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아이들은 '돈이 없다‘고 하면 ’은행에 가서 찾으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 부족한게 없이 자라는 아이들이 경제 관념이 없어서 하는 말이지만 어른들의 역사 이해도 마찬가지다. 임금님의 역사, 양반의 역사만 배웠으니 서민의 역사, 백성들이 살아 온 역사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는가? 현실을 가르쳐주지 않고 역사적 지식만 배운 사람들이 역사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노동자들이 데모를 하면 “가만 있으면 세상이 좋아질텐데...” 시끄럽게 데모를 한다고 못마땅해한다. ‘가만있으면 좋아지는 세상이 있는가? 우리가 오늘날 이만큼의 민주주의, 이 정도의 언론 자유, 이만한 평등 세상을 누리며 살 수 있게 된 것은 저절로 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등은 우리의 선각자들, 독립투자들, 노동자들, 깨어있는 지식인들...이 눈물겹게 싸워 얻어 낸 결과다.
체험학습이 일반화되면서 학교에서 역사현장을 탐방하는 교육이 유행이다. 역사의식이 없는 아이들에게 조선시대 양반들이 살던 사진이나 건축 성과 탑 같은 것을 보여주면 구경거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노비나 백성들의 역사를 배우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양반들의 문화를 보면 우리 선조들이 모두 저렇게 화려하게 지은 집에 비단옷을 입고 떵떵거리며 살아 온 것으로 이해한다. 양반들의 문화... 의복이나 정자(亭子)나 성을 쌓기 위해 백성들은 농사일을 팽개친 채 끌려와 만든 눈물겨운 희생의 결과다.
공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자(깨우침이 빠른자)는 상등이고, 배워서 아는 자는 그 다음이며, 깨우치는데 부족함이 있지만 배우는 자가 또 그 다음이다. 부족한데도 배우지 않으면 백성 중에서 하등"이라고 했다. 공자님의 말씀대로라면 나는 어디쯤 속할까? 나는 ‘착하기만 했던...’ 시절이 있었다. 착한 사람과 착하기만 한 사람은 다르다. 어른 들은 자기 자식이 착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지만 눈뜨고 코 베어 가는 세상에는 착한 사람은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 정도로 무시당한다.
내가 옳다고 판단한 것은 다른 사람도 옳다고 생각할 줄 알았다. 이해관계란 사람에 따라, 계급에 따라 다르다는 것은 폭력이 된 권력에 짓밟히면서 겨우 알 수 깨닫기 시작했다. 역사를 가르치던 나는 교과서를 암기해 지식을 많이 암기해 서열을 매기는 것을 교육이라고 믿었다. ‘5·16 쿠데타’를 ‘혁명’으로 기술한 역사, 혁명공약을 숙제로 내 외우지 못한 학생을 붙잡아 놓던 외우기를 강요하던 시절이 있었다.
성경에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을 돌려대라”는 뜻은 강자에게 저항하지 말고 당하기만 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른편 뺨을 친 사람이 왼편 뺨을 돌려 댐으로서 자신의 행위를 부끄럽게 느끼도록 하라’는 뜻이다. 트리시마코스는 “정의라는 것은 사실 타인에게 좋은 것, 강자나 지배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지 복종하고 섬기는 자에겐 손해”라고 했다.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는 그렇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의로운가?
폭력이 된 권력과 맞섰던 사람이 있다. 노동자는 공돌이 공순이가 되어 천대받고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던 시절,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며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꽃처럼 산화해 간 사람이 있었다. 권력에 취한 자들이 헌법이고 법이고 무시하며 ‘내가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우기던 시절, 바른말을 한다는 이유로 끌려가 빨갱이가 되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기도 했다.
오늘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가? 몇 년 전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을 정의로운 국가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사람은 고작 5%에 불과했다. 국민의 10명 중 4명은 법을 지키면 손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니 윤석열대통령 취임후 역사는 거꾸로 흐르고 있다.
윤 대통령은 공정과 자유, 정의를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윤 대통령의 공정에는 공정이 없고 그가 말하는 자유는 승자들이 누리는 자유다. 윤 대통령의 정의는 승자독식의 힘의 논리가 정의다. 불의에 맞서 싸운 순국선열, 노동자, 농민 그리고 양심적인 지식인, 3·15의거, 4·19혁명, 5·18광주민중항쟁, 6월항쟁이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이만한 민주주의를 누리며 살 수 있겠는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역사의식이 없는 국민들이 어떻게 모든 국민이 행복 추구권을 누리며 어떻게 모든 국민이 법앞에 평등한 세상을 만들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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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은 나라의 진정한 주인인 평범한 시민이 알아야 하며, 헌법의 주인은 평범한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시민들이라는 마음으로 쓴 책... 임병택 시흥시장이 쓴 책입니다.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딱딱한 헌법책을 읽으며 가슴이 뜨거워 짐을 느끼는 책.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임병택 시장의 '시처럼 노래처럼 함께 읽는 어린이 헌법' 을 권합니다.
‘책으로 꿈꾸는 생각의 혁명!’ 생각비행의 신간입니다. '내몸은 내가 접수한다', '대한민국에서 직장인이 꼭 알아야 할 노동법 100', '모두의 희망', '숲의 생태계'를 출간했네요, 생각비행은 제 블로그의 글을 모아 책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사랑으로 되살아나는 교육을 꿈꾸다’와 ‘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 두권의 책으로 엮어 주신 인연으로 여기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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