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어린이를 위한 연례 기금 모금 행사
캐나다 자폐증 인식의 달인 10월을 맞이해 수도 오타와에서는 1995년부터 자폐증 어린이를 돕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할로윈 호박 조각하기 경연 대회가 실시되는데요. 저희 집 근처에 있는 쇼핑몰에서도 경연대회가 열려 매년 참여하고 있어요. 그럼, 안은 따스하고 겉은 으스스한 할로윈 펌킨을 구경하러 함께 가볼까요?
할로윈 펌킨 '잭-오-랜턴' 유래
9월이 되면 캐나다 가정에서는 커다란 호박과 국화를 사서 현관문 입구를 꾸미는 장식 문화가 있는데요. 10월 31일 할로윈(Halloween)이 다가오면 커다란 호박 안을 파내고 유령 얼굴로 조각(carving)한 후 안에 촛불을 넣어 잭-오-랜턴(Jack-O'-lantern)을 만들어요. '잭-오-랜턴'의 유래는 어느 전설에서 시작됐는데요. 옛날에 악마를 골탕 먹일 정도로 얄궂고 교활했던 잭(Jack)은 천수를 누리고 죽은 후 생전에 했던 악행 때문에 천국에 가지 못했고 자신이 골탕먹인 악마가 있는 지옥에도 가지 못해 현세를 돌아다니는 신세가 되었어요. 현세를 떠돌아다니다 너무 추워진 잭은 악마에게 통사정해 숯불을 얻은 후 순무에 넣고 랜턴(lantern) 겸 난로로 쓰게 되었는데요. 그 순무를 잭-오-랜턴(Jack-O'-lantern)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해요. 이 전설이 이후에 미국으로 전해지면서 순무에서 호박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자폐증 어린이를 위한 지역 유명인의 할로윈 펌킨 경연대회
유명인의 할로윈 펌킨 콘테스트 'Children at Risk’s Celebrity-Carved Pumpkin Contest'의 참가자는 정치인, 언론인, 스포츠 선수, 기업인 등 지역 사회에서 유명한 약 100명 이상이 호박을 장식, 페인팅, 조각하여 오타와 곳곳에 있는 쇼핑몰에 기부 및 전시해요. 시민들은 유료 투표용지를 통해 경매에 응할 수 있으며 입찰로 모인 기부금은 자폐 어린이를 위해 쓰입니다. 약 100여 개의 호박으로 매년 천만 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인다고 하니 시민들의 반응도 매우 뜨거운 듯해요. 참고로, 2019년 자폐증 환자 가장 많은 나라 TOP 12 중 한국은 2위, 미국 3위, 캐나다 7위를 차지했습니다.
참여 방법 1. 유료 투표하기 (Ballot)
투표용지를 유료(1달러에 1장, 2달러에 3장, 5달러에 10장)로 구입할 수 있는데요. 구입한 투표용지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은 후 자신이 좋아하는 호박이나 호박을 만든 유명 인사에게 투표할 수 있어요. 투표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50인치 스마트 TV, 삼성 갤럭시 태블릿, XBOX 게임기, 콘서트 티켓, 악기 등을 경품을 받을 수 있는 행운도 있어요.
참여 방법 2. 경매 입찰하기 (Auction)
웹사이트 또는 콘테스트 현장에서 유명인들이 기부한 호박과 경품 패키지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입찰할 수 있어요. 낙찰받은 사람은 입찰한 호박과 패키지를 받을 수 있어요.
다양한 할로윈 펌킨들
호박을 조각하지 않고 귀여운 캐릭터를 그려 넣은 팀도 있었네요. 너무 귀욤..
미니 호박이 도넛으로 변신한 모습이에요! 이렇게 색칠해볼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는데 굿 아이디어 같네요!
도넛 옆에 놓인 하얀 호박은 뭔가 했더니, 펌킨라떼ㅎㅎㅎ 가을의 상징인 스타벅스 펌킨 스파이스 라떼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네요.
호박에 못을 박았... 단순한 장식인데 공포심을 극대화하는 하는 표현법이었네요.
'호박에 줄 그으면 수박 되냐'라는 속담에 반발하듯 "네.... 저 수박 됐습니다!"ㅎㅎㅎ 캐나다에 10년 넘게 살면서 별의별 할로윈 펌킨을 봤지만, 수박으로 표현한 역발상 호박은 처음 봤네요. 그럼, 저에게도 희망이 생기는 걸까요?ㅎㅎㅎ
두 손으로 들어도 무거운 블루 아이! 평소에 파란 눈이 신비로워 보여 참 예쁘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예외도 있다는 것을 알았네요^^;;
채소가 썩어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뭔가 으스스한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먹는 채소 30가지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타원형 호박이 니모로 변신했더라구요. 호박 본연의 색깔을 잘 살린 모습이었네요.
온타리오 동부 아동병원(CHEO)에서 기부한 호박이에요. 딸이 제일 귀엽다고 손꼽았던 베이비 호박이었네요^^
토이스토리에 나온 미스터포테이토(Mr. Potato Head)가 연상됐던 호박이었어요. 머리카락을 막대사탕으로 표현한 방법이 인상적이었네요.
팝콘을 표현한 작품도 위트 있어 보였네요.
붕대를 활용해 미라를 표현한 작품이었어요. 재료가 단순하면서도 으스스한 분위기가 저절로 나 나중에 한 번 만들어봐도 좋을 것 같았네요.
가장 압도적인 비주얼을 보였던 작품인 듯해요. 두 개의 호박을 이용해 부엉이를 만들었는데, 호박을 눕혀 부엉이의 부리로 표현했더라구요. 깃털을 붙이느라 꽤 공을 들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네요.
오타와 플로리스트가 만든 작품이에요. 호박으로 꽃바구니를 만드니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더라구요^^
잭-오-랜턴 할로윈 호박 만드는 법
할로윈 펌킨 만드는법 및 할로윈 유아 미술놀이 8가지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캐나다 동네의 다양한 할로윈 펌킨들
캐나다 이웃들의 할로윈 펌킨 솜씨들 및 캐나다 주택가를 휩쓰는 꼬마들의 Trick or Treating 할로윈 이벤트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수도 오타와에서 활동하는 정치인, 언론인, 기업인, 상인, 스포츠 선수 등 지역 내 유명 인사들이 할로윈 호박과 경품 패키지를 기부하여 시민들의 투표와 경매로 모인 기부금은 자폐증 어린이를 위한 캠프, 가족 지원, 세미나, 워크숍 등에 쓰입니다. 매년 1천만 원 이상의 기부금이 모이며, 지난 23년 동안 약 1억 6천만 원을 모금됐다고 하니 시민들의 참여가 매우 뜨거운 연례 모금 행사인 듯해요. 저희는 유료 투표만 했는데 내년에는 경매에도 참여해볼까 해요. 캐나다 할로윈 문화를 엿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0월 마무리 잘 하시고, 따스한 웃음이 가득한 11월 시작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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