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 지역에 약 25개의 규모가 큰 놀이공원이 있는데요. 저희가 사는 오타와를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토론토의 <Wonderland>, 나이아가라의 <Marineland>, 서쪽으로는 몬트리올의 <La Ronde>가 가장 유명합니다.
저희가 사는 오타와에는 놀이공원이 없어서 각종 축제에 임시로 세워지는 이동형 놀이공원을 이용하거나, 오타와와 가장 가까운 도시인 몬트리올에 있는 <La Ronde> 놀이공원의 연간 회원권을 매년 사서 이용해왔어요. 몬트리올은 오타와와 가장 가까운 대도시이지만, 차로 3시간 정도는 가야 해서 연간 회원권을 사놓고도 생각만큼 자주 가지는 못했네요.
지난주, 퀘벡 주 몬트리올을 거쳐 퀘벡 시티를 여행했는데요. 북미에서는 두 번째로 크다는 실내 놀이공원이 쇼핑몰 안에 있다고 해서, 아예 그 근처에 있는 호텔을 예약하고 찾아가 보았어요.
메가 공원(Méga Parc)은 퀘벡 주의 주도인 퀘벡 시티(Quebec City)에서 약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Les Galeries de la Capitale 쇼핑몰 안에 있습니다. 이 쇼핑몰은 캐나다 동부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 280여 개 이상의 가게와 음식점이 있고, 캐나다에서 가장 큰 스크린을 갖춘 IMAX 영화관도 있어 유명합니다. 참고로 불어 'Parc'은 영어로 'Park'라는 뜻입니다.
메가 공원은 입장료 없이, 놀이기구 탑승을 위한 전용 포인트 카드가 있었는데요. 25달러에 30포인트를 주는 카드를 샀더니, 10달러 쇼핑몰 상품권까지 주더라고요. 포인트를 낱개로 사서 1~2개만 타도 됩니다. 놀이기구 이용 1회당 보통 2~4포인트로, 다른 놀이공원에 비해서 가격이 비슷하거나 낮았습니다.
텐트가 처진 곳은 다름 아닌 스케이트 링크(Skating Rink)입니다. 저희가 방문할 당시에는 스포츠용품 박람회를 하고 있어서, 아쉽게도 스케이트 링크를 이용할 수 없었어요.
Tripadvisor에 올라온 스케이트 링크 사진입니다. 가격은 4포인트($3)로, 매우 저렴했어요. 하키와 프리 스케이트 링크로도 사용된다고 해요. 한국의 롯데월드와 비슷한 분위기이네요. 하지만 Mega Parc은 롯데월드와 달리 별도의 입장료가 없어 놀이공원과 쇼핑몰 사이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좋았어요.
놀이공원의 꽃! 회전목마(Merry-Go-Round, Carousel)입니다. 이탈리아(Italy)에서 온 회전목마라고 하던데, 그동안 봤던 회전목마 중에서 가장 아름다워 한참을 쳐다보았네요. 섬세한 문양과 화려한 조명, 천장에 그려진 그림 모두 멋스러웠어요.
가장 신기했던 것은 회전목마가 2층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회전목마에 회전컵이 있어 회전목마가 시시하게 느껴지는 큰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어요. 남편과 딸도 회전컵을 선택해 치열하게 돌더군요.ㅋ 가격은 2포인트($1.50)입니다.
놀이공원을 중심으로 약 60대 이상의 오락기가 곳곳에 있었는데요. 캐나다에서 제가 봤던 오락시설 중 가장 컸습니다.
열기구(Hot-air-balloons)입니다. 12개의 열기구가 공중에서 35도의 각도로 회전합니다.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고, 오래 돌아서 즐겁게 탔어요. 가격은 3포인트($2.25)입니다.
12m 암벽타기(Climbing wall)입니다. 키가 122cm 이상이어야 하고, 몸무게는 113kg 미만이어야 암벽을 탈 수 있습니다. 드레스를 입거나 샌들을 신었으면 암벽타기를 할 수 없으니 참고하세요. 가격은 6포인트($4.50)이며, 6분 동안 할 수 있습니다.
볼링(Bowling)입니다. 2라인으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습니다. 딸이 친 공이 자꾸 가터로만 빠지더니, 막판에 스트라이크가 나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습니다. 볼링은 포인트 카드 사용이 되지 않고요. 동전 투입구에 $2달러를 투입하면 시작하고, 10프레임을 칠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고 있는 부자의 모습이네요. 모터사이클 룩을 맞춰 입은 것처럼 의상도 서로 비슷하네요.ㅎㅎ
마법의 성(Magic Castle) 놀이터입니다. 쇼핑몰 지하부터 3층까지 이어진 높이의 놀이터로, 규모가 꽤 크더라고요. 가격은 3포인트($2.25)이고, 15분 동안 놀 수 있습니다. 놀이기구 중 줄이 가장 긴 데다가 1회당 15분이다 보니 회전율도 매우 낮더라고요. 아이가 가장 놀고 싶어 했던 곳이었는데, 기다리다가 포기했어요.
계단이나 그물망을 통해 여러 층을 오갈 수 있었어요. 맨 아래층인 지하에는 볼 풀장이 있고, 곳곳에 다양한 길이와 모양의 미끄럼틀이 있습니다.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선간판이 있어서, 저희도 찍어 보았어요.^^
6D 영화관입니다. 3D나 4D도 실감이 나는데, 6D라는 말을 듣고 안 볼 수가 없겠더라고요. 인당 5달러를 별도로 내야 합니다.
8명이 볼 수 있는 작은 공간이었어요. 의자가 시뮬레이션 내용에 따라 사정없이 움직이더라고요. 딸은 3, 4D 영화를 줄곧 잘 봐왔는데, 6D 영화라서 정말 리얼하게 느껴졌는지 절반 이상은 화면을 보지 못한 채 의자에 실려 흐느적거리고 있더라고요.ㅋㅋ
힙합(Hip hop) 놀이기구입니다. 12m의 축을 따라 수직으로 천천히 올라가다가 1초 만에 아래로 하강하는 놀이기구로 총 4번 반복됩니다. 몇 년 전 한국에 방문했을 때 롯데월드에서 무척 재미있게 탔던 기억이 났는지, 딸이 제일 먼저 고른 놀이기구였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높이 올라간 데다가, 매우 빠르게 하강해서 아이 얼굴이 순간 파랗게 질렸더라고요. 구경하던 저는 아이의 표정 변화를 즐겁게 즐겼습니다.ㅋ 가격은 4포인트($3)입니다.
오락기가 구석구석에 빼곡하게 채워져 있더라고요. 90년대 추억의 오락실 게임인 DDR도 보이네요.ㅎ
회전 관람차(Ferris Wheel)입니다. 15m 지름과 70m 높이의 관람차를 타면, 놀이공원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저희가 탔을 때는 스케이트 링크에 임시로 세워진 스포츠용품 박람회와 그 외 놀이기구, 야외 주차장이 보였는데요. 박람회가 없을 때는 아이스 스케이트 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 더 좋을 것 같더군요. 가격은 3포인트($2.25) 입니다.
미니 골프(Mini-putt)입니다. 다양한 장애물이 있는 18홀 코스가 있는 골프장입니다. 저희는 놀이공원에 미니 골프장이 있으면, 꼭 하는 편인데요. 5시간 운전을 앞 둔 여행 마지막 날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골프는 하지 못했어요.
각종 오락기는 봐도 봐도 끝이 없고, 온통 새로운 것들뿐이네요.
미니어처 기차(Miniature train)입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탈 수 있는 놀이기구로, 44명이 탈 수 있는 기차입니다만, 앉는 좌석이 매우 좁아서 친밀감을 더욱 높일 수 있겠더라고요.^^;;
놀이공원 전체를 5분 정도 돌며, 중간에 터널을 통과해요. 숲으로 꾸며져 있었고, 곳곳에 요정 인형이 있더라고요. 가격은 2포인트($1.50)입니다.
오락기는 포인트 카드 사용이 되지 않아 모두 별도로 동전을 넣어야 했습니다. 2~5달러까지 다양하게 있더라고요.
유아 정글 탐험 놀이터(Baby Jungle Adventure)입니다. 매트리스가 깔린 놀이터에 다양한 모양의 쿠션이 있어 아이가 놀기에 안전해 보였어요. 가격은 3포인트($2.25)이고, 15분 동안 놀 수 있습니다.
열기구 옆에 있었던 관성력(G-Force) 놀이기구입니다. 양쪽에 2명씩 총 4명이 앉은 좌석이 방향을 바꿔가며 360도로 빠르게 회전하는 기구였어요. 가격은 5포인트($3.75)입니다.
헬리콥터(Helicopters) 놀이기구입니다. 축을 중심으로 25도 각도로 공중에서 회전하는 놀이기구로, 3~5세 아이들이 주로 타더라고요. 가격은 2포인트($1.50)입니다.
오락기를 사용하려는 아이들도 너무 많은 선택에 결정하지 못하고, 오락기 사이를 왔다갔다하네요.ㅎ
비행기 놀이기구(Airplanes)입니다.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미니어처 비행기 놀이기구예요. 핸들을 사용하여 높이를 제어할 수 있고, 미사일을 쏘면 비행기의 헤드라이트가 켜집니다. 보기에는 단순해 보여서 7살 딸이 타기에는 심심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속도감이 있어서 재미있게 타더라고요. 가격은 2포인트($1.50)입니다.
추억의 두더지 잡기 오락기입니다. 총 쏘거나 자동차를 타는 시뮬레이션 게임은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딸과 함께 두더지 잡기 게임을 했어요. 제가 그동안 얼마나 둔해졌는지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습니다.ㅎㅎ
거북이 놀이기구(Turtle Ride)입니다. 거북이 모형의 놀이기구가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것으로, 유아들이 주로 타는 놀이기구입니다. 가격은 2포인트($1.50) 입니다.
인디애나폴리스 500 레이스 카 경주의 시뮬레이션 게임인 Indy 500입니다. 인디애나폴리스(Indianapolis) 500은 미국 중부 인디애나 주의 주도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매년 5월 마지막 주에 하는 자동차 경주입니다. 시뮬레이션 경주 도중에 경주차가 실제로 움직이기도 해, 실감 나는 경주를 할 수 있겠더라고요.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입니다. 최대 50km/h 시속으로 놀이공원 전체를 위아래를 오가며 한 바퀴 도는데요. 눈으로 레일을 쭉 따라가 보니, 생각보다 꽤 길더라고요. 정말 타보고 싶었는데, 저희가 방문할 당시에 아이스 링크장에서 스포츠용품 박람회를 하고 있어서, 큰 소음이 나는 롤러코스터는 안타깝게도 운행이 중단된 상태였어요. 가격은 4포인트($3) 입니다. 롤러코스터 빨간 레일의 일부 모습은 아래 사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놀이공원 아이스 링크장에서 열린 스포츠용품 박람회에 관해서는 조만간 자세히 소개할게요. 퀘벡 시티 여행하는 동안 줄곧 비가 왔고,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에는 4월 초순임에도 불구하고 영하 16도 날씨에 비까지 내려서 야외 투어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요. 기대했던 것보다 제법 컸던 실내 놀이공원과 쇼핑몰 덕분에 따뜻한 실내에서 즐겁게 지내고 집으로 돌아왔네요.
캐나다 동부여행으로 퀘벡 시티를 여행하시는 분이라면, 퀘벡 시티에서 약 10km 떨어진 'Les Galeries de la Capitale 쇼핑몰'을 꼭 들려보시기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북미에서 2번째로 큰 실내 놀이공원에서 다양한 놀이기구 체험을, 캐나다에서 가장 큰 스크린을 갖춘 IMAX 영화관에서 실감 나는 영화 감상을, 캐나다 동부의 최대 규모 쇼핑몰에서 즐거운 쇼핑과 맛있는 식사를 한 번에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저희는 오타와로 돌아와야 해서 6시간 정도 머물다 왔는데요. 온종일 돌아다녀도 다 둘러보지 못할 것 같았어요.
쇼핑몰 안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아이스 스케이팅도 할 수 있는 곳! 메가 공원(http://www.mega-parc.com/en/)에 관한 소개였습니다. 캐나다 여행이나 문화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네요. 화사한 벚꽃이 만개하는 한국의 봄날과 달리, 오타와는 현재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요. 여기에도 봄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봄날의 기운 한껏 만끽하시는 나날이 되길요.^^
'북미 볼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론토에서 찾아간 한국/중국/캐나다 제과점 모습은? (21) | 2016.04.15 |
---|---|
아메리카 생태계를 실내에 그대로 담다! 캐나다 몬트리올 바이오돔 (16) | 2016.04.10 |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더 높은 퀘벡 폭포의 절경 (22) | 2016.04.06 |
캐나다의 또 다른 작은 세상 '토론토 차이나타운'의 모습은? (26) | 2016.04.02 |
토론토의 부엌 '켄싱턴 마켓'을 소개합니다! (24) | 2016.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