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이가 학기 초에 배워서 지금도 한 번씩 흥얼거리는 노래 '내 똥꼬는 힘이 좋아'가 책이 되어 나왔다. "어머, 이건 사야 해!" 이런 느낌으로 영접했다. 우린 택배 포장을 뜯으며 노래를 불렀다. 재미있는 가사만큼 그림은 익살스러웠고 보고, 또 봐도 웃음 포텐이었다. (노래방 기계에 가사가 나오지 않으면 노랠 못 부르는 난 가사집을 득템 했다.) 똥의 모양과 종류에 이렇게 진심일 수 있냐고. 여기엔 내가 아는 모든 똥이 다 나와있고, 온갖 비유로 점철되어 있다. 어린이들 마음 제대로 취저. 빠져든다.
유튜브에서 '내 똥꼬는 힘이 좋아'를 찾아봤을 때 '국악동요'라고 나와 이 장르를 알게 됐다. 관련 노래를 쭉 들었었는데 참신한 것이 많았다. 국악과 동요가 의외로 잘 어울렸다. 입에 쫙쫙 붙고 힙한너낌. 내가 어릴 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스타일의 동요들이었다. 풀빛 출판사에서 이걸 시리즈로 그림책을 만들고 있던데 그 최근작이 [내 똥꼬는 힘이 좋아]로 보인다. 우리 아이는 시기가 살짝 지났지만 일찍 알았더라면 오디오렉 작업해서 노래 들으며 책 보게 했을 것 같다. 이미지화되어서 오래 기억할 수 있게. 찾아보면 알겠지만 노래 하나하나가 버릴 내용이 없다. 초등 1학년 때 학교에서 알려주기도 하니 선행이면 선행이랄까. 유아 때부터 쭉 활용하면 될 듯.
오복인 독서기록장에 인상깊었던 한 장면을 그림으로 남겨두었다. 노래 듣고, 그림책으로 봤더니 이젠 이 그림만 봐도 웃음이 나온다. 귀엽다.
내 똥꼬는 힘이 좋아 - 류형선 지음, 박정섭 그림/풀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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