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랄라라라 일본 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1차를 거하게 마셨다
빨리오라고 손짓하고있는것을 또 언제 찍었나 :)
한국에서 만나도 충분히 반가울 사람들을, 일본에서 만나니 흥이 오를대로 올랐다
물론 겸사겸사 라고 말씀하시지만, 그래도 일본까지 와서 전시를 보러와주시고
아낌없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이 옆에 있다는게
참 감사한 일이구나 싶어져서 이날 밤이 참 좋았다
같이 일을 하자는 것은 더더욱 감사한 제안이다
내가 원한다면 원하는 가격에 계약을 체결하자고 이야기해 주시는 것도,
사무실에 작업실을 내어주시겠다는 것도, 다음 전시회의 비용을 다 대주시겠다는 것도,
원한다면 내 사업을 하라는 것도 다 감사한 제안이다
다만 선뜻 응할 수 없는 것은, 주겠다는 것만 있고 받겠다는 것이 없지 않은가.
7년이든, 9년이든 보아왔다고 해도, 직접적으로 깊이 관계를 갖은 적이 없으니 좋은 관계를 갖을 수 있었을 텐데
직접적으로 일로 엮여서 혹시라도 서로 등돌리는 상황이 되고싶지 않다 여러번 정중한 거절하는 시간을 갖었다
아무래도 신세지지 않고 도움 받지 않고 재주껏 굶어 죽지 않을 정도로만 살다가 갈것같다고 생각한다
고기가 익어가고, 나도 익어가고 있다
서러운 마음으로 맺어진 인연은 더 조심히 다루어야한다
인생 참 어렵다
살면서 한번도 우유부단했던적이 없던 나는 날이 갈수록 조심성이 더해진다
사실 기브엔테이크가 확실한 거래가 아니니 내가 넙죽 받을수 없는것이 맞다
한국 흑우를 모두 잡아서 데려갔다던가.
주고싶지 않아도 뺏길 수 밖에 없었던 기분을 정확히 기억한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얼마나 안간힘을 다했었는지 아마 죽을때까지 잊지못할것이다
내가 노력해도 안되는 것이었는지, 더 버텼어야하는지를 알수없을 뿐ㅡ
행복하고 즐겁기 마지않은 자리에서
마음주기도 무섭고, 마음받기도 무서운것을 보니
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