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만이 위로하는 위안부 할머니들
2015. 12. 31. 01:32ㆍSide Story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희남(88) 할머니 얼굴 위로 겨울 햇볕이 내렸다.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쥔 유 할머니가 "우리에겐 시간이 없어요"라고 말한 뒤였다.
위안부 문제로 한일 외교협상을 발표한 지 하루가 지난 29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으로 찾아온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의 목소리를 들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웃음기 전혀 없이 무릎을 내려 보거나 연신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협상 결과를 보며 화를 감추지 못한 할머니들은 법적 배상과 제대로 된 명예 회복을 받길 원했다.
한명 한명 남겨 기록한 얼굴에는 삶의 길들이 새겨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의자에 앉던 이옥선(89) 할머니는 "사진 예쁘게 찍으면 일본놈들이 사과해?"라며 멋쩍게 웃었다.
할머니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이는 햇볕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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