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아들들이 잘 커 줬으면 좋겠어요.”
“아들이 00대학에 합격하기를 빌고 왔어요.”
“통일이 되어 남북이 하나 되기를 빌었어요.”
<사진 " 부처님 오신 날 동학사 법회>
어떤 기자가 삭가탄신일 절에 다녀오는 불자들을 인터뷰한 답변이다. 신중기도, 관음기도, 지장기도, 백일기도, 설판기도, 석불전 기도, 생일기도, 일일기도.... 기도의 종류가 많기도 하다. 절에 다니는 신자들 중에는 부처님께 빌면 소원성취 한다고 믿고 있는 신자들이 예상외로 많다. 사바세계에서 살다보니 사람의 능력으로 안 되는 일을 전능한 신에게 기원하는 것은 불교가 전래되기 전, 민간신앙에서부터였다.
사람들은 종교를 왜 믿을까? 죽음이 두려워서...? 내세에서 영원히 살기 위해...? 천국에 가기 위해서...? 착하게 살기 위해서...? 종교란 ‘신이나 초자연적인 절대자 또는 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인간 생활의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추구하는 문화 체계’이다. 그 대상ㆍ교리ㆍ행사의 차이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애니미즘 · 토테미즘 · 물신 숭배 따위의 초기적 신앙 형태를 비롯하여 샤머니즘이나 다신교·불교·기독교·이슬람교 따위의 세계 종교에 이르기까지 비제도적인 것과 제도적인 것이 있다.
엊그제는 불기 2562년 석가탄신일이었다. 불교란 ‘고타마 붓다가 펼친 가르침이자 진리를 깨달아 부처(붓다 · 깨우친 사람)가 될 것이라는 것을 믿는 종교’이다, 기독교가 절대자인 3위일체 신인 하느님을 믿어 내세에 영원히 살기 위해서... 와는 다르다. 불교의 궁극적이 목적은 기도가 아니라 ‘깨달음(반야 · 보리)에 도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스스로 깨달아 부처가 되는 것’이 목표다. 불교가 부처님께 빌면 소원을 성취하는 종교가 아니라 부처가 되기 위해 그의 가르침을 배워 실천함으로써 더 빨리 부처가 되기 위해 수도를 통해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기 인한 종교다.
불교가 전래되기 전 전통신앙은 인간의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보이지 않는 신을 믿고 복을 빌거나 어려움에서 구해주기를 기원하는 애니미즘 · 토테미즘 · 물신 숭배에서 비롯된다. 그래서일까? 원시시대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에게 빌면 자비하신 신이 인간의 정성에 감동해 은총을 베풀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유한한 인간이 전능한 신에게 지성으로 구하면 얻을 수 있다는 ‘기도= 종교’라는 인식으로 굳어져 기독교든 불교든 대부분의 종교는 구복(求福) 혹은 기복신앙(祈福信仰)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또 불교신도 중에는 부처님을 신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기독교는 삼위일체신인 전지전능한 3위일체의 하느님을 믿는 종교지만 불교는 신을 믿는 종교가 아니다.
<사진 : 속리산 법주사>
불교의 부처(붓다)는 신이 아니다. 불자들은 그의 가르침 즉 ‘부처=법’이라고 인정하고 배워 실천하려고 노력하지만 부처가 인간의 기도를 들어주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신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 왜 불자들은 ‘부처님께 빌면...’ 소원성취를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을까? 짐작컨대 불교나 기독교가 전래 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토착민의 정서에 영합하거나 부처님을 믿으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인센티브를 포교수단으로 삼았기 때문이 아닐까?
속리산 법주사에 가면 12억이라는 거금을 들여 높이 33m, 두께 1천32mm, 무게 150t, 3미크론의 두께의 황금 옷을 입힌 금의 무게만 해도 2만 1300돈중( 80kg)의 거대한 미륵불이 서 있다. 법주사는 이 부처님이 녹이 슬고 색이 바래 100kg의 순금으로 개금불사를 다시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청동미륵대불은 높이가 12층 아파트와 같은 33m, 무게가 점보비행기와 맞먹는 1백60t으로 청동입상(立像)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 거대한 불상을 세워 그 앞에 가서 빌면 영험이 더 있는가?
싯다르타는 법(다르마)을 인정하였으나, 그 안에서의 총합적인 나(아트만)의 존재는 인정하지 않았으며, (무아) 오히려 영원한 나에게 집착하기 때문에 번뇌가 따른다고 하였다.(일체개고) 싯다르타는 수행에 의해 진리를 체득하고 망집을 단절한다면 일체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열반(니르바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내가 믿는 불교는 이런 싯다르타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종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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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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