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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 걱정 없는 사람입니다. 등록금도 얼마든지 낼 수 있고, 좋은 차도 타고 다닐 정도로 경제적으로 걱정이 없어요.
그런데 내가 왜 이 자리에 나왔는지 아십니까?
다 같이 행복하지 않으면 저도 행복해 질 수 없으니까요.”
무터킨더의 독일이야기의 ‘반값 등록금 때문에 갈수록 멋진 제동씨’라는 글에 나오는 얘기다.
무터킨더님은 반값등록금을 외치는 시위현장에서 김제동씨의 이런 얘기를 듣는 순간 진한 감동으로 울먹였다고 술회했다. 너무 너무 잘생긴 사람들 사이에 등장하는 김제동씨는 참 못 생겼다(김제동씨 용서하세요)는 생각을 가끔 하곤 했다. 그런데 그가 TV에서 사회를 볼 때나 시위현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얘기를 하는 걸 들어보면 ‘참 재주가 많고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끼곤 한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화려하게 잘 생긴 사람들 사이에서 김제동씨! 그는 잘 생긴 스타들에 비해 비록 외모는 뒤지지만 그의 말 속에 진실이 있고 그의 삶에서 사람냄새가 나, 나는 김제동씨가 참 좋다. 잘 생기고 못난 행동하는 사람보다 백배 천배 좋다.
1970년대 : 여자가 과거가 있으면 용서 못한다.
1980년대 : 여자의 과거는 용서해도 못생긴 것은 용서 못한다.
1990년대 : 못생긴 것은 용서해도 뚱뚱한 것은 용서 못한다.
1980년대 : 여자의 과거는 용서해도 못생긴 것은 용서 못한다.
1990년대 : 못생긴 것은 용서해도 뚱뚱한 것은 용서 못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얘기다. 물론 웃으려고 지어낸 얘기겠지만 그냥 웃고 넘어가기는 좀 그렇다. 한 때 티코를 비롯한 경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비웃는 풍토가 유행이더니 최근에는 얼짱, 몸짱 신드롬(syndrome)이 유행처럼 풍미(風靡)하고 있다. 이제 얼짱이나 몸짱 뿐만 아니라 춤짱, 노래짱, 큐티짱, 섹시짱, 개그짱, 연기짱, 연예짱... 등 ‘짱’ 열풍이 불고 있다. 얼마 전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발언이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일이 있지만 이제 외모는 취업이나 결혼에서 조차 반드시 갖춰야 할 '스펙'이 됐다.
외모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은 인간에 대한 모욕이다. 내용이 아니라 형식을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필연적으로 쾌락주의, 감각만능주의로 흐를 수밖에 없다. 물질만능주의, 상업주의가 만든 외모지상주의는 유행이라는 감각이 지배하는 공허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성이 상품화되고 외모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는 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살기란 쉽지 않다.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겉으로는 멀쩡한 사람이 몇 번 만나보면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약속시간을 어겨놓고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허영심과 교만으로 가득 찬 사람도 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는 티끌만큼도 하지 않고, 이기적인 속내를 감추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남의 얘기는 듣기는커녕 자신의 말만 끝도 없이 늘어놓는 사람도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란 어떤 사람들이 사는 세상일까? 아름다운 세상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걸아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이다. 남의 것이 내 것보다 좋고 귀하게 느끼는 사람이 사는 세상은 행복한 사회가 아니다. 주체성이나 자아존중감이 없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허세와 열등의식으로 얼룩진 세상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최소한의 민주의식과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
소수보다 다수의 이익을, 사적인 일보다 공적인일을 우선하는 선공후사의 정신, 오늘의 나는 우연(偶然)이 아니라 선배들이 피땀으로 만들어놓은 세상이라는 걸 깨달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주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정 관념과 선입견, 아집, 편견, 흑백논리, 표리부동한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갈등과 이해관계로 뒤엉킨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김제동씨 말처럼 “다 같이 행복하지 않으면 저도 행복해 질 수 없으니까” 우리는 내가 행복한 세상보다 우리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다 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상업주의로 얼룩진 텔레비전이 만들어 놓은 얼짱, 몸짱에 대한 신드롬에서 벗어나야 한다. 결과적으로 우리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외모지상주의에서 탈피하지 않는 한 나도 우리도 모두가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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