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부여행 추천코스 킹스턴에 있는 군사요새 '포트 헨리'
오늘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이자 캐나다 국립 역사 사이트인 포트 헨리(Fort Henry)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포트 헨리가 뭐예요?
영어로 포트(fort)는 요새, 진지, 보루라는 뜻으로, 군사 요새입니다.
어디에 있어요?
포트 헨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킹스턴(Kingston)에 있습니다.
그 주변으로 캐터라퀴(Cataraqui) 강과 세인트로렌스(St. Lawrence)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세워졌어요?
포트 헨리가 위치한 곳은 미국과 캐나다가 마주 보고 있는 국경지대입니다.
포트 헨리는 국경지대의 해상교통을 감시ㆍ관찰하고, 미국 공격으로부터 킹스턴 왕립 해군 조선소(Kingston Royal Naval Dockyard)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영국전쟁(War of 1812) 기간인 1813년에 지어졌습니다.
이후 영국군은 미국의 재침공을 우려해 해군 조선소 및 캐나다 리도 운하(오타와에서 킹스턴까지 이어지는 202km의 운하로, 전쟁 시 물자 수송 목적으로 설립)를 보호하기 위해 두 번째 요새를 추가로 설립했습니다.
언제부터 관광명소가 되었나요?
1871년에 영국군이 포트 헨리를 포기했고, 1891년까지 캐나다 군대가 주둔을 했습니다. 그 이후 황폐해진 이곳을 복원해 1938년 8월 1일에 역사박물관으로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2007년, 포트 헨리는 캐나다 리도 운하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럼, 저와 함께 포트 헨리로 200여 년 전에 설립된 군사 요새로 떠나 볼까요?^^
포트 헨리는 1 Fort Henry Drive, Kingston, ON에 위치했습니다. 이곳에 도착해서 주차하면, 위와 같은 큰 건물이 있는데요. 티켓 판매처와 전시관이 함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주차장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참고로 티켓을 사시면, 티켓과 함께 초록색 종이 팔찌를 주는데, 그것을 착용하시면 됩니다. 어른 $17, 학생 $14, 5살 미만 아동은 무료입니다. 세금 별도입니다.
성수기 시즌에 홈페이지에서 캐나다 민속촌 티켓을 함께 주는 1+1 행사가 종종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래요. 홈페이지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forthenry.com/
티켓을 구매한 후, 포트 헨리의 입구를 향해 가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뜨거운 여름 햇살에 반짝거리는 강이 캐나다 동부에서 유명한 세인트로렌스 강입니다. 이 근처에 요트 클럽도 함께 있어서, 푸른 강 위의 요트도 실컷 볼 수 있어요^^ 미국을 향해 설치된 대포도 보입니다. 그 사이 포트 헨리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포트 헨리 안에 들어서자마 보이는 대포와 영국기입니다. 저희 딸은 제 발로 대포 앞으로 가서 살려 달라는 아우성입니다.^^;; 외동딸이지만, 혼자서도 참 잘 놀아요- -;;
그 당시 캐나다는 영국의 식민지하에 있었기에, 포트 헨리에서 영국의 흔적을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포트 헨리에 들어서면 널따란 광장이 있고, 양쪽 성벽에 다양한 상점이 있습니다. 기념품샵부터 레스토랑까지 다양하게 있으니, 관람 후 떠나기 전에 한번 둘러보시면 좋습니다.
광장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손목에 찬 초록색 종이 팔찌를 보여주면 입장할 수 있습니다. 영국기와 성벽 위의 즐비하게 설치된 대포가 군사 요새라는 것을 실감케 합니다.
안에 들어서면 타원형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널따란 광장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각종 이벤트가 펼쳐집니다. 당일 이벤트 시간을 확인하셔서, 관람 순서를 미리 정하시면 좋습니다. 저희는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둥그런 성벽 아래 수많은 회색 문이 있는데요. 문이 잠겨 있거나, 출입금지 표시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관람이 가능합니다. 군사 요새와 캐나다 군사학교로 사용할 당시의 흔적을 보존해 두었습니다. 그럼 하나씩 살펴 볼까요?
총기 보관실, 감옥, 침실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그 당시의 역사적인 자료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화덕 스타일의 오븐과 요리할 수 있는 주방, 교실, 와인 창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쉼터, 식당, 빨래터, 장작 보관실 등도 있었습니다.
시간상 오래 머물 수 없다면, 이곳은 꼭 보고 가셨으면 좋겠네요. 광장 출입구에서 왼쪽 대각선상에 있습니다.
영화에서 나올법한 출입문입니다. 바닥에 설치된 양문형 출입문을 통해 지하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지 저희 딸은 입구부터 잔뜩 긴장해 있네요ㅎㅎㅎ 습하고 어둠침침한 것이 꼭 동굴같은 느낌이 납니다. 돌담을 따라 쭉 들어가면, 다양한 방이 나오고, 그 방의 군데군데마다 미국 국경을 향해 대포가 설치되어 있었네요.
오른쪽 아래 사진은 신기하게 봤던 부분이었는데요. 총을 쏠 수 있도록 돌담 사이사이에 구멍(총안)이 있었는데, 굉장히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더라구요. 총안이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갈수록 간격이 좁아지고, 총안의 경사가 기울어져 있는 구조입니다. 밖에서 탄알이 날아와도 내부로 들어오기 힘든 구조이지요. 군대를 가본 적이 없는지라^^;; 이런 구조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영국군 제복을 입고 악기를 연주하며 행진하는 이벤트입니다. 올해는 시간상 맞지 않아 보지 못했구요. 작년에 다녀올 때 찍은 사진입니다. 시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 날은 아쉽게도 하지 않더라구요.
캐나다 사관생의 절도있는 행진과 웅장한 리듬이 잘 어울렸습니다. Navy Bay를 사이에 두고 포트 헨리 바로 맞은편에 캐나다 왕립사관학교(Royal Military College of Canada:1876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육, 해, 공군을 모두 육성하는 종합사관학교입니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1878년도에 '왕립'이라는 칭호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영국의 식민지였던 캐나다는 1876년에 독립국이 되었지만, 영 연방(Common Wealth)에 자발적으로 속해 현재 캐나다 국가의 원수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입니다.
성벽 위 대포를 쏘는 시범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연히 대포알은 나오지 않았구요ㅋㅋ그 직전까지만 보여주더라구요. 1초 단위마다 몸의 동작이 끊어지는 듯한 절도있는 동작으로 적진을 향해 포탄을 쏠 준비태세를 갖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올해 사진입니다. 사관생의 행진과 제복 검열 등을 보여주는 교대식 개념의 이벤트였습니다.
이번엔 진짜 대표를 쏩니다!! 물론 공포탄입니다ㅎㅎ하지만 포탄 발사 소리, 화약 연기와 냄새로 인해 제법 그럴싸합니다.
두 대의 수레에 대포를 싣고 옵니다. 한 대를 뒤로 빼, 포탄을 준비하고 공급합니다. 절도있는 동작으로 대포에 공포탄을 넣고, 발사 준비를 합니다. 대포를 발사하고 발사 직전의 상태로 다시 복귀합니다. 발사 시 허리를 굽히는 사관생이 여사관이었는데, 정말 멋지더라구요^^
사관생들의 총검술 기본자세와 총 쏘는 시범도 보여주었습니다.
저희 아이가 제일 좋아했던 사관생 체험입니다.
사관복을 입은 순간 엄격한(?) 훈련이 시작됩니다. "너는 왜 쪼리를 신고 왔느냐?", "왜 반바지 차림이냐?"며 제복부터 검열받습니다. 그리고 좌향좌, 우향우 발걸음 맞추기 훈련에 돌입합니다. 아이들이 우왕좌왕하며 키득 키득거리지만, 어김없이 지적을 받습니다. 절대 훈련 중에 치아가 보여서는 안 된답니다. 행진과 경례하는 법까지 배운 후 함성 지르기까지 마치면, 사관생 교육훈련 이수증을 받을 수 있답니다. 사관생 되기 참~ 쉽죠잉?ㅎㅎ
이외에도 제가 보지 못한 일몰 의식, 할로윈 탐험, Fort Fight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으니, 가실 분은 가기 전에 상단의 링크해둔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바래요.
한 사관생이 염소 한 마리와 함께 걷고 있었습니다. 염소가 이곳에 왜 있는지 진짜 묻고 싶었는데, 표정을 보세요. 너무 진지해서 말을 걸 수가 없더라구요^^;;;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어 영상으로 올립니다
돌다 보니, 배가 고파졌습니다. 작년에는 도시락을 싸왔는데, 올해는 시부모님과 함께 한 여행인지라 외식하려고 일부러 싸오지 않았습니다. 사진에서 파라솔이 보이는 곳이 포트 헨리 내부에 있는 <Battery Bistro Fort Henry> 레스토랑입니다. bistro는 작은 식당이라는 뜻입니다. 이곳 뷰가 정말 멋있습니다. 전면이 탁 트여 세인트로렌스 강의 운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웨딩촬영 중이었네요. 캐나다에서는 실내촬영을 거의 하지 않고, 유적지, 박물관, 식물원, 캠퍼스 등에서 사진기사와 들러리와 함께 야외촬영을 합니다.
드디어 음식이 나왔습니다. 애피타이저 모듬의 양쪽 그릇에 담긴 것이 피클 튀김입니다. 피클 튀김은 첨 먹어 보았는데^^;; 튀김은 역시 고기나 고구마, 고추가 젤입니다^^
메인으로는 채소 수프와 북미에서 유명한 pulled pork 샌드위치를 시켰습니다. 샌드위치 1인분 가격만큼 고기를 사면, 6~8인분 pulled pork를 만들 수 있는데ㅠ 주부의 마음인가봐요^^; 세금과 팁까지 붙으면, 샌드위치 점심 메뉴인데도 인당 25~30달러는 기본으로 나옵니다.
맛은 나름 괜찮았습니다. 기가 막히거나, 두 번 찾고 싶을 만큼은 아니었구요^^;; 전망이 멋있어서 위로가 되었습니다ㅋ 이 레스토랑 바로 위쪽에 있는 스토어에서 똑같은 샌드위치를 팝니다^^;; 위에 보이는 샌드위치를 8달러이면 사서 먹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래요.^^
스토어가 있는 광장으로 들어오는 출입구 바로 맞은 편에 또 다른 출입구가 있는데요.
그곳에서 최고의 뷰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포트 헨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해요^^
실은요~ 레스토랑에서 보는 것보다 여기서 보는 것이 더 이뻐요^^ 한 컷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의 탁 트인 전경에 시원한 강바람은 킹스턴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합니다. 포트헨리쪽만 빼고는 삼면을 두루두루 볼 수 있으니, 눈 앞에 펼쳐진 전경이 너무 이쁘다고 앞만 바로 보시면 안 돼요~ㅎㅎㅎㅎ
해를 바라보고 있어서 사진이 이쁘게 찍히지 않았네요^^
포트헨리의 초병 처소입니다. 빨간 지붕이 인상적이지요?^^ 킹스턴 강가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노루 3마리를 발견했어요^0^ 한 마리는 발견하자마자 수풀 속으로 쏘옥~들어가버렸고, 큰 노루와 새끼 노루는 주변을 맴돌다가 사라지더라구요^^ 야생동물은 언제봐도 신기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탐방 어떠셨나요? 캐나다 동부여행을 계획하신 분이시라면, 킹스턴의 포트 헨리를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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