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자아정체성8 ‘자아 정체성’이 실종된 사회에 살아남기 정년 퇴임을 하기 전, 수업시간에 '자아 정체성'이라는 용어가 나오기에 좀 더 쉽게 설명할 말이 없을까 하고 인터넷에 검색했더니 '내가 나라고 확신 할 수 있는 근거...' 라고 풀이해 놓았다. '남들과 다른 나(남과의 차이점)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는 거. 자기의 개성에 확신을 가지는거. 내가 어떤 위치에 설지. 또 그 위치에서 뭘 해야할지. 이런걸 확실하게 알고 있고 인정하는...' 라고 하다가 마지막으로 '현재 내가 무엇으로 있다 라는 것을 아는 게 자아정체성'이라고 마무리 했다. 교과서에 '인간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고, 자신의 위치나, 인간관계에서의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라는 설명보다 훨씬 더 설득력이 있고 재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말에 못지 않게 정보화시대에 나를 알고.. 2022. 12. 6. 내 몸은 작은 우주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누구인지 인터넷에 어렵게 검색했더니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라 자아정체성(ego identity)에 대한 설명만 보인다. 자아정체성이란 Ego와 Identity를 조합해 만든 합성어일까? 미국에서 공부한 학자들이라 미국식이어서 그런가? 사람은 우리나라 사람인데 생각이나 가치관이 미국식이어서 이해하기가 참 이해하기 어렵다. 학자들은 자아정체성을 ‘자기의 성격이나 취향, 능력과 관심, 가치관, 인간관, 세계관, 미래관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태’라고 풀이한다. 나를 찾다가 길을 잃었다. 내가 알고 있는 자아란 객관적인 ‘내’가 아니라 주관적이고 왜곡된 자아가 아닐까? 공자는 논어(論語)의 위정편(爲政篇)에서“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자립했고, 마흔 살.. 2021. 3. 25. 내가 없는 나를 사는 사람들.... ‘붕어빵 안에는 붕어가 없다’했던가? 익살을 부리자고 한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내가 없다면 그게 나인가? 남인가? 별 생뚱맞은 소릴 다 한다고 욕할 사람이 있을 지 모르지만 오늘날 정말 많은 사람들은 내가 나의 주인이 아니라 남의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내가 나의 주인인 삶이란 내 머리 속에 내 생각을 가지고 내 뜻대로 움직이고 행동할 때 그게 주체적인 내가 아닌가?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종교라는 이름으로 풍속이니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자기의 주인으로 살지 못하고 남의 생각, 남의 뜻대로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예수님은 그러셨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그런데 사람들을 어떻게 살고 있는가? 유행에 따르기 위해 자신을 포기하고 사는 사람.. 2020. 5. 23. “철학 가르쳐주겠다는 공고문을 아파트에 붙였더니” “철학 가르쳐주겠다는 공고문을 아파트에 붙였더니”“문제풀이식 교육 바꾸지 않으면 위기 극복 못해, 학부모들 공감” 한 달 전 저는 이런 공고문을 아파트에 붙였습니다. 제가 구차스런 약력이나 저서까지 나열한 이유는 낯선 곳에서 어떤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일주일 중 하루는 동네 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쳐 주겠다고 생각하고 관리실과 척마을 공동체 그리고 세종시교육시민회의와 의논해 공고문을 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마감날인 3월 15일 예상외로 40명의 초등 5~6학년 학생과 중학교 1,2,3학년 학생들이 신청해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간을 꼼짝없이 잡혀 이들과 즐거운(?) 철학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가 철학공부를 재능기부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어렵게 공부하면.. 2016. 3. 17. 사회화과정 없이 사람구실 할 수 있을까? 1800년 1월 9일 프랑스의 생세랭이라는 마을에서 11~12세 정도로 보이는 한 소년이 발견됐다. 겉모습은 분명히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행동거지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늑대와 흡사했다. 옷은 물론 입었을 리 없고 사람이 가까이 가면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이 소년을 늑대소년이라고 불렀다. 이 '늑대소년'은 정부의 지원 아래 정신과 의사와 언어학자들의 손에 넘겨져 인간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유전인자는 사람의 것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밤이면 네 다리로 기어 다니고 늑대처럼 울부짖으며 날고기를 씹어 먹는 그를 사람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어릴 때부터 인간 사회에서 격리된 환경에서 늑대의 젖을 먹고 자라 인간화가 아닌 늑대화 된 사람이다.. 2013. 6. 14. 순진한 사람과 진실한 사람은 다르다 세상 돌아가는 게 참 어수선하다. 산업화 과정과 신자유주의시대를 겪으면서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하고 있다. 물질적인 변화야 당연하지만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의식구조까지 바뀌고 있다. 더불어 사는 세상, 상식과 이성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힘의 논리, 강자의 논리가 판을 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성과 정치인들의 거짓말을 보고 있노라면 고심참담(苦心慘憺)하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상, 이런 세상에서 변화의 사각지대가 학교다. 학교에는 아직도 ‘정직한 사람’이나 ‘성실한 사람’을 이상적인 인간으로 키우고 있다. 창의성이나 소질을 개발하기는커녕 천편일률적인 지식주입식 교육에 진력(盡力)하고 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정보화시대를 살아가야할 아이들에게 정직하기만 한 사람이기.. 2012. 5. 4. 무지를 지켜줄 용맹은 자신을 지켜주지 못한다 방황하는 아이들! 가치혼란의 시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자식에게 남겨 줄 가장 소중한 선물은 무엇일까? 돈, 지식, 명예...? 이나 지식, 명예는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어도 살아가면서 얻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자녀에게 남겨 줄 가장 귀한 선물은 '세상을 볼 줄 아는 지혜'를 깨우치게 해 주는 게 아닐까? '무지하게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용맹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지를 지켜줄 용맹은 자신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선현을 가르침을 깨우쳐 주는 게 아닐런지요? 금광석에서 금이 되기까지는 연단의 과정이 필요하다. 금광석은 금광에서 채굴된 후 용광로에서 수 천도의 분리과정을 그친다. 여러 차례의 연단과정을 거칠수록 순도 높은 금을 얻을 수 있다. 사람도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이런 연단의 .. 2011. 1. 29.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유치원에서부터 개미 쳇바퀴 돌듯 살아온 생활. 친구의 소중함도 가족이나 역사에 대한 정체성까지 정리할 시간 없이 보낸 청소년기.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내가 장래 이상적인 사람으로는 되고 싶은 형은 어떤 사람일까? 돈 많은 사람? 힘 있는 사람? 권력을 소유한 사람?... 청소년기 내내 경쟁에 내몰려 지내다 보면 정작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정리조차 못하고 ‘일등이 최고’라는 생각 밖에는 다른 생각을 할 여유도 없이 살아 가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최고의 권력의 자리에 앉아 남의 부러움을 독차지하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실하게 살아가다 믿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끝내 노숙자가 되어 죽지.. 2008. 10. 1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