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디지털단지의 숨은 맛집 어탐에 다녀왔습니다
3~4년 전만해도 구로와 가산디지털단지에서 미팅하고 회식이 많았던 상황에
제가 참 좋아하는 집이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어탐이라는 횟집이었습니다
회사 이직하고, 활동반경이 바뀌면서 한동안 못 오다가
가산에 일정이 생겨서 정말 오랫만에 이곳에서 식사를 하게되었습니다
가게 내부는 보다시피 화려한 인테리어라던가, 그런건 일체 없습니다
이곳의 장점은 철저한 개인 룸이죠.
다른 테이블과 완전히 구분되어 본인의 일행과 한방을 차지하고 앉아서 주변 신경쓰지 않고 식사를 할수 있다는 것과
그만큼 프라이빗하기 때문에 중요한 이야기를 위한 자리나, 클라이언트, 상사등을 모시고 식사할때도 항상 만족해서
자리를 안내한 제가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공간이었어요.
사실 가산디지털단지, 구로디지털단지 등 주변 먹자골목도 많고, 음식점, 주점등이 셀수없을정도로 많지만
조금 더 단정하고 깔끔하게 '대접'할수도 있고 조용하다는 장점이 큰 곳입니다
사전예약을 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죽을 보고 잠깐 어랏? 하게 되었네요.
이집은 항상 전복죽을 내놓았는데, 오늘은 굴죽 으로 바뀌었네요
당연한거지만, 맛의 차이도 크고
왜 바뀐거지, 하고 의아해 했지만.. 뭐 죽이 크게 중요한것은 아니니까요
오늘도 회무침이 먼저 나왔네요
초고추장에 적당히 버무린 상태입니다.
언제나처럼 특정식으로 예약주문을 해놓은 상태였고
오늘도 역시 주문한대로 메뉴가 하나하나 나오고 있습니다
사시미 상태는 무난합니다
장뇌삼을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이곳에 정말 많이 다녀갔는데, 종종 서비스를 받긴 했지만 장뇌삼은 처음이었어요
생각해보니 항상 그때그때 다른 서비스를 받았던 것 같아요
주변분들은 거절하시고, 저만 두뿌리를 차지했습니다
가이모노가 나왔네요.
문어, 새우, 굴, 산낙지, 연어.
3인 특정식 해산물 두번째 접시 입니다
생선구이가 나왔습니다
평소같으면 횟집와서 궂이 한두젓가락 들고 말았을텐데
오늘 음식나오는 텀은 정말 너무 긴데다가
먹다 중단된채 한참 기다리고, 먹다 중단된채 한참 기다리고 해서인지
꽤 많이 집어먹은것 같네요
순간 든 생각은 '아? 내가 메뉴를 잘못 예약한건가' 였습니다
사실 이곳의 또 한가지 장점은
끊임없이 요리가 나오고, 나오는 메뉴마다 훌륭한데다가
항상 친절한 설명에 세세하고 꼼꼼한 서비스때문에
갈때마다 정말 내가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었는데
고등어조림은 뭐고,
왜 중간에 나오던 요리들이 다 빠져버린 느낌이었습니다
튀김이 나왔네요
이곳 튀김은 항상 맛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튀김은 맛있는데
전엔 손에 기름묻지 말라고 꼬챙이를 끼웠던게 오늘은 그냥 나왔네요
사실, 튀김이 거의 끝이고 더는 그렇다할 요리가 없어요
지리로 탕을 끓여서 내왔네요
언제나 저녁시간대의 예약에 동일한 시간대에 방문했는데
새 접시를 가져다 주실때마다 와사비장이라거나 초장, 빈 접시들을 알아서 치워주고 술이나 이런저런것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집이었는데
오늘은 와사비장이 바닥나서 요청해도, 초장이 바닥나서 요청해도, 벨을 눌러도 기다리는 텀도 길고
그릇을 내려놓을때마다 성의없는 태도와
음식을 놓고 나갈때마다 문을 계속 제대로 닫지를 않네요
사실 술 마실 기분조차 나지않아서 한병 주문한것도 다 비우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정말 좋아하던 집 하나가 없어진 기분이었습니다
이곳에 접대를 위해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오고, 항상 접대받은 사람들 마음까지 기분좋게 해서
이곳으로 안내할때마다 안내한 본인이 더 기분이 좋고 뿌듯했던 곳이었는데
정말 많이 아쉬워져 버렸네요
이상한 마음에 카운터에 문의하니, 메뉴가 바뀐지 꽤 되었다고 하네요
집에 와서 식당을 검색했는데 소셜커머스에 정가 가격을 저렴하게 판매중이었습니다
그래서인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메뉴자체가 달라지고, 나오는 접시가 달라진것을 알게되니
오랜 손님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달갑지 않았습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개별 공간으로는 여전히 점수가 후하고
전체적인 신선도라든가 맛은 여전히 높은 점수를 매길수 있습니다
처음가시는 분들께는 분명히 만족도 높은 좋은 식당일겁니다
프라이빗한 공간이나 조용한 접대, 연배가 조금 있으신분들과 함께하기에는 좋은 식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