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2010년도 달력 한 장밖에 남지않았습니다. 지난 11월로 3개월동안 활동했던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청블(청년블로거의 줄임말) 활동을 끝마쳤습니다. 블로거로 활동하며 가장 오랜시간 투자했던 장기 프로젝트였습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그 소회를 이야기할까 합니다.
SK의 세상 사회적기업 스쿨을 수료하고 사회적기업과의 연을 잇지 못하던 중 고용노동부에서 사회적기업 청블을 모집한다는 소식에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출산으로 면접을 보러가기 어렵게 되어 고민하다가 연락을 했더니 다행히도 별도 면접을 보게 해주셔서 합격을 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에 가니 대부분이 대학생이더군요. 저야 감사하죠 ^^ 무엇보다 취업을 위해 스펙쌓기에 혈안이 된 다수의 대학생 보다 사회적기업을 통해 꿈을 꾸고 건강한 의식을 가진 대학생들과의 만남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다음세대재단의 방실장 님 특강도 들었습니다.(사진)
사회적기업 메타블로그 개설
사회적기업 청블이 되어 가장 좋은 것은 사회적기업가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회적기업 관련 포스팅을 하다보니 블로그나 트위터로 직접 제게 연락을 주신 분도 계셨고 제가 관심있는 사회적기업에는 청년블로거라고 인사하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관심있는 사회적기업들이 많아지고 청블들과도 원활한 소통을 하려니 이들의 정보를 한 눈에 보기좋게 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메타블로그 사회적기업가의 놀이터입니다.
RSS 기반으로 정보를 모아주니 쉽게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제 블로그 우측 사이드에 보시면 배너가 있습니다. 메타블로그에 가시면 사회적기업과 청블들의 소식이 있답니다. ^^
청블의 활동이 마냥 좋을 순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블로그에서 메타사이트는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저 또한 지금까지 가장 많은 유입량을 자랑하는 곳이 메타사이트 중 하나인 다음view입니다. 전체방문자의 50%를 육박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다음view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사회적기업 포스팅은 발행할때 알맞은 영역이 없어 고민이었습니다.
경제 카테고리가 생활경제, 주식펀드, 부동산, 자동차, 비즈니스, 취업직장 6가지로 나뉘어지다 보니 처음에는 비지니스로 발행을 했습니다. 그런데 랭킹에는 반영되지도 않고 발행하지도 않은 TV나 IT로 매번 바뀌더군요. 취업직장으로 발행해도 마찬가지라 결국에는 그 사회적기업의 분야인 문화, IT 등으로 발행했습니다.
본래 한 가지 영역에 꾸준히 발행해야 효과가 있는 법인데 사회적기업이라는 한 가지 분야를 포스팅하면서도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고비 2. 블로그 방문자의 추락
사회적기업이 TV CF나 다큐멘터리에도 나오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무래도 인기컨텐츠는 아닙니다. 그 말은 곧 방문자 현황에서 증명되었습니다.
9월부터 방문자 월 3만명의 벽을 넘지못하고 일일방문자 1천명 블로그의 명함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 공교롭게도 청블로 활동한 9월부터 11월입니다.
물론 그 탓을 사회적기업 포스팅때문이라고 돌릴 수는 없지만 그만큼 인기컨텐츠 공략을 하지못했으니 책임을 회피할 순 없겠죠. 사실 이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나는 블로그를 왜 운영하는가?
그 고민은 곧 내 블로그의 방향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제가 바라는 블로그는 분명 많은 방문자가 찾는 블로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이 목적이었다면 실시간 검색어만 공략해 흥미성 위주의 글만 올렸을테죠.
그동안 좋게 말하면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글을, 나쁘게 말하면 전문성 하나 없는 잡블로그였는데 사회적기업을 특화시켜야겠다는 결심에 이릅니다. 사회적기업 관련 정보 하면 해피컨텐츠를 떠올릴 수 있게 말이죠 ^^
청블 활동의 결실들
그런 제 결심에 하늘이 감동했는지 ^^ 하나 둘 결실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10월에는 사회적기업 우수블로거로 뽑혔습니다. 매월 우수블로거를 선발하는데 기분 좋은 타이틀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결실이라면 좋은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알게되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사회적기업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만나며 불신이 가득했던 우리사회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열정을 통해 기업가의 정신을 다시 생각하게 됐고 나 스스로도 그 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인연이 되어 저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신 사회적기업입니다.
노리단, 에코팜므, 아름다운 커피, 시지온, 엔비전스(어둠속의 대화), 오가니제이션 요리, 성미산마을
트래블러스맵, 사회공헌정보센터, 도서출판 점자, 오르그닷, 함께일하는재단에서 만난 SE들.
그 중에서 전시 어둠속의 대화는 100톤짜리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과 함께 우리사회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주었습니다. 또한 시지온에서는 수 백만원에 달하는 Live Re를 설치해주셨으니 그 또한 결실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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