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에 참가해 우승했던 태극낭자 여자축구 대표팀이 KBS의 다큐멘터리 3일 카메라를 통해 전파를 탔습니다. 그동안 좋은 성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이나 아침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기는 했지만 다큐를 통해서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피스퀸컵 블로거기자단으로 활동하며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졌기에 우리 선수들의 애환을 담은 방송내용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이장미, 5번째 무릎 수술 미루며 투혼... 그러나
방송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선수는 지소연 선수와 해맑에 웃고 있는 이장미 선수였습니다.
20대 여성으로 한창 미니스커트도 입고 외모를 꾸밀나이지만 이장미 선수의 무릎은 수술자국이 선명합니다. 벌써 수술만 네 차례... 집에도 알리지 않고 다섯번째 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아시안게임까지 뛰고싶다며 수술도 미룬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습니다.
그런 투혼으로 국제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기도 했지만 최근 무릎부상이 심각해지면서 결국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촬영 이후에 제외된 것이라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얼마나 마음 아팠을지 짐작이 됩니다.
권하늘, 힘찬 거수경례로 주목
이번 대회에서 눈길을 끌었던 선수 중에 권하늘 선수는 선수교체 시 거수경례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권하늘 선수는 상무 소속의 군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권 선수의 자율의지가 아닌 상무에서 지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명받았던 그 순간... 권하늘 선수는 울음을 터뜨렸다고 했습니다.
군인이기에 경계근무도 선 경험을 말하며 너무 추워다고 털었놓는 권 선수... 남자라면 누구나 겪는 그 고통을 아는군요. ^^ 그 강인함이 있기에 그라운드에서 빛나는듯 합니다.
전가을, 트리플 3관왕 도전
방송에서는 잉글랜드와의 0대0 무승부 후 골대 앞에서 침착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던 전가을 선수였지만 호주와의 결승전에서는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MVP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WK(여자축구 실업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전가을 선수는 아시안게임까지 트리플 달성에 도전합니다. 저렇게 귀여운 얼굴을 하고 어디서 강력한 슛팅이 나오는걸까요? ^^
지소연, 축구하면 행복해요
경기를 마치고 힘겨워하는 지소연 선수에게 PD가 물었습니다.
"이렇게 힘든 축구를 왜 하시나요?"
"좋으니까요 축구하면 행복해요"
말이 필요있을까요? 지소연 선수... 전가을이라는 스트라이커가 있지만 지소연 없이는 아시안게임 우승은 어렵습니다. 방송에서 최인철 감독에게 호되게 혼나기도했지만 축구하면 행복하다는 지소연 선수...
진정한 축구인으로 인정합니다.
전민경 문소리, 우리 대표팀의 믿음직스러운 수문장
먼저 얼짱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문소리 선수(우)는 아쉽지만 피스퀸컵 그라운드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아직은 차세대 골기퍼이죠. 방송에서는 코치가 없어 카시야스 동영상을 보며 배웠다고 하네요. 근데 여자 PD라 그런지 카시야스가 누군지 모르는듯... ㅋㅋ
아직 문소리 선수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으니 바로 전민경 선수(좌)입니다. 전민경 선수가 방송에서 아주 멋진 마무리 멘트를 날렸죠.
"축가가 있기에 울고도 하고 웃기도 하고 제인생에 전부인거 같아요 .
제가 축구에 미련이 남지 않을때까지 할 수 있는 한 오래 축구를 하고 싶어요"
마치며...
사실 이번 주 미션이 우리 여자축구에 필요한 것, 10년 후의 여자축구 미래는? 이었는데 어떻게 글을 쓸까 고민을 했습니다. 김병지 해설위원이 칼럼에서 이야기 했던 30년 전의 남자축구와 같다는 열악한 여자축구의 현주소를 들여다볼까도 생각했고 해외의 선진축구와 비교할까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의 우리 선수들. 그 선수들의 지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의적절하게 다큐3일에서 우리 선수들을 조명해줬네요.
선수들을 찾는 카메라(언론), 경기생중계,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는 시민들... 그것이 지금 우리 여자축구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피스퀸컵 결승을 치루기 전 파주 국가대표축구 트레이닝 센터에서 만났던 우리 대표팀 선수들입니다. 아이폰 카메라여서 선수들 얼굴은 구별하기 어렵네요.
하지만 어찌나 반갑던지요... 이 훈련 뒤에 아마 추첨으로 결승진출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겁니다. ^^
결승전이 열린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본 중계석. 이용수 해설위원과 이재후 캐스터가 생방송 중계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카메라 들이대서 죄송했어요 ^^
모두가 위와같은 적극적인 관심은 어렵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높아졌으면 하고 또한 높아질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반짝 관심을 두었다 외면한다고 언론과 국민을 비난하기도 하지만 항상 관심을 가지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죠.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여자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꿈을 꾸고 결실을 맺을 때 우리의 관심은 항상 여자축구에 머물 것입니다. 당신들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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