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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콘서트 예매하려다 망하고, 연습하려다 취소 불가한 엉뚱한 표를 얻었던 과거의 나. 칭찬합니다. ㅋㅋㅋ 그땐 정말 너무 당황해서 손이 떨리고 눈앞이 깜깜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행벅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매력적인 뮤지컬 배우를 알게 됐거든요. 돈 주고 또 보러 간다고 해도 ㅇㅋ인 상태입니다. VIP석 원츄. 돈 벌어야 하는 이유 추가. ♥

 

 

이제야 밝히지만 그때 예매한 표가 [뮤지컬 드라큘라 (Dracula:The Musical)] 였어요. 아는 배우가 한 명도 없었고요. ㅋㅋㅋ (김준수, 아이비, 신성록 알지만 제가 가는 날 캐스트가 아니었어요.) 갈 수 있는 시간, 장소라서 그냥 갔어요. 142,000원을 날릴 순 없었으니까요. 예매 페이지에 나와있는 시놉시스 정도만 읽고 봤지요.

 

 

감상평. ㅋ 나이 먹을 만큼 먹었고, 감정이 메말라서 400년의 사랑에 큰 감명은 없었어요. 중간중간 뭔가 빠진 느낌도 있었고요. 내가 놓친 건가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원작을 다 담을 수 없어 생략되고, 일부는 뮤지컬화 하면서 바뀐 부분이 있었대요. 그런 부분들이 잘 모르고 갔던 제겐 이해를 많이 떨어뜨리는 부분이었슴다. 그리고 미나랑 루시 의상이 뭐랄까, 엉덩이가 너무 뒤로 빠져있어서 어색했답니다. 그래서 집중이 덜 됐다. 이게 별로였던 점의 전부.

 

 

나머진 다 좋았어요. 모든 배우들이 연기와 노래를 잘해서 무대 사이사이의 어색함을 다 커버치더라고요. 특히 드라큘라 역할이었던 전동석 배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입덕해버렸습니다. "그댄 내 삶의 이유~" 하는데 살살 녹고, "끝났어!"를 외치는데 파워 장난 아니었어요. 힘 있는 넘버들은 나중에 다른 캐스트 노래를 들어봤는데 전동석배우만큼 찰떡인 목소리가 없었습니다. Fresh Blood라던가... She라던가... ㅠㅠ 중저음이면서도 세상 딕션 좋아. ㅋㅋ 살랑이는 커튼 속에서 나타날 땐 심장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층이어서 배우 얼굴이 잘 안보였지만(제 옆 커플은 오페라글라스로 보던데 저도 다음엔!) 커튼콜 때 찡긋 하면서 이쪽 보고 웃을 때 치였어요. 저 드라큘라 관에 누울 사람은 나야 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후로 계속 전동석, 전동석 했더니 오복이도 그 배우 이름을 알게 되었답니다. 피! 신선한 피가! 날! 채우리라! 여기까진 따라도 불러요. ㅋㅋㅋ 오복이가 아빠보다 더 좋냐고 물었을 때 흠칫한 건 안 비밀. "아니, 뮤지컬 배우로 좋다는 거야"로 때웠다는 것도 안 비밀. 크리스마스 때 받고 싶은 선물 있냐고 물었을 때 뮤지컬 티켓이라고 말해버렸는데 오복이가 얼른 커서 저 티켓팅 좀 해줬음 좋겠네요. 헿.

 

 

다음 공연을 가게 된다면, 오페라글라스 대여하고 싶고, 앞자리로 가고 싶네요. (지금 열린 건 앞자리 전멸. ㅠㅠ) 모르고 가서 놓쳤던 부분들 더 자세히 보고 싶어요. 백발이었다가 젊어지는 순간, 관 내려올 때, 무덤가에서 급 등장할 때 유심히 보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근두근!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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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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