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 걸린 3색 레이저 포인터 제작기 그 세번째,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3개의 버튼, 3개의 스위치, 그리고 외부 커버를 만들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제작을 시도했습니다.
내부 하우징을 Form 1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외부 커버와 버튼들도 Form 1으로 출력을 시도했습니다. layer thickness는 100 마이크론, Formlabs의 clear resin을 사용하였으며 출력시간은 약 3시간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소프로필 알콜로 세척한 뒤의 모습입니다. 안타깝게도 일부 부분이 결손되었군요ㅠ 그리고 또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 이 외부커버의 두께는 약 1mm인데 Form 1과 clear resin을 이용하여 출력한 이 외부 커버의 경우 너무 말랑말랑(!?)해서 외부 커버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더군요;;
다시한 번 Form 1으로 뽑아볼까 하다가 그냥 눈을 돌려 프린터봇 심플 메탈을 이용하여 출력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014 프린터봇 심플 메탈은 3Developer에서 무상으로 대여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출력하고 있는 프린터봇 메탈의 모습입니다. Layer thickness는 100 마이크론이며, 출력에 사용한 필라멘트는 Colorfabb의 standard white PLA/PHA 필라멘트이며, 핫엔드 온도는 200도로 세팅하였고 출력에 걸린 시간은 약 6시간 30분이었습니다.
프린터봇 심플 메탈로 출력한 외부 커버의 모습입니다.
앞모습입니다. 이 부분으로 레이저 빔이 나가게 됩니다.
옆모습입니다. 저 자그마한 구멍이 뭐냐면..
위 사진에서 보이는 내부 하우징의 걸쇠 부분이 걸리는 부분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내부 하우징과 외부 커버가 고정되게 됩니다. 디자인 계획상으로는 그렇습니다ㅠ
100 마이크론으로 출력하여 꽤 괜찮은 마감을 보여주나, FDM 방식의 3D 프린터의 출력방식상 적층무늬가 나타나게 됩니다. 적층무늬를 조금 부드럽게 하고자 400방 사포로 신나게 갈아주고 2000방 사포로 마무리를 지어보았습니다.
위의 모습이 그 신나는 사포질의 결과물인데요, 사진상으로는 잘 드러나진 않지만, 만져보면 그 촉감이 이전과 비교하였을 때 확실히 부드러워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외부 커버의 마감을 어느 정도 처리한 뒤, 레이저를 작동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페이서와 버튼들을 출력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프린터봇 심플 메탈을 이용하여 출력하였으며 같은 세팅과 필라멘트를 사용하였습니다.
출력된 스페이서와 버튼들입니다.
스페이서를 내부 하우징에 장착시킨 후 스카치테이프로 고정시켜주었습니다. 매우 저렴하고 간단한 방법이지만.. 최첨단 소재인 그래핀도 스카치테이프로 층분리하니까,벤치마킹 했다 손 치죠 뭐+_+
이제 3색 레이저 포인터의 부품들이 모두 갖춰졌습니다! 이제 도색과 마감 처리를 할 타이밍이군요.
일단 Mr.Surfacer 1200을 이용하여 외부 커버와 버튼들의 표면을 처리해줍니다.
조금 매끈매끈하게 된 것처럼 보이시나요?
그다음은 도색과 코팅입니다. 3D 모델링하여 렌더링했을 때에도 검은 색으로 했었고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감춰져야 하는 것이 레이저 포인터와 프리젠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색도 검은 색으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무광처리를 함으로써 좀 더 조용하고 중후한 멋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용한 도색 스프레이는 Mr.Color spray의 flat black이며, 코팅은 Mr. Super clear의 Matt를 사용하였습니다.
짜잔! 도색과 코팅 처리가 완료된 외부 커버입니다.
표면도 꽤나 느낌이 괜찮습니다. 나무의 느낌도 나더군요.
버튼도 도색 및 코팅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자, 이제 남은 것은 조립입니다+_+
외부 커버와 버튼을 먼저 조립한 다음, 스페이서가 장착된 내부 하우징을 밀어 넣어주면!
짠! 2년 반만에 완성된 3색 레이저 포인터입니다.
레이저 빔이 나가는 앞쪽 부분입니다. 가장 왼쪽에 위치한 빨간 색 레이저 모듈이 잘 보이지 않는데, 이는 빨간 색 레이저 모듈이 다른 레이저 모듈보다 작아서 약간 더 뒤쪽에 장착되었기 때문입니다.
뒷부분입니다. 이 부분도 도색해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일부분은 안쪽이 비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남겨놓았습니다. 희미하게 건전지 접촉 단자와 전선이 보이는군요.
다른 각도의 샷입니다.
뒷면의 모습입니다. 꽤나 매끈한 자태를 뽑냅니다ㅎ
버튼 부위 접사입니다.
아무리 PLA 필라멘트가 안갈린다고는 하지만 사포질로 표면처리한 뒤 서페이서까지 도포해주니 안한 것 보다는 확실히 표면이 매끄럽고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제 눈에 이뻐도 작동을 하지 않는다면 쓸모가 없겠지요?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빨강, 초록, 파랑(보라) 레이저 포인터가 각각 잘 작동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ㅎ
오랫동안 벼르고 별렀던 프리젠터와 3색 레이저 포인터를 드디어 손에 넣었습니다. 다른 분들께는 필요없을 아이템일 수 있지만, 저는 오래전부터 가지고 싶어했고 오랫동안 계획을 세운 만큼 완성되었을 때 느낀 기쁨과 만족감이 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발표만 잘하면 된다는..ㅠ_ㅠ
2년 반이나 걸린 3색 레이저 포인터 제작을 경험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일단 가지고 싶어 디자인까지 다했지만 실제로 만들수가 없어서 손으로 만질 수 없었던 상상 속의 물품을 3D 프린팅 기술과 3D 프린터로서 현실화 시킬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크나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언론에서 많이 언급하는 1인 제조업 돌풍도 현실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제품이든, 3D 프린터든, 3D 프린팅 기술이든 뭐든 간에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이 모든 것의 시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디자인과 제작 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확인 또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단계임을 다시한 번 느꼈습니다. 그래야 삽질을 덜 한다는 사실도 다시한 번 깨달았지요. 위 사진은 제 삽질의 결과물들..
2년 반 전부터 가지고 싶어서 나름대로 디자인했었던 상상 속의 3색 레이저 포인터를, 미니팩토리 어워드 공모전을 통해 강제 동기부여되어 3D 모델링을 완성했고 이를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현실화한 이번 프로젝트는 DIY의 즐거움과 3D 프린터의 잠재력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거나 꼭 가지고 싶은 상상 속의 제품이 있으시면 한번쯤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3D 프린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으니까요!
이제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이전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 [2년 반 걸린 3색 레이저 포인터 제작기 : 1. 계획 및 초기 디자인]
☞ [2년 반 걸린 3색 레이저 포인터 제작기 : 2. 디자인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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