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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오복이와 함께하는 4박 5일 대만 자유여행 1일차. 오전 10시 50분 비행기타고 타오위안 공항에서 점심 먹고 시먼역까지 이동해 이스트드래곤 호텔 체크인 했더니 5시가 넘더라고요. 그냥 넘어가기엔 아까운 하루. 마지막날도 일어나서 공항가느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3일 하고 반 정도라 시먼역과 가까운 용산사(龍山寺, 룽산쓰)에 가기로 합니다.


용산사 들렀다 바로 붙어있는 화시지에 야시장(華西街夜市, Hwahsi Night Market)에서 정식 밥 대신 저녁 끼니를 떼우자는 계산도 있었어요. 제주항공 저랑 같은 스케쥴 이용해서 아이 동반이라 여유있는 일정 짜야한다면 이런 코스도 괜찮고요. 2차로 생각했던건 시먼홍러우와 시먼역 일대 구경하면서 저녁 먹고, 시먼 까르푸 가서 나머지 일정을 위한 장보기와 쇼핑을 하는거였어요. 이 두가지를 혼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요.


용산사는 시먼역이랑 지하철 한 정거장이라 두 다리 튼튼하면 걸어가도 되는 거리입니다. 보통 시먼역 인근으로 호텔 많이 잡으니까요. 20분 정도 걸리는데 아이 동반에(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지하철 타는 것 좋아하는) 첫 날이라 구글 지도와 지리에 익숙치 않아 지하철 탔어요. ㅋㅋㅋ


용산사는 용산사역(Longshan Temple)에서 나오면 바로 볼 수 있어서 찾아가는 건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화시지에 야시장도 용산사 입구에서 등지고 오른쪽에(역 나와서는 왼쪽) 입구가 바로 보여요. 묶어가기에 참 좋더라고요. ㅋㅋ


윤뽀네 가족은 종교가 없어 유명한 절이나 성당 등 꼭 가야한다 이런건 없는데요. 용산사는 가깝기도 하고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라 가게 됐어요. 또 불교, 도교, 토속신 등 여러 종교가 혼합되어 있어 특이하게 생각 됐는데요. 특히 삼국지의 관우를 모시고 있다 하여 한 번 보고싶었어요.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도 매력적이지요.


오른쪽으로 들어가(왼쪽으로 들어가면 재수가 없대요. ㅋㅋ) 무료로 나눠주는 향 3개를 받고 돌아다녔어요. 대만여행 책자와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로 여기까진 잘 따라갔는데 그 후는 향, 기도, 척교, 대나무막대뽑기 순서와 방법이 어떤 정보가 정확한지 헷갈려서 결국 막 했네요. 부실한 여행준비의 폐해. ㅠㅠ 점괘해석도 한자를 1도 모르니 안 되고. ㅋㅋㅋㅋㅋㅋㅋ


용산사엔 관음보살, 천공상제, 마조신(항해의 수호여신), 수선존왕(어부들의 수호신), 주생랑랑(순산의 신), 문창(승진, 합격, 취직), 관성제군(관우)를 모시고 있는데 한자를 1도 읽을 수 없으니 생긴 모양으로 알아보는 것이 쉽지 았았어요. (사진과 1:1 매치가 되어있는 글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ㅠㅠ) 누군지 알아야 그에 맞는 소원을 빌텐데 말입니다. 남들 하는대로 따라하느라 소원이 신께 닿았는지 몰겠지만 꽤 재미있는 체험이었습니다. 알고가면 갈수록 의미있는 곳이 될 거예요. ㅋㅋㅋ


용산사 나와서 화시지에 야시장 가려면 짧은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건너자마자 있는 LePhare란 곳에서 대만에서의 첫 버블티를 한 잔 했어요. 개인적으로 버블이 꿀렁꿀렁 빨대 타고 오는 느낌, 씹히는 느낌을 싫어해요. 버블 때문에 시원한 음료를 쭉쭉 빨 수 없다는 것도 답답하고요. 그래서 거의 안 먹는데 여긴 대만이니까요. ㅋㅋㅋㅋ 한 잔만 시켜도 대용량이라 온가족 맛 보기엔 괜찮았어요. 오복이는 버블티 처음 먹어본건데 젤리라고 하니까 좋다고 먹더라고요. ㅋㅋㅋ 그래도 나중엔 질리는지 안 먹어서 결국 남기고 버렸어요.


화시지에 야시장은 먹거리가 많은 야시장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전체적으로 둘러보질 못해서 속단할 순 없지만 아기자기한 기념품 같은 건 메인 골목에서 못 봤고요. 작은 골목으로 가니 마사지 받을 수 있는 곳은 많더라고요.


먹거리가 많긴한데 막 땡기진 않더라고요.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법한 것은 그것 대로 뻔한 맛 같았고 어떤 건 오복이가 못 먹을 것 같아 포기, 너무 현지인 음식은 뭐가 뭔지 모르고 쉽게 도전이 안 되고 이런 저런 이유로요. ㅋㅋ 대만 1일차라서 더 주저했던 것 같아요. 갈수록 여기저기서 군것질 했거든요. ㅋㅋㅋ 화시지에 야시장에선 양꼬치랑 약단밤 하나 사고 용산사역으로 와 85도씨에서 소금커피 들고 시먼으로 돌아왔습니다. 시먼에서 무난했던 볶음밥 따로 먹은 건 안비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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