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12. 20:08ㆍSide Story
동네북이란 단어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박경석 대표를 선택 하겠다.
숱한 취재현장에서 꼭 눈에 띄는 대표적 인물이다. 항상 장애인 인권 활동에 선봉에 있고 발언도 거침 없으며 백발에 꽁지머리를 휘날리며 카리스마를 뿜었다.
헌데 몇년간 가까이서 지켜보면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 대표이자 장애인 교육 시설 노들야학의 교장(혹은 고장)이기도한 권위 있는 그에게 던져지는 주변인의 조크(?)와 수위 있는 갈굼(?)에 매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등을 위해 집회 시위로 전과 26범이 된 그에게 검찰이 2년 6개월을 구형했고 판사의 선고를 하루 앞 둔 그에게 친구들은 꼭 들어가서 영웅이 되길 바란다 는 축복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그 농들을 힘 잃은 아재 모드로 웃으며 “엠비가 있는 동부구치소면 1년은 살 수 있겠다”고 반격했지만 상대들은 모두 박 대표보다 강해 보였다.
60년생 박경석, 그는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었다.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향해 높지 않은 사람이었고 낮은 자에 임한 예수의 모습을 닮아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법부도 그를 만만하게 봤는지 징역 1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했지만 쨉을 두들겨 맞고 다시일어나는 복서 처럼 별 27개를 단 챔피언이 되었다.
하지만 내심 긴장의 시간을 보냈던 박 대표는 법원의 선고 후 "사법부의 언어와 사회적 약자의 삶의 언어가 굉장히 다르구나를 느꼈다"는 말을 남겼다.
장애인들을 만만하게 보지 않는 세상을 위해 온몸을 녹이는 박경석 대표를 만만하게 보지 않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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