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랄라라라 일본 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고토의 마지막 밤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한 도전
살면서 스스로 계획아래 저지르게되는 무모한일이 얼마나 될까
뭐가 옳고 그른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도 희망을 가지고
나름의 심사숙고후에 최선일거라고 생각해서 저지르게 되는 일
불안함속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나름의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돌아온 숙소에는 로빈이 있었다
어젯밤 4층에서 다툰 목소리를 다 들었을까
머쓱한 얼굴을 숨기고 인사를 건네면
그는 내가 거절할걸 알면서도 형식적으로 음식을 건넸다
우연히 같은 아파트먼트에 거주하게 되면서 만난 로빈은
내 전시관에 두번 다녀간 뒤 내가 형식적으로 건넨 팜플렛과 아트웍 카드에서 이런 저런 것들을 짐작했을것이다
나역시도 첫날 그에게서 받은 명함과 그의 소개에서 동종업계 친구를 만난것이 흥미로워서 많은것들을 유추해보았다
내가 아파트먼트에서 떠나기 전 마지막날 밤이 되어서야 우리는 제데로 긴시간을 마주앉아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오늘이 가면 다시 만나기 어려울것이라는것을 알면서 맺는 인연은 꽤나 어른스럽다
텍사스 스티커와 술잔을 선물로 받고 그가 남겨 놓은 삶의 중간 기록들을 들여다보았다
언제나 상냥한 입꼬리와 따뜻한 눈빛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것이 아니었구나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던가
거부감이 드는것에 대해 냉소적인 얼굴을 하고 무관심한 척 노력하는 것이 최선인 나에게
쿠바의 집과 가족들, 가깝고도 멀, 사랑하면서도 마냥 좋아할수만은 없는 아픈 감정이 섞여있을 많은 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보여주는 그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것 같다
감정을 다루는 삶의 태도가 딱 나와 그의 차이만큼 10년정도의 갭일까
어쩌면 그 이상이지 않을까
꼴짝, 꼴짝ㅡ
밤이 지나간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예상치못하게 많은사람들과 조금 깊숙한 관계를 맺고
매일밤이 빈틈없이 훌륭하고, 매일 최선을 다하고있다
부디 좋은결과가 있기를 마음속 깊이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