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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구정 연휴를 맞이하여 외가 친척들이 이모집에 다 같이 모인 적이 있었는데, 외가 사촌동생 중에서 막내(참고로 전 첫째 -_-;) 에피소드가 터지면서 온 가족이 큰 웃음을 짓게 되었습니다.

사연은 정말 많은데 그 중의 하나를 소개해드릴께요.

아직도 끝난 일이 아니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그래서 이 일을 가지고 웃는다는 것이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그래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이렇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막내 사촌동생은 지금 초등학교 2학년 입니다.

사건은 한참 시끄러웠던 삼호주얼리호 납치 이야기로 들썩였을 당시에 일어났습니다.

소말리아 해적들이 우리 삼호주얼리호와 선원들을 납치한것도 모자라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열세에 몰리자 석해균 선장에게 총기를 난사했던 일. 모르는 분 없으실겁니다. 청해부대의 작전 성공으로 지금 우리나라에 소말리아 해적 5명이 구속된 상태죠.

초등학교 2학년생인 사촌동생이 소말리아 해적이 압송되는 뉴스를 어디서 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모한테 이렇게 물어봤답니다.

동생 : 엄마, 그럼 그 해적들은 다 안대하고 왔겠네?
이모 : ??????

이모 순간 이게 무슨 소리지? 하고 고개를 갸웃했으나 이내 빵 터지고 말았다는데요. 사촌동생이 말하는 그 '안대'가 피터팬과 후크선장에 나오는 후크선장의 고유모습을 두고 하는 소리라는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ㅋㅋㅋㅋㅋㅋ

(피터팬과 후크선장에 나오는 애꾸눈 해적 사진을 구하려고 했는데 검색이 잘 안되네요. ㅠㅠ)

이모가 그 이야기를 대신 전해주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아이의 시각으로 보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것에 공감이 되기도 하면서 역시 그림책은 아이에게 무한한 세계를 선사하는구나, 동화책이 아이에게는 절대진리구나 하는 깨달음이 팍팍 느껴졌습니다. ㅋㅋㅋ

실제로 소말리아 해적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후크선장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사진출처 : 뉴스한국 2011/01/30 기사[링크])

사촌동생의 말 한마디로 온 가족이 웃을 수 있었지만, 마냥 웃을 일은 아니죠.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되었던 또다른 선박 금미 305호가 석방되었다고 하는데 더이상 이런 해적들의 사건에 우리 선박들이 연류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해적들도 먹고살기 힘들어서 해적이 되었겠지만서도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았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이런 일이 하루이틀 사이에 일어난 것이 아닌데 외교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있음 저보다 그 문제에 빠싹한 님들이 적극적을 나서줬음 좋겠구요. 마지막으로 석해균 선장님의 쾌유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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