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ab baked with lemongrass & kaffir lime leaves $3 / 3,000원

 

캄보디아에서 먹었던 가장 맛있었던 식사는 3천원(뭐 환율상 3천300원정도)짜리 게요리였다. 가격대에 비해 아주 훌륭하고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처음 먹어보는 맛이 났는데 생강향을 싫어하지만 시골에 가면 종종 간식처럼 투명한 큰 봉지에 파는 설탕을 뿌린 말린생강젤리같은 향도 나는 아주 냄새까지 완벽한 요리였다

 

캄보디아에서 고급요리에 사용된다는 연줄기를 넣었는데 치아가 아주 건강한 편인 내 입에도 씹어 삼키기에는 가루가 되지않고 끈질긴 섬유질이 남아있지만 줄기에 배어있는 향신료와 즙이 너무 맛있어서 마치 미더덕을 오독오독 씹고 나서 뱉어내듯이 즙을 꼭꼭씹어서 다 흡수한 뒤 계속 뱉어내는 식으로 모든 줄기까지 다 먹어치웠다

 

게살은 당연히 어떻게 요리해도 부드럽고 스르륵 녹는것이니 구체적인 언급을 할 필요는 없을것같지만 정말 너무맛있다는 생각에 먹는내내 [맛있다]를 반복하면서 식사했다. 다만 꽃게가 겨우 2개 들어있는데, 사실 작은양은 아니지만 너무 맛있어서 많이먹고싶은 마음에 양이 가득 찬  상태임에도 섭섭함이 클정도로 훌륭한 식사였다

 

 

 

 

 

별 기대치없이 툭툭을 타고 호텔앞을 지나다니다가 몸 컨디션을 위해 가벼운 점심을 먹은 뒤 하루 쉴 생각으로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식당몇개중에 SEAFOOD HOT STONE 이라는 간판과 해물요리가 많은 레스토랑을 골랐다. 물론 심플한 간판과 해산물이라는 글자때문이라기 보다 가게앞에 실사로 메뉴가 프린팅된 음식사진과 저렴한 가격대 때문에 선택했던것이었다

 

레스토랑에 입장하자 붉은 식탁보는 자주 빨지않는지 군데군데 얼룩이 있엇지만 직원은 친절했고, 테이블 옆에 향을 피워주었다. 한국에서는 절이 아니고서야 죽은사람 제사상 앞에서나 향을 꼽는데 캄보디아에서는 냄새를 잡기위해 피워주는것인지, 그래도 시엠립 내의 다른 식당에 비해 인테리어며 퀄리티가 훌륭한 편이었다

 

 

 

 

 

| Garlic fried fice $ 1.5  / 1,500원

 

어딜가든 쌀밥을 먹어야 힘이난다는 동행인은 마늘볶음밥을 시켰다

대부분 동남아시아에서 먹은 밥은 항상 푸석푸석해서 나는 절대 시키지않는데 그래도 한국인에게 쌀이 주는 에너지는 무시할 수 없는것이겠지. 천오백원에 볶음밥 한공기라니 참 착하고 야무진 양이고 맛은 무난한정도였다

 

 

 

 

 

| BBQ chicken whole drumstick on hot stone $4  /4,000원

 

그리고 언제나 육고기를 사랑하는 지인은 불판에 나온다는 치킨을 주문했는데 내가 게요리에 감동한만큼이나 동행인 역시 치킨요리에 감동하면서 두손에 기름을 풀칠하고 닭을 흡입했다. 

 

두종류의 소스가 나왔는데 사실 하나는 소스가 아닌 작은 밑반찬같다. 양파와 현지 채소를 초와 간장에 절인것같은 작은 반찬과, 한번도 맛보지못한 독특한 맛과 향의 소스였는데 생소해서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아직까지 모르겠다

 

데코레이션이겠거니 했던 줄콩과 미니콘도 너무맛있어서 결국 빈 접시만 남기고 깨끗하게 먹어치운 꽤 훌륭했던 메뉴였다. 허벅지 살이 많이 붙어있는 닭의 부위가 크기는 했는데 한조각이었고 배불렀지만 가격대가 4천원이니 싸다면 싸고 아니라면 아닐수 있는 가격대의 만족감 주는 메뉴였다

 

 

 

흡연실이 별도로 없는 캄보디아의 흡연문화

 

언제나 식후땡이 익숙해진 지인이 식당앞에 나가 담배를 피우려고 하자 종업원이 친절히 데리고 들어와서 재털이를 놓아주었다. 나는 비흡연자인데(하하 :) 캄보디아 내 레스토랑에서는 당연스럽게 재털이를 내어주는것을 보면 흡연이 자연스러운 문화인것 같다

 

너무 만족해서 10점만점에 10점을 다 마음속에 채워준 훌륭한 레스토랑. 

사실 인테리어나 청결을 그렇게 따지는 성격은 아니라서 맛만있으면 된다는 주의기때문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입짧고 가리는것 못먹는것 많고 냄새와 시각적인 부분만으로도 편식이 가능한 나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곳이었다

 

 

 

 

 

Wat Bo Rd, Krong Siem Reap / +855 12 755 702 / 오전 6:00에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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