이 걱정돼 뜨거운 차와 달콤한 간식, 스키복 등을 챙겨주며 보냈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겨울 운치를 가득 담아와 나눔 해볼까 합니다^^

캐나다 오타와 빅토리아섬 (Victoria Island)

빅토리아 섬입니다

오늘 소개할 빅토리아섬은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있는 큰 섬이 아닌, 온타리오주 오타와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이름이 같아 헷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오타와 빅토리아 섬(Victoria Island)은 수도 오타와 다운타운에 근접한 섬으로 퀘벡 주와 온타리오 주 사이를 흐르는 오타와 강(Ottawa River)에 위치해 있어요. 1800년대 후반까지 수 세기 동안 원주민(First Nations)이 사용했으며 현재는 수도위원회 관리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국회의사당 (Parliament of Canada)

국회의사당입니다

섬에서 캐나다 국회의사당(Parliament of Canada)과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5성급 호텔 페어몬트 샤토 로리에(Fairmont Chateau Laurier)가 보여요.

한국전쟁의 흔적이 있는 캐나다 전쟁박물관 (Canadian War Museum)

전쟁박물관입니다

섬에서는 캐나다 전쟁박물관(Canadian War Museum)이 보여요. 6.25전쟁 당시 한국으로 파견된 캐나다 참전 용사 2만 6천여 명이었으며 그중 516명이 사망하였어요. 캐나다 수도뿐만 아니라 작은 시골 마을까지 6.25전쟁 전사자를 기념하는 기념비를 정말 많이 발견할 수 있어요. 6.25전쟁 기록이 있는 캐나다 국립전쟁기념비(National War Memorial of Canada)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19~20세기 목재를 운송했던 나무 활로 (Timber Slide)

활주로입니다

빅토리아 섬에는 1836년에 경사진 사면에 물길을 따라 목재가 떠내려오도록 만든 활주로가 있어요. 1845년부터는 정부가 인수하여 정부에 의해 운영됐으며 마지막 통나무 운반은 1988년에 있었습니다.

야생 버섯입니다

영하 20도 이하의 날씨에도 나무에서 버섯이 자라긴 하네요.

슬라이드입니다

활주로 아랫부분이에요. 얼음으로 뒤덮여 대형 이글루로 삼아도 되겠더라구요.

고드름입니다

슬라이드를 따라 물이 얼어붙은 모습이에요. 오타와 겨울 추위를 한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샷이네요.

얼음조각입니다

남푠이 작품 사진 찍어왔다며 보여준 사진이에요. 나무에서 쉬야 중인 강쥐라나 뭐라나 - -;; 매년 오타와에서 열린 캐나다 국제 얼음조각 경연대회(International Ice-Carving Competition)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강물입니다

강물이 물결 그대로 얼었을 뿐만 아니라 눈꽃도 모양 그대로 얼어 있어 신비롭게 느껴지네요.

공기입니다

한국의 미세먼지 문제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캐나다의 길고 긴 강추위가 매년 무섭긴 하지만 맑은 공기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아야겠어요.

그래피티입니다

외진 지역이다 보니 그래피티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대형 크래피티 아트를 볼 수 있었던 캐나다 도시 힙합 문화 예술 축제(House of Paint Festival)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아기상어입니다

그래피티가 그려진 바위에 틈이 생기고 그 틈 사이를 따라 얼음이 얼렸더라구요. '상어가족'이 미국 빌보트 차트 32위 진입했다는 기사를 얼마 전에 봐서 그런지 모양새가 상어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ㅎㅎㅎ

물입니다

강이 부분적으로 언 듯 보이지만, 모두 꽁꽁 언 상태입니다.

19세기 브론슨 회사 사무실 건물 (Bronson Company Office)

19세기 주택입니다

1852년에 브론슨(Broson) 가족이 빅토리아 섬에 정착하여 사용했던 주거용 건물로, 이후 브론슨 회사의 사무실로 사용했습니다. 당시에 브론슨(E.H. Bronson)은 산림 보호 및 유틸리티 산업의 거물로 유명했을 뿐만 아니라 주정부의 정치인으로 활동했다고 해요. 현재는 역사 및 건축학적 가치로 인하여 연방 정부의 유산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원주민 체험 센터 (Aboriginal Experiences Centre)

원주민 체험센터입니다

원주민 체험 센터도 있습니다. 캐나다 원주민 전통춤 대회 Pow Wow캐나다 원주민 여름 대축제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빅토리아섬 잠정 폐쇄

프로젝트입니다

19세기에 활발하게 이용했던 수로였지만, 긴 세월과 운영 중단으로 인하여 수로는 완전히 썩어 수십 년간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또한, 이전 활동으로 인해 토양 및 지하수 표본에 높은 수준의 오염 물질이 나타나 인체 건강과 환경 보호를 위해 현장 정화가 필요하여 1,300만 달러 (110억 원)의 프로젝트를 실시하기로 했어요. 개선 작업을 위해 빅토리아 섬은 2018년 12월부터 2020년 봄까지 잠정 폐쇄 조치를 됐습니다.

오타와 다운타운 (Ottawa Downtown)

오타와 다운타운입니다

오타와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모습이에요. 캐나다 오타와의 위도는 45.411°로, 서울(37.541°)은 물론이거니와 평양(39.032°)보다 더 높습니다. 11~4월까지 이어지는 긴 추위와 강풍, 햇빛 없는 흐린 날씨의 연속은 10년이 넘어도 적응이 잘 안되는 부분이기도 해요. 하지만, 맑은 공기와 여름날의 행복을 두 세배 더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위로를 얻곤 해요. 캐나다인이 겨울 추위를 이기는 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앞으로 수도위원회의 빅토리아섬 개선 작업이 어떻게 이뤄질지 모르겠지만, 원주민의 오랜 역사와 제분소 및 제재소 등 19세기 오타와 산업의 역사가 담긴 곳이기에 문화유산으로 잘 간직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은 겨울을 건강하게 잘 이겨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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